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은 일이 좀 많아서, 이상한 짓 안하고 조용히 넘어가려 했는데...
오피셜] 프로듀서 놀려먹는게 인생 즐거움이고 보람임
마침 딱 바쁠 때 한정으로 나올 준 몰랐다. 솔직히 9뮤 받을만한 인선은 아닌 것 같은디...
그래도, 그간 사에한테 들인 공이 있으니까 좀 쉽게 나오겠지?
오피셜] 쉽지 않음
뭐 하나 쉽게 해주질 않는 여자...
오피셜] 한눈팔면 친구랑 눈 맞아서 프로듀서한텐 비밀이라면서 야반도주 하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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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발렌타인 각전 배경은 예전 대사 번역 글에도 올려 놓은 것 처럼 출처가 분명한 교토의 “쥬반셀” 이라는 디저트 카페고,
사에가 먹는 메뉴도 실제로 가게에서 판매하는 "기온 퐁듀" 라는 제품임.
특이한건 얼마전 카페에서 운영하는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도 사에를 언급 해줬음.
번역) 화사하고(한나리) 귀여운(카이라시이) 손님이 기온점에 방문해주셨습니다.
"살짝 달콤한 사랑의 도읍", 느긋히 교토의 풍정을 즐겨주시면 좋겠습니다.
교토어 번역) 왠 시커먼 남정네들만 와서 뭔가 했더니 씹뜨억 캐릭터 성지순례를 왔나본데,
카페 자리 차지하지 말고 밖에 관광지나 좀 돌아다녀라.
기온 퐁듀라는 제품은, 특제 녹차초코 퐁듀에 제철 과일들과 빵, 떡을 찍어먹는 디저트라 한다.
그러니까, 일러스트상 사에 앞에 놓여진 저 녹차 같은건 지옥마력 오차즈케 이런게 아니라, 녹차초코 퐁듀였음.
퐁듀라 하면 초콜렛 녹이기만 하면 되니 만들기도 쉽고, 그 외 과일들과 빵은 주위에서 구해오면 되니 간단하게 만들어보자.
우선 찬합에 들어가는 재료들부터 구해보자.
근처 카페에서 사온 과일 팩인데, 딸기 / 파인애플 / 감 / 거봉 / 샤인머스캣 / 귤 등등이 들어있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절반은 해결됨.
빵은 머전 사람이다 보니 가까운 성심당 출신 빵집과 성심당에서 사왔고, 떡도 근처 떡집에서 꿀떡을 사옴.
여기에 초코퐁듀에 찍어먹을 마시멜로까지 하나 줏어왔다.
떡 위에 올라간 교토 짜장 (일부 교토와 연이 없는 기열 찐빠들은 팥앙금 이라고도 부른다.)은
지난번에 만들고 남아서 얼려둔 팥 양갱을 전자레인지에 30초 돌려서 만들었다.
이제 제일 중요한 녹차초코 퐁듀를 만들어보자.
녹차가루가 있으면 좋겠지만, 이거 하나 하자고 자주 먹지도 않을 녹차가루를 사는건 좀 낭비인 것 같고...
그냥 녹차 라떼 스틱 뜯어서 여기에 우유 or 생크림 적당량 부어줘서 녹이면 된다.
교토 사람이 보면 바로 오차즈케 내올 안건이긴 한데, 아 그러면 천장 치기 전에 좀 나오든가.
그 다음엔 초콜렛을 중탕해서 녹일건데, 녹차초코다 보니 녹색이 잘 배어나오려면 화이트 초코를 써야 한다.
대충 뜨거운물로 중탕 해주면 됨. 물이 직접 닿으면 굳어버리니까 물 안 들어가게 조심.
녹차라떼 가루가 잘 녹였으면, 중탕한 화이트 초코에 넣어서 섞어준다.
일단 녹차초코퐁듀는 완성인데 보다시피 농도가 많이 묽다.
이게 뭐가 문제냐면 우유를 너무 적게 넣어서 농도를 되직하게 만들면 금방 굳어서 퐁듀가 아닌 초콜릿이 되버리고,
그렇다고 우유를 많이 넣어버리면 그냥 녹차라떼가 되버린다.
이를 해결하려면 대충 두 가지 방법이 생각나는데,
1. 농도를 좀 높게 만든 다음에, 굳지 않도록 계속 온도를 유지해주거나
2. 농도를 좀 낮게 만든 다음에 계속 온도를 높인 채 우유를 날려주면 된다.
뭐가 됐든 어느 정도 온도만 계속 유지해주면 된다. 근데 물 중탕으로 이렇게 하긴 좀 피곤하니까...
다이소 가서 티캔들을 사왔다.
이렇게 불 켜놓고 위에 퐁듀 그릇을 올려두면 사진 찍는 동안 계속 우유를 날려줘서 어느정도 지나면 녹차 퐁듀의 농도를 잘 잡아 줄 것이고,
동시에 뜨끈하게 음식을 계속 찍어먹는다는 퐁듀의 정체성도 살릴 수 있다.
그래서 처음엔 이렇게 묽은 농도여도, 올려둔 채 이것 저것 셋팅하고 시간을 좀 보내고 나면...
부글부글 끓는.. 지옥마력 오차즈케가.. 완성된다…
이 시발... 저거 퐁듀 아니지... 바른대로 말해 시발...
“마셔라… 프로듀서... 9초 댄비 뮤짤을 손에 넣어라… 금트와 무트의 주인이 되리라…”
“그렇다면… 그 대가는 뭐냐?”
“7만 5천쥬얼”
당연히 가게에서 파는것 만은 못하지만, 어느정도 구색은 맞춘듯. 좀 봐주셈...
의상도 저런 의상을 갑자기 구할데가 없어서 그냥 분홍색 있는거로 적당히 퉁침
극장 보니 우선 딸기를 찍어서 프로듀서에게 먹여주길래 찍어먹어 봤는데
일반 초코퐁듀에 비해서 녹차의 쌉쌀한 맛도 같이 나서 더 좋다. 그런데, 너무 달아...
사에가 단 음식을 좋아하는건 오피셜에서도 자주 언급이 되는데,
사에 6차 SSR 각전이 빵/뚝과 함께 팬케이크 먹으러 가는 것이고, 에피소드 커뮤에서도 프로듀서랑 같이 흑당소스를 듬뿍 뿌린 말차 팬케이크를 먹으러 가는데다가,
당분 가득한 군고구마를 좋아한다는 언급도 있다.
이번 발렌타인 각후 대사에서는 최근 단걸 너무 먹어서 코르셋이 좀 낀다는 대사도 있음.
여고생의 혀와 위장으론 저게 다 소화가 되겠지만, 이미 몸과 마음이 모두 늙어버린 프로듀서가 받아들이기엔 너무 당분이 빡세다.
그래도 음식 버릴 순 없고, 이렇게 될 걸 예상해서 이미 한 끼 굶고 온지라 맛있게 다 쳐먹었음.
새로운 경험을 했고, 신호 강한 발렌타인 카드를 생각보다 일찍 받았으니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근데 이번 주는 더 이상 단거 안먹을래..
내일까진 사에를 데려올 수 있는데… 녹차 초코 퐁듀 같이 먹으러갈 사에… 뽑아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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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잘 마쳤으니, 4월에 벚꽃 필 때쯤 시간을 내서 벚꽃떡을 만들어볼려고 계획중임니다.
사실 이건 발렌타인때 쓰알 받는게 아니라, 올해야 말로 개미랑 같이 춘색아가씨로 이벤트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미리미리 준비 해둔거였는데 이렇게 될준 몰랐지..
다가올 여름엔 혼자 나가시소멘을 해볼까 생각도 하고있는데, 이건 암만 생각해도 진짜 정신병 있는 것 처럼 보일 것 같아서...
그 이전에라도 사에 떡밥 재밌는게 생기면 들고올게요.
다들 노노랑 나츠키 뽑는김에 사에도 뽑아서 교토의 매력을 즐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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