8시반까지 출근해야 하는데
일어나보니 9시반이더라.
사실 이렇게 늦장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허다했고
이번주 아니 이번달 내내 이런씩으로 출근해서
아침절부터 쌍욕과 눈치 존나 먹었어.
그러니깐 사람이 뒤늦게라도 일어났으면
허겁지겁 출근해야 하는데
직원들이 눈총이 무서워 가질 못하고 일종의 현실도피처 마냥
잠만 퍼질러 자다가 방금 인났다.
하.. 인나자마자 굶주린 속 달래주려고
고구마,마 찐거랑 물러터져 검게 그을린 바나나 두개 오예스 두개 좆만한 귤 3
거기다가 썩은 계란인지도 모르고 먹다가 토해버리고 또 입안에 썩은계란 잔여물 없애려고
두유먹었더니 이것도 썩어있네 거참..

허겁지겁 티비나 보다가 마감시간 10분전가서 사야지 했거든
어이구 티비보면서 실실 쪼개다가 시간보니 지금 미친듯이 뛰어가지 않으면 못살것같은 불길한 예감.
음부 긁던 손가락 채 씻지도 못하고 밖에 나가보니 비까지 와있대.
보아하니 지나가는 약한비라 생각하고 우산도 챙겨갈 겨룰도 없이 뛰어갔는데
아뿔싸 갑자기 이 검사님 외출하자마자 미친듯이 썬더스톰을 날리는 것과 흡사한 폭우..
파란색이 검정색으로 변색되어버린 내 쓰레빠와 거기에다가 내 다급함을 알려주는 듯한
맨발투혼..

판매점까지는 거의 다 도착 하지만 마지막 난코스인 횡단보도..
씨발 오늘따라 이 횡단보도가 존나게도 느려터진것같더라.
쌩쌩달리는 교차로 사이로 내 자신이 존나 한심하게 느껴지더라.
옆에 비를 피하려고 뛰어가는 아줌씨 아낙네가 있었는데.
불길한 마음에 시간좀 물어보려 했으나, 그래도 타임신은 날 버리지 않겠지 하면서 안물어봤어.
사실 이년도 골빈대가리인가.. 뛰어가나 걸어가는 맞는 비의 양은 동일한데 낄낄..
그래도 운좋게도 오늘은 초록불이 빨리 켜져서 부랴부랴 판매점에 도착.
다급한 내 표정을 봤는지 판매원의 선한 미소로 뭐 드릴까요?~
어쩔수없는 로갤러인지라 그 본능을 숨기지 못한채 닥자오! 라고 외쳐서 순간 당혹..
아..아니 만원어치 자동으로 주세요.
하.. 로또 영수증을 보면 알겠지만 상단부에 구매했던 시간이 표기 됨.
존나 아슬아슬하게 7/59/11초대..
막상 아슬아슬하게 구매하고 나니깐 존나 뿌듯함과 판매점까지 미친듯이 왔던 내 모습을 다시한번 생각해보니
참 가관. 씁...
혹시라도 그 교차로에서 골빈년한테 시간물어보다가 여호와증인골수년이였다면 난 거기서 1분이 아니라 1시간동안
백분토론 찍을뻔..

원래 구매패턴이 여유있게 가서 반자동해볼까 수동해볼까 고민 때리는 맛도 있었는데.
오늘은 게으름이 난동 피우는 바람에 좆될뻔..
아니나 다를까 사고나서 구석탱이에 저번주차 번호 대조해보니 요리조리 당첨번호 피하는 신기에 가까운 능력..

그런데 오늘은 열심히 일도 안하고 이불덤에서 나뒹굴어서 그런지 당첨 안될거라는 불길하고도 정확한 예감이 느껴짐..
그래도 열심히 일하고 부푼 마음 끌어안고 로또했는데 꽝되면 그것도 괜시리 큰 캐내상.
차라리 이렇게나마 검사 오늘은 니 자신이 잉여력 폭발했으니, 당첨은 꿈도 꾸지마 마라는
자위질을 해단다.

그래도 사람인지라 오늘은 제가 독신을 조심스럽게 노립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