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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런...7화====

야메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09.11 13:59:46
조회 236 추천 0 댓글 5

 

갖가지 고민을 하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몇시나 되었을꼬...”

 

내 시계인 핸드폰을 열어본다. 일요일 오후 3:20분.

 

“ 그래도 시간 잘갔네........휴.......”



 

누가 그랬다. 당신이 허비하고 있는 오늘은 어제 죽은이가 그토록 갈망하던 내일이라고



 

“씨바 어쩌라고.........”



 

그래 어쩌란 말인가. 밥 사먹을 돈이 내일 생기는데........

 

평소와 다를 것 없이 컴퓨터와 티비를 켜고 디뿔 하나 물고 모닝 담배와 함께

 

싱크대를 열어본다. 내 사랑 너구리 한 마리가 자신을 몰고 가라며 움크리고 앉아있다.



 

저번에 라면 끓여 먹었던 냄비를 대충 행구고 물을 올리고 무의미한 검색생활을 재계한다



 

네이년 뉴스에는 온통 암울한 소식들...누가 싸웠니 죽었니..누가 대박이 났니..



 

누구 쇼핑몰이 어쩌구... 이런 뉴스들을 볼 때마다 진짜 매트릭스 공간안에 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주기적으로 비슷한 유형의 뉴스를 접하다 보면 충격적인 뉴스임에도

 

무덤덤하게 받아 들이게 되니....허 참... 냄비가 딸그락 거리며 너구리를 구석으로 몰고

 

오라는 신호를 보낸다. 팬티바람으로 너구리를 구석으로 몰아주고 티비 시청...



 

“ㅅㅂ 이 시간대는 죄다 재방송이야...........”



 

백수가 제일 싫어하는게 재방송이다...난 다 봤거든...



 

냄비채로 아주 늦은 아침점심을 그렇게 먹었다. 공복에 스프국물 넣어주니 위장이




지랄지랄 한다.



 

“기다려 자슥아 내일 기름칠 해줄테니.....”

 

어제 당첨의 들뜨고 설레이고 흥분되던 기분은 만 하루도 안되서 많이 다운되었다.



 

그러려니 그러려니 해진다. 그저 한번씩 로또 용지를 꺼내서 당첨번호를 확인하는 일련의



 

과정들은 반복 되지만..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흘러 다시 저녁 시간...



 

밀가루 한젖가락에 시원찬은 음식을 넣었더니 역시나 금방 배가 꺼져서



 

유통기한 확인 할 수 없는 냉장고속 계란을 삶아 저녁도 그렇게 때운다.

 

무의미하다.....모든게.......



 

“내일이 되면 기분이 다시 날라나....”



 

내 생각에 나는 조울증이 있나보다....확 달아 올랐다가 쫌만 시간이 지나면 기분이 가라앉으니....

 

“ 그래 내일 되면 알겠지 머”

 

어제 그렇게 많이 잤으면서도 잠은 또 온다... 인간의 신체에 신비를 느끼면

 

다시 이른 꿈나라로 로또 용지를 들고 여행을 떠나 본다...



 

“쿵쾅쿵쾅”




 

졸라게 친절하신 앞집 공사 소리에 대망의 월요일 아침을 맞이한다.



 

졸리운 눈을 반쯤 뜨고 침대에 걸쳐 앉아 혼자 중얼거려본다...

 

“오늘인가........”

 

시간은 아침 7시 30분쯤... 오래 기다릴 필요 머 있나 그냥 가면 되지 머....



 

디뿔 한 개피를 물고 화장실로 가서 어제 먹은 음식물들의 소화상태를 확인한 후



 

간만에 깔끔하게 면도도 하고 머리에 왁스도 비벼 문데고 인간의 형상을 찾아본다.



 

면접을 대비해서 사놓은 경조사용 까만색 정장을 옷장에서 꺼내본다..



 

“ㅅㅂ 면접 볼 때 입을라고 샀는데 면접은 보지도 못하고 로또 때문에 입게되다니..허참..”



 

씁쓸한 웃음이 나왔다...정장에 넥타이까지 메고 나니 혼잣말이지만 갠찬네...



 

로또 용지는 지갑 주민등록증 뒤에 고이 모시고 지갑은 정장 상의 윗주머니에



 

공손히 넣어주신다. 평소에 지갑을 바지 엉덩이 주머니에 차고 다니지만

 

35억이 들어있는 지갑을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엉덩이에 넣는건 소심한 나에게

 

불가능한 조치였다. 집을 나갈려고 하는 순간 고민이 생겼다...차비...



 

웃음이 나왔다...현재의 내 모습에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인터넷 뱅킹으로

 

들어가서 현재 잔고를 확인해봤다. 헐.....20만 563원....

 

“형이 보낸준걸까....과연 그 인간이?”



 

보낸 사람을 확인하니 역시나 아버지...........다 큰 자식 취업 때문에 힘들어 한다고



 

몰래 넣어 주신거 같다. 그 때 전화가 울린다. 아버지다. 무뚝뚝의 극치이신 분이



 

나한테 먼저 전화하는건 거의 명절 횟수 만큼 귀하다.



 

“네...여보세요..네 아버지..”



 

“돈 넣었으니까 밥이라도 잘 챙겨먹고 취업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마라.....뚝”



 

그렇게 끊기 전화기를 한참이나 들고 서있었다. 항상 할 말만 딱하고 먼저 끊어 버리는



 

전화지만 나는 그 순간 전화를 끊지 못했다. 눈가가 달아오른다..

 

“ㅅㅂ .....제가 잘 해드릴께요.....”

 

그동안 고생하신거 다 알고 있는 철없는 자식이기에 더욱더 미안해 진다..

 

화장실로 다시 가서 세수를 다시 하고 서류 봉투하나 들고 밖으로 나간다.

 

택시 정류장에 가서 기사님에게 물어본다.



 

“아저씨 이거 서울 000건물 까지 가나요?”

 

농협 본점과 가까이에 있는 건물이다.



“가긴 가는데 비용이 쫌 쎌껀데...”



 

“제가 급해서 빨리 가야되니까 데려다 주세요”

 

그렇게 말하고 택시 뒷자리에 앉는다. 택시가 출발하고 빈 서류 봉투를 옆자리에 두며



 

주기능이 시계인 핸드폰을 들고 혼잣말을 시작한다.



 

“어....엄마...아..형이 엊그제 놀러왔다가 서류 봉투 두고 가서 그거 가져다 주고

 

면접 갈라고.....어.....형이 택시비 준다고 택시 타고 오래서 지금 가는중이야..



어...면접 끝나고 전화할게....어...“



 

훼이크다.



 

기사님이 묻는다.

 

“아...형한테 머 줄라고 가는가 보네요...요새 취업하기 힘들죠?”

 

성공이다.

 

일단 나는 면접을 보러가는... 그런데 형 때문에 잠시 다른곳에 비싼 택시 요금을 주고



 

가야하는 상황의 사람으로 완벽하게 인식 시켰다.



 

속으로 편한해진 마음을 추스르며 그렇게 서울에 입성한다. 역시나 출근 시간..



 

내가 서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유중 하나. 지옥출근 지옥퇴근 시간.



 

옆 차선 만선을 이루고 있는 지옥버스를 보며 측은지심이 느껴진다.

 

1시간 반정도를 달려 목표지점에 도착 택시비 5만 3천원 아저씨가 면접 잘보라면

 

3천원 깎아 주셨다. 앞으로 택시 탈 일 있으면 저 아저씨꺼 탈꺼라는 유치한 발상도

 

해본다. 000건물. 농협 중앙회 본사와 한 블록에 있는 건물이다. 눈에 농협 건물이

 

들어온다. 가라 앉았던 심장이 다시 한번 조금씩 요동치기 시작한다.

 

================담배 한 대 피고 쭉 , 야 리풀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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