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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카사가 약혼한 프로듀서를 빼앗기까지 D-7앱에서 작성

낌피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6.26 06: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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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카사..?"


인수인계를 위한 요청으로 평소보다 한시간 일찍 출근한 사무소에는 츠카사외 프로듀서 단 둘뿐이었다.

선배 후배로서 인계를 해야하니 존칭은 쓰지 말아달라는 요청 이후 츠카사가 프로듀서의 옷무새를 정리하고 시작한다는 기합적인 제안에 살며시 그녀의 손길을 허락한 프로듀서는 이윽고 목덜미 너머로 코끝과 호흡 습기진 달콤한 호흡을 피부로 스며들게함을 느끼며 어제의 스킨쉽이 단순한 스킨쉽이 아니었음을 학습하게 되었다.

숫기가 없다고하나 츠카사의 머리를 편안하게 해주는 프로듀서의 체취를 충분히 음미한 츠카사는 은근히 볼살을 프로듀서의 피부에 맞대며 대충 옷을 툭툭 털어내고서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힐끔 이성의 자극에 반응해버리는 프로듀서의 번식기관의 건강함을 확인하고 이내 곤란해하는 프로듀서를 위해 의자위로 풀썩 앉히는 자비를 베풀었다.


"음, 훨씬 깔끔하네."


츠카사는 가쁘게 뛰는 심장에도 아무렇지도 않은듯한 여유를 내비치며 능청스럽게 프로듀서를 농락한뒤 프로듀서의 양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을 이어갔다.


"그래서? 어디서부터 시작하는거야?"


앞선 스킨쉽이 조금 비겁하고 천박한 공세이자 짝이 정해진 남자를 뒤흔드는 비윤리적인 행실임은 츠카사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프로듀서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속에서 세워진 강렬한 목표가 그녀의 심장에 뿌리를 내린뒤로는 실패를 비껴가기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그녀의 몇 안되는 잔인한 면모와 프로듀서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슬픔, 잠시동안이었지만 프로듀서와 맞닿았을때 느꼈었던 포근한 느낌과 안도감- 사랑스러움이 엉켜 탄생한 복잡한 감정은 그녀로 하여금 이미 시작한 일을 멈추지 말라는 채찍이 되어 그녀를 끊임없이 자극했다.

사업의 틀이 잡힐때까지 쓴맛을 누리던 그 예전의 시기에 느꼈던 묘한 압박감이(어쩌면 후천적으로 형성되었을지도 하나의 성격이) 두번 다시 실패하면 거머쥘 수 없는 거대한 염원을 두고 츠카사를 엄하게 재촉한 것에 대해 기색은 내진 않았지만 그녀는 프로듀서로부터 끝을 통보받은뒤 묘한 스트레스에 눌리고 있었던만큼 그에대한 보상심리였는지 반동이었는지 알순 없지만 짧은 그와의 스킨쉽은 배덕감과 애정과 성취감이 뒤엉켜 믿을 수 없는 도파민과 성호르몬을 그녀의 몸안에 풀어넣으며 비즈니스때와는 비교가 안되는 스릴과 자극과 중독성을 자꾸만 뇌리에 새기고 있었다.


"..우선 사무소에서 만든 관리 프로그램부터 들어가보자. 츠카사 사번은 나오지 않았으니 일단 내걸로 로그인할게."


이제는 선후배 관계니 말을 편하게 하라는 츠카사의 요청에 의해 일단 말을 놓았던 만큼 평소와 다른 말투의 갭으로 인해 다소 어색함을 느끼는건지 스킨쉽에 녹아들어 있던 오묘한 츠카사의 목적을 부정하고 싶은건지 알수 없는 어색함을 내비치며 츠카사에게 기본적인 교육을 시작했다.

츠카사의 경험에서 나오는 다양한 운영의 능숙함과 그녀의 훈련된 지성은 프로듀스의 기초적인 업무에 금방 적응할뿐 아니라 일부 기능은 이미 익숙하게 다루는등 큰 진척을 보이며 이행되었다.

대인적인 부분이 프로듀서 업무에 있어 기초적인 업무보다 중요한 스킬을 요구했지만 츠카사에게 그런 부분에 큰 문제가 있을까?

이미 가르칠 내용은 사실상 없는 수준이나 다름없던 똑부러짐에 프로듀서는 하나 둘 사람들이 출근하기도전에 능숙하게 교육을 받아먹어버린 츠카사의 여유에 벙찐 반응을 보인뒤 인수인계가 과연 일주일이나 필요한지에 대한 의문을 입밖으로는 내지 않으며 다른 화두를 올렸다.


"방금 그게 끝이야. 생각보다 별거 없다고 말하고는 싶은데,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나오네.."


과연 사장은 사장이라는 말로 들리지않는 칭찬에 츠카사는 별거 아니라는 미소로 대답을 돌려냈고 이윽고 어제 희미하게 맛봤던 자극적인 미소와 함께 입을 열었다.


"생각보다 일찍 끝났네.. 잠깐 한숨 돌리고 이어갈까?"


순식간에 목적을 표정에서 거둔 츠카사가 말끝을 흐리고는 기지개를 펴며 정장 위로도 육체의 형태를 과시하곤 프로듀서가 일을 정리하느라 근래동안엔 바쁜 기색이 없다는 사실을 근거삼으며 말을 이어갔다.


"어짜피 이제 바쁜 일 같은거 딱히 없잖아? 내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지만, 공부잘한 착한 학생에겐 약간의 포상 정돈 있어도 괜찮지 않아?"

"포상이라.. 구체적으로 바라는게 있나보네."


프로듀서는 이내 자연스럽게 자신의 의지로 철창의 우리를 열어버렸다는걸 알아챘고 츠카사는 생글거리는 미소를 지으며 프로듀서가 흘려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럼 커피 한잔 제공받을수 있을까? 지금이라면 자판기 커피로도 봐줄수 있다고."


자판기 커피로 봐준다는 의미에는 다음 일정 시간까지 있을 여유시간을 1초라도 더 붙잡아두겠다는 의미도 담겨져 있었으나 속뜻이 어떻고 츠카사의 마음이 어떻건 프로듀서는 그녀에게 멋대로 굴며 만들어낸 빚이 있었다.

일찍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앞장서는 츠카사의 발길을 따라밟으며 그녀가 만족하게 자신을 떠나보낼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시간을 함께 해주겠다는 프로듀서의 약간의 배려는 이내 캔커피와 함께 이른 아침의 옥상으로 두 사람을 저항없이 이끌었다.


"생각해보면 이런저런 일로 사무소 옥상도 많이 쓰였지.
이런 이른 아침에 여기까지 올라올 사람은 없겠지만서도."


츠카사는 프로듀서를 앞세우고는 옥상의 문을 닫은뒤 살포시 잠궈두며 난간에 양팔을 얹은 프로듀서의 옆에 나란히 자세를 취하며 말을 마쳤다.

무슨 말을해야할까 고민하는 프로듀서의 시선이 아침햇살의 채찍질을 받으며 분주히 하루를 시작하는 자동차들의 관찰로 이어졌을때쯤 츠카사가 먼저 말을 열었다.


"결혼하기로 약속한 여성분은 어떤 사람이야?"


그녀가 약혼녀에 대해 궁금해하는게 이상할건 없었다.
몇년을 마주한 파트너가 갑자기 결혼이 예정되었다고 폭탄선언한 시점에서 자연스럽게 궁금증이 올라오는거셍 대해 설명을 할 의무는 분명하게 프로듀서에게 있었으니까.


"전에 말했던것처럼 대학교에서 만난 여자애야. 학교 다닐땐 그냥저냥 알던 애였는데 졸업후 연락 없다가 언제 역에서 우연히 알아보고 인사를 건내는걸로 인연이 닿아서 계속 이야기를 나눴었어."

"흐응-"

"그렇게 1년 정도 알고 지내다가 그 애한테서 먼저 사귀자고 이야기가 나왔고 반년정도 사귀다가 부모님이랑 통화하다가 슬슬 혼기 이야기가 나오는걸 들어버렸는지 이왕 이렇게된거 자기가 같이 살아주겠다고 말해왔어. 좀 멋대로에 질투심도 많고 자기 주관이 뚜렷한 아이라고 하는게 맞겠네."

"일에 관련된 이야기도 그 분이 하신거고?"


프로듀서는 조금 멋쩍은듯 시선을 차량들을 향해 내리쫀뒤 말을 받아냈다.


"응. 아까 말했듯이 질투심이 조금 많은 애라서.. 길에서 다른 여자에게 시선을 보내거나 업무상 여자랑 이야기를 나눠도 조금 엄하게 굴어오거든.
결혼 조건으로 여자랑 인연없는 일로 이직해주는걸 내걸 정도인거보니 어지간히 신경쓰고 있었나봐.
내가 뭔가 실수하면 뭘 잘못했냐며 물어보기 시작하는데 그것만큼 무서운것도 없으니 나는 꼼짝없이 잡혀줘야지."

"그래도 아이돌일, 좋아하지 않았어?"


가벼운 어조에서 조금 무게가 실린 한마디가 츠카사의 목전에서 흘러나왔다.

'톱아이돌로 키워보겠다는 말은 어떻게된거야?'

한마디를 더 내뱉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프로듀서가 괴로움으로 가득찬 생소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이 눈동자에 들어온 츠카사는 그 이상 질문을 덧붙일 수 없었다.


"그건...."


프로듀서는 이내 복잡한 표정을 짓는, 시원한 느낌이 들지 않는 츠카사의 이해를 눈에 담아두고 나서야 알아채고는 그저 묵묵히 말을 이었다.


"미안해."


어제도 그랬지만 프로듀서도 많은 고민을 행한뒤에 도달한 결론이었을 것이다.

꿈과 사랑 중 하나를 선택해야하는 갈림길에서 무엇을 고른다한들 그 선택을 탓할순 없었으니까.

다만 갈림길이 눈앞에 있을때 중앙도로를 밀어 뚫어버리는 선택과 결정력, 그리고 대담함이 있는 여자아이에게는 아무래도 선택에 대한 존중으로 끝날 이야기였다.


"사과할 필요는 없어. 뭐가 되었건 선택을 한거잖아?
중요한건 지금부터라고."


츠카사는 캔커피 안에 들어있던 액상과당 비슷한 커피콩 느낌의 액체를 입안에 밀어넣고 분위기를 바꿀겸 말을 이었다.


"그럼 프로듀서. 그 약혼녀분이랑은 어디까지 가봤어?"


츠카사는 질문의 수위에 확실히 분위기는 돌아섰음을 프로듀서의 손에쥔 캔의 달그락거림과 놀란 표정의 프로듀서를 통해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문제는 이 호응을 프로듀서가 받아주느냐의 여부였으나 다행이도 프로듀서는 두번 연속으로 분위기를 침몰시킬 정도로 엉망인 남자는 아니었다.


"..그전에, 비웃지 않는다고 약속해줘."

"오케이. 새끼손가락걸고 약속."


어제, 오늘 이어진 반응으로 미뤄봤을때 그 여자쪽에서 제대로 프로듀서의 성을 제대로 케어해준것 같진 않았기에 사실 츠카사는 내심 어떤 대답이 나올지 예상이 하며 허공에서 멋대로 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마쳤다.
확실하게 프로듀서의 입에서 이야기를 듣고 싶었을 뿐, 프로듀서를 괴롭힐 의도는 없었으니 비웃을 생각은 애초에 없었다.


"손을 잡은거.."

"응. 그리고?"

"......"

"아?"


츠카사는 캔에 담겨있던 커피를 죄다 목구멍에 부어버리고 말을 이었다.


"잠깐만 잠깐만, 1년 넘게 교제하고 6개월 가까이 사귀면서 약혼까지 생각한 사이인데 손이 끝이야?"


중학생의 연애도 그 정도는 아닐것이다.
오히려 중학생 수준의 커플이 약혼을 전제로 사귀게 된다면 한다면 더 했을텐데.


"혼전순결을 지키고 싶데. 개인적인 신념 같은거라서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해. 애초에 그 이상을 하려고하면 정색하면서 뭐하는 짓.. 뭐하는 중이냐면서 철벽치기도하고. 물론 그러고 나서도 차분하게 애교부려주지만-"

"아니, 그렇다고 최고 수위로 키스가 아니라 손잡기가 나온 시점에서 아웃에 가까운 세이프라고?"


츠카사의 놀람과 어이없음을 느낀 프로듀서는 변호하듯 약혼녀를 감쌌지만 묘하게 화가난듯한 츠카사의 반응에 조금 움츠러들었다.

프로듀서가 아껴준다는 극단적인 마음도 그렇다고 정말 사소한 남녀간의 만족감조차 허락해주지 않는 괘씸한 그 여자의 마음도 조금 화가나는건 어쩔수 없었다.

키스가 나왔어도 열좀 뻗쳤을텐데 손잡기가 고작이라니?


"...."


츠카사는 말없이 프로듀서를 바라봤다.
프로듀서를 손에 넣기로 결심했던것과 별개로 프류듀스를 할때는 확고하고 섹시하던 남자가 자기 영역을 벗어나면 이렇게까지 맹해지는건 이 남자를 위해서라도 방치할 순 없는 아야기였다.


"..저기, 화난건 아니지?"


그런 생각이 눈으로 들어났는지 다소 진중한 인상이 어여쁜 얼굴에 나타나자 프로듀서는 조심스레 눈치를 살폈고 이내 츠카사는 한숨을 들이쉬고서는 프로듀서의 넥타이를 낚아채 당기며 숨결이 닿을 위치로 끌어들였다.

프로듀서가 미처 반응을하기도전에 츠카사는 반대쪽 손으로 프로듀서의 허리를 감싸안아 도망갈 구석을 차단한 뒤-
순식간에 벌어진 일 뒤로 눈앞에 밀착해 강압적이지만 고혹한 눈으로 마주봐오는 담당과 호흡할때마다 오가는 서로의 숨 하나하나가 느껴지는 거리에서 서로의 입술에 습기를 채워넣는 감각, 풍성하게 밀착되며 두근거림을 서로에게 들켜버리기 시작하는 가슴의 밀담에 프로듀서는 넋을 놓고 짜릿한 충격에서 벗어나려 노력했지만 당혹감과 두근거림에 쉽사리 페이스를 되찾지 못했다.


"있지, 그 여자는 이런 거리감도 허락못해줬어?"


츠카사답지 않은 어린아이 같은 감정의 무언가가 어른의 형태로 프로듀서의 귓가와 심장을 강타했다.

살짝만, 5mm만 앞으로 뻗어도 맞닿아 첫키스를 앗아가버릴 아슬아슬한 거리감에서 갑작스러운 저울질을 요구당한 프로듀서의 깊은 곳에서 츠카사가 염원하던 검은 욕구가 꿈틀거리기 시작한것과 별개로 츠카사의 갑작스러운 스킨쉽의 의도에 대한 혼란과 두근거림은 한층 더 프로듀서의 판단을 느리게 만들었다.

프로듀서는 뭐라고 한마디를 꺼내려했으나 어떤 단어도 머릿속에서 형태를 갖추지 못했고 자그만한 발언에도 입술이 닿아버릴것 같은 아찔함에 숨죽이듯 점점 옥상을 채워가는 야릇한 분위기를 허락하기 시작했지만-


"뭐야 프로듀서. 지금 표정 굉장히 무서웠다고."

"아..응.. 하하.."


프로듀서가 느끼던 죽을만큼의 부끄러움을 머리가 식고 두근거림이 공유되듯 함께 맞닿은 가슴에서의 고동을 느끼고서 먼저 버티지 못한 츠카사가 호흡을 평소보다 내쉬며 고양감을 억누른채 한발짝 물러났다.


"됐다. 충분히 쉬었으니 내려갈까?"


프로듀서에게 미묘한 감정을, 츠카사에게는 프로듀서를 얻어야하는 확실한 하나의 이유를 더해버리며 츠카사는 괜시리 잠시 내려둔 빈 커피캔을 찌그러뜨리고는 프로듀서가 뭐라 말을 꺼내기전에 페이스를 되찾으며 위험한 여유를 끝내는 통보를 내렸다.



스케줄을 관리하고 외부업체와 이야기를 나누고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이행하는 단계에서 비즈니스를 위한 방문과 소통, 거래를 진행한다.

동시에 아이돌과도 소통한다.

사실 대부분의 업무는 츠카사에게 익숙한 일이었기에 인수인계는 의미가 없다싶을 정도의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프로듀서가 사무소를 그만둔다는 소식은 다른 프로듀서나 아이돌들에게도 퍼져나갔고 저마다의 소감과 안부를 받아내며 하루를 마쳐가는 끝단계가 찾아왔고 이내 인계 첫날의 일정은 막을 내렸다.


"오늘은 여기까지야. 뭐 솔직히 더 내가 알려줄게 있는거 같진 않지만."


프로듀서가 사무소를 그만둠에 따라 프로젝트도 이관 되었고 츠카사의 월등한 학습덕에 오후 5시라는 아이돌사무소치고는 이른 시간에 일정은 모두 끝마쳐졌다.

함께 퇴근할때면 츠카사를 습관처럼 집앞으로 데려다주던 몸의 버릇처럼 익숙한 발걸음을 옮기며 자연스럽게 엘레베이터를 잡은뒤 츠카사에게 눈길을 보내자 츠카사는 이 익숙했던 순간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걸 직감하며 에스코트를 받으며 입장을 마친뒤 단둘이 된 엘레베이터 안에서 입을 열었다.


"생각보다 일찍 끝났네."

"그러게. 츠카사라면 확실히 빠르게 익힐거라 생각은 했는데 이 정도일줄은 몰랐어."

"그래? 학생으로 따지면 우등생 같은거 맞지?"

공부를 잘하는 학생에게 내리는 포상.
순간적으로 프로듀서의 머릿속으로 아침에 있었던 개념이 떠올랐고 곧이어 츠카사의 돌발적인 행동이 뒤따라 머리를 메웠다.
가까운 곳에서 느껴지던 츠카사의 숨결과 향기, 함께 느끼던 두근거림이 머리를 지배하기전에 프로듀서는 눈치껏 평소처럼 페이스를 되찾아 입을 열어야만 했다.


"그럼 이제 츠카사에게 우등생은 보통 어떤 상을 받는지 물어봐야겠네."


츠카사는 프로듀서의 대답에 보기 힘든 방긋 미소를 전해주고서는 아리따운 입술에서 제안을 꺼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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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가 자기 식당에서 밥먹는건 이상할게 없긴한데.. 이러면 포상이라고 할수 있을까?"


츠카사의 의상점이 쇼핑몰에 입주한뒤 여러가지 이벤트를 거치며 하나 둘 관련 사업과 인수가 늘어나는건 알고 있었지만 어느새 고급진 식당까지 소유하고 관리하게 됐을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프로듀서가 놀라움을 어느정도 삼켜내고 포상으로 집밥을 고른듯한 츠카사의 선택에 농담 섞인 질문을 던져왔고


"무슨 소리야? 지금 나오는 밥값 전부 계산하게 할건데?"


츠카사가 노릇하게 익혀진 두터운 스테이크와 함께 그 위에 얹혀진 얹어진 계란의 노른자를 가르며 육즙과 그 열기로 형태를 굳혀가는 계란의 식감을 입에 밀어넣으며 프로듀서의 한마디에 응수해왔다.

프로듀서는 애써 지금 주문한 음식들의 가격에 휘말릴 생각없이 못이기겠다는둥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향을 첨가한 탄산수가 들어있던 글래스를 기울이곤 어른의 소리를 제안했고 츠카사는 목넘김을 기다려주다가 잔을 들여올려준 프로듀서에게 감사함과, 감사함과 거리가 있는 따뜻한 눈빛을 보내오고서 잔을 맞대며 입안에 부드러운 느낌을 퍼트렸다.


"새삼 느끼는거지만 츠카사는 대단하네."

"응? 뭐가?"


오너로서의 성공과 아이돌과 학업의 병행은 당연히 쉬운일이 아니었지만 츠카사의 당연하다는듯한 태도에 조금 김이 빠지면서도 프로듀서는 말을 이어갔다.


"이렇게 사업에 성공한거 말이야. 사실상 이제 이 큰 쇼핑몰에서 조금만 걷다보면 바로 츠카사 소유의 가게가 나오잖아."

"이제 시작인걸. 지금은 이 쇼핑몰이지만 앞으로는 좀 더 큰 시장을 바라봐야지."


쇼핑몰의 지점 하나 하나를 이야기했을 뿐이었지만 츠카사는 쇼핑몰을 장악한다는 전제를 벌써부터 깔아두고 있었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더 큰 시장을 바라본다.
어쩌면 프로듀서의 눈앞에 있는 소녀는 상상한것 이상으로 도 큰 무언가를 이룰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에 약간의 기쁨을 느끼고 있을때 츠카사가 돌변 마음속에서 뭉쳐둔 한마디를 아쉬운듯 내뱉었다.


"톱아이돌도, 한번 이뤄보고 싶었는데."


순간 프로듀서는 츠카사라면 혼자서도 톱 아이돌이 될 수 있다는 격려를 전하려 했지만 이 안타까운 소원의 일부에 '프로듀서도 함께'라는 전제가 들어가있음을 눈치채고 다시금 미안한 마음에 사로잡혔다.

적어도 끝맺음을 낼거라면 츠카사가 후련하도록 미련없이 맺음을 내자.

프로듀서는 어떤 결론을 내린 뒤 츠카사를 향해 입을 열었다.


"있지, 츠카사. 이제 앞으로 정말 얼마 남지 않았잖아."

"응. 갑작스럽지만 그렇네."

"츠카사만 괜찮다면 남은 시간동안 아쉬웠던거나..미련에 남았던걸 전부 이뤄주고 싶어. 이건 프로듀서로서 하는 말이 아니야."


단순히 프로듀서의 보직 자체의 이야기였다면 톱아이돌의 아쉬움은 혼자서 느낄 이유가 없었다.
프로듀서의 탈을 넘어선 인간 그 자체에 대한 아쉬움이 문제라면 그 아쉬움에 어울려주고 싶었다.
츠카사의 수행 능력이라면 인수인계에 문제도 없을거 같으니 최소 보고 사항만 만들어두고 외부 활동 훈련이라는 그럴듯한 명목만 꾸리면 시간 만들기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시간은 어떻게든 만들 수 있으니까 응어리를 풀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도와줄게.
내가 멋대로 굴어서 일어난 일이지만.. 나는 츠카사가 마지막까지 그런 표정을 지어주지 않았으면 좋겠어."


완전무결한 츠카사에게 그런 표정은 어울리지 않았다.
물론 이건 츠카사가 사장이기 때문에, 아이돌이기 때문에가 아닌 오랫동안 함께해온 소중한 '키류 츠카사'라는 존재이기 때문에 더욱 그런 표정을 보이는 지금의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제 그만둔다고 하더라도 그녀가 소중한 사람임은 변하지 않으니까.


"그래? 그럼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엔 온종일 포상을 받는 셈인가-"


츠카사는 프로듀서의 제안에 묘한 기쁨과 순수한 프로듀서의 선의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멈추지 않고 제안을 받아들였다.

물론 여기에는 프로듀서의 깊은곳에서 간지럽게 느껴지던 두근거림을 낚아 올리려는 츠카사의 다소 비윤리적인 독점욕과 욕망이 녹아있었지만 누구도 그 애정을 기반으로한 감정을 막거나 비난할순 없었다.

프로듀서가 시간을 내어 스스로를 허락한 지금의 시점에선 더더욱 그랬다.

츠카사는 음료를 입안에 머금고 생각을 정리한뒤 각오와 함께 목너머로 여러가지 혼합물을 삼켰다.


"좋아. 그럼 내일부터 틈틈히 시간을 많이 만들수 있게 분발해야겠는걸."


생각을 정리한 츠카사는 걱정이 저민 표정을 거두고 의미심장 미소를 띄며 아무것도 모르는 프로듀서를  안심시키고서는 곧 입안에 들어올 메인디쉬를 조리할 방식에 대한 사고를 조금씩, 위험하게 펼쳐갔다.

츠카사는 편안함 그 이상의 존재가 된 프로듀서를 놓치기 싫었고 놓칠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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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8433 0.5주년에 1000번쯤 본 장면 입갤 ㅋㅋㅋㅋ [5] 코하쿠재등장기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3 42 0
6108432 어처피 급전개라 저정도 내용밖에없었는데 [1] 네오베네치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3 31 0
6108431 프로듀서가 말하는내용 나는 애니에서 본적없는데 [2] Perus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3 32 0
6108430 '총집편 보면 재밌다니까' [1] ㅇㅇ(221.151) 01:33 42 0
6108429 근데 진짜 유닛명 구호는 왤케 구리지 콜롬비아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3 13 0
6108428 ㅎㅋㄹㄴ ㄷㅅㅌㄴㅇㅅ ㅈㅈㅈㅈㅈㅈㅈㅈㅈㅈㅈㅈㅈㅈㅈㅈㅈㅈㅈ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3 16 0
6108427 빵송니온개좆같은씨발곡ㅋㅋㅋㅋ 뱀까마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3 16 0
6108426 왜 이야기 따라가는데 급급했냐면 내가 r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3 24 0
6108425 마노는 저거까지 하면 저 소리를 4번 듣고있어 [2] 코하쿠재등장기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2 33 0
6108424 사쿠라기상도 저렇게 들으니 왜 진짜 갈등장면같냐ㅋㅋㅋㅋㅋ St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2 16 0
6108423 혼자연습하는게 좋을거같아 ㅋㅋ Perus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2 11 0
6108421 갑자기 밀애 12화 연속중계 하던 게 생각나네 [1] 사유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2 27 0
6108420 효리그대사ㅋㅋㅋㅋㅋ 뱀까마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2 13 0
6108419 님들 저두 나방해금함 [1] 설탕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2 12 0
6108418 푸른 광견ㅋㅋㅋㅋ 호미조커밍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2 8 0
6108417 사쿠라기상 입갤 ㅋㅋ 실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2 13 0
6108416 지금의 사쿠라기상은 ㅋㅋㅋ 콜롬비아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2 12 0
6108414 그거 오냐??? 콜롬비아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2 13 0
6108413 그놈의 원투 원투 다 쳐내서 그런가 훨씬 낫군 ㆁ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2 9 0
6108412 너희들 재밌으니까 총집편도 챙겨보는거지? [1] 후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1 26 0
6108411 와 젖탱이 [1] ㅅㅁㅅ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1 18 0
6108410 걍 총집편 보고 2기 봐도 이해하는 데에 지장없을듯 호미조커밍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1 15 0
6108409 돌이켜보면 순수하게 이야기 소감을 논했던게 4화 말고는 없네 [1] r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1 37 0
6108408 저거 모리사게군 되는 내용 빵송커뮤에 나오는거 나름 괜찮은데 [2] 코하쿠재등장기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1 30 0
6108407 아니 뭐하나 했더니 빵애니 총집편 본다고?? [3] 맑텗핡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1 41 0
6108406 p 유일무이 활약 ㅋㅋㅋㅋ [6] 콜롬비아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0 41 0
6108405 카호.... [1] sich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0 14 0
6108404 극장에선 보여주지 않은 총집편이 고점이라니 ㅇㅇ(211.224) 01:30 10 0
6108403 유일하게 애니같은 기승전결이 있었던 4화 ㆁ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0 14 0
6108402 점재앙ㅋㅋㅋ ㅈㅈㅈㅈㅈㅈㅈㅈㅈㅈㅈㅈㅈㅈㅈㅈㅈㅈㅈ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0 15 0
6108401 모리사게~ Perus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0 11 0
6108399 라이브만 모아두니 볼만한건가 호미조커밍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0 9 0
6108398 카호오옷 ㆁ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0 8 0
6108397 방클방구... [1] ㅈㅈㅈㅈㅈㅈㅈㅈㅈㅈㅈㅈㅈㅈㅈㅈㅈㅈㅈ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0 20 0
6108396 방클 ㅋㅋㅋㅋ 콜롬비아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0 11 0
6108395 돌겜 시발 그냥 때려칠까 [3] 맑텗핡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9 25 0
6108393 님들 그보다 그놈의 브금 진짜 어지간히도 싫었나보네 [4] r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9 5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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