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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표 로또소설 - 단편

찬란한백수(112.150) 2012.01.27 18:50:24
조회 373 추천 0 댓글 4




  전역한지 일년이 지났는데 무엇하나 제대로 해온 것이 없다.
  남들처럼 꾸준히 학교를 다닌 것도 아니고, 직장에 다니며 돈을 모은 것도 아니다

  그냥 흘러가는대로, 공장 아르바이트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왔다.
  나이 25에 벌어놓은 돈은 무슨, 빚만 산덩이 처럼 불어나있다.
  
  통장에 잔고는 몇천원, 폰요금에 보험료에, 카드값에 버는돈은 없는데 나가야 될 돈은 뭐그리 많은지.

 돈도없고 옷도없고, 친구들이 연락와서 오랫만에 술한잔하자고 해도 나가기가 싫다.
 아직 철이 덜들어서 2~3일에 한번씩 집에 돈타쓴다. 그것도 일이만원씩..

 받아서 로또 사고, 담배 사고, 맥주 몇잔 마시면 돈이 남을턱이 있나.

 최근들어 복권에 돈을 붓기 시작했다. 끝도 없고 말도 안되는 확률이지만, '나는 왠지 된다'라는 고약한
심보때문에, 무리하게 복권을 산다.

 연금복권 주당 2만, 즉석복권 1만, 로또 2만, 수입없이 하루에 5만원이란 돈이 어디서 나는지
 한주 한주 대박의 꿈을 기원하며 산다


 오랜만에 시외로 볼일이 있어 나갔다가, 역에서 우리 엄마뻘되는 아주머니가 무거운 짐을 들고 계단을
올라가는게 보인다. 엄마 생각이 나서, 도와드리겠다고 짐을 받는데
 가방에서 고약한 냄새가 난다. 반찬이 들어있는게 분명하다. 무겁기는 왜 이렇게 무겁지
 
'아 괜히 들어줬다. 청바지에 냄새 다 베이겄네'
  
역로비에서 아주머니한테 짐을 건네주고 집으로 향한다.

폰에 이어폰을 꽂고 노래를 듣는데, 왠지 착한일 해서 로또를 하고 싶어진다.
'인터넷보니 착한일 하고 복권한장 샀는데, 당첨됬다는 사람이 많던데'

 집 앞 편의점에서 차비하고 남은 오천원으로 로또를 산다
"자동 한장예"
 집으로 와서 대충 옷갈아입고, 이불에 눕는다.

 한숨만 나온다. 갚아야 될 돈은  천진데, 돈나올 구멍은 없고. 이력서는 내는 곳마다 다 떨어지고.
눈만 높아져서, 웬만한 회사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내 자신이 능력이 없어서 너무 비참하다.

더 비참한 것은 그런나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는 부모님. 언제부턴가 내방 쓰레기통엔 각종 복권들로
가득 차 있다.

이제 누구를 만나기도, 밖에 나가기도 싫어진다. 이렇게 우울증이 오나보다.




며칠이 지났다. 그 며칠동안 연금복권 발표도 나고, 즉석복권도 긁고 생쇼를 했다.
이제 막바지다. 모든 세금 및 납부금의 결제일이 초과했다. 슬슬 독촉 문자도 온다.

친구들은 토요일이라고 술한잔먹고 힘내자고 나오라고 연락이 오는데, 몇명은 아예 생까버리고
몇명의 전화는 몸이 안좋다고 핑계를 댄다.


담배연기만 자욱하다. 쓸쓸하다. 너무 외롭다.

오xx로또에서 연금복권 다음회차 판다고 문자가 들어온다.
그거라도 사둬야겠다는 마음에, 컴퓨터를 킨다.

네이x를 키자 인기검색어에 로또가 뜬다.

서랍을 열어서, 그때 샀던 로또를 꺼내든다.


하나씩 맞춰본다.
혹시나 하는마음에..



4,

25,

29,

32,

33,

45,






설마??

진짜??

















역시나 꽝이지.
당연하다.

당연한데..

당연히 안되지

근데 말이야

지금 내 모습이 너무 초라하다

속상해하는거 자체가 너무 추하다

너무 속상하다.

현실도 내모습도 내마음가짐도
어찌이렇게 ㅄ 스러운지



종이쪼가리가 된 종이를 보고 생각한다.
'아ㅅㅂ 담배나 살걸'




담배가 타들어가는 소리만 들린다. 눈이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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