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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비키 생일기념 소설모바일에서 작성

히비키생일축하해(211.246) 2021.10.10 02:4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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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비키 생일기념 소설

오늘은 히비키의 생일이다. 정말 오랫동안 히비키와 어울려 본 적이 없다. 그녀는 입에서 햄스터 냄새가 났기 때문이다. 플래티넘 스타즈 무대의 안무에서도 혼자서만 손을 잡지 못하고 소외되는것을 보았지만 난 제지하지 않았다. 연습실에서 하루카가 히비키의 뺨을 때리고 아미 마미가 히비키가 앉았던 의자를 빼도 가만히 보기만 했다. 아이돌이란 스트레스가 정말 많이 받는 직업이니까, 그들도 스트레스를 풀 대상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어린 시절, 왕따 당하는 친구를 선생님이 화해하라고 악수시켜도 결국 대부분의 피해학생은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었다. 하지만 어떤 친구는 나를 왕따시키려 했었다. 하지만, 잘난 주제도 없으면서 나를 괴롭히는 모습을 본 다른 친구들이 오히려 그 친구를 괴롭히게 되어 왕따가 되었다.
그 친구는 ‘그 사건’이 일어나기 전, 학교에서 하루종일 나만 맹한 얼굴로 쳐다보며 미안하다는 말만 했다. 이틀뒤, 그는 수업시간에 화장실에 간다며 돌아오지 않았다. 그 수업시간이 끝난 뒤, 그가 돌아오지 않자 화장실에 간 반 친구가화장실 첫째 칸에서 대롱대롱 메달려 더이상 움직이지 않는 친구를 발견했다.
그 친구를 잊고 있었는데 최근들어 왜 그 기억이 나는지 잘 모르겠다. 미래의 예견이라는 것인가? 알 수 없었다. 히비키가 오늘 어두운 얼굴로 온 몸에 멍이들고서 나를 찾아왔다.
“프로듀사, 나 잘하고 있는게 맞을까?” 나는 방송사와 전화를 하느라 대충대충 대답했다. “히비키, 또 무슨말 하는거야? 바쁘니까 입냄새 풍기지 말고 라인으로 보내” 히비키는 고개를 떨구며 건물을 나갔다. 방송사와 연락이 끝나고 핸드폰을 확인해봤는데 히비키의 라인이 도착해 있었다.

PM20:14 [프로듀사, 방송사와 전화한 건은 혹시 나와 계약하는 거였어?]
현재 시간은 21시, 46분이 지나고 나서 답장을 했다.

PM21:00 [역대 최저 방송출현에, 버라이어티 쇼에만 2주에 한번씩 출현하면서 어떤 자존심으로 그런 생각을 하는거야?]

PM 21:01 [프로듀사.. 열심히 하고 있다구.. 왜 그렇게 쌀쌀맞게 대하는거야?]

PM 21:02 [이미지를 바꿔보는게 어때? 까만 피부말고 하얗게 화장도 하고 머리도 하고, 누구한테나 그렇게 살갑게 대하고 열심히? 열심히만 하면 끝이야? 결과가 있어야 하는게 아닐까?]

PM 21:03 [지분, 화장 같은거 해본적이 없어.. 더 열심히 할테니까 가슴아픈 말 그만하면 안될까..?]

PM 21:03 [새로 온 후배들보다 더 부진하잖아? 사실은 사실이고, 부진한건 부진한거야. 위에서 부진한 아이돌은 퇴직권고 하라고 시켰는데 내가 지금까지 막은거야. 너 오키나와로 돌아가서 할 건 있긴해? 키우는 동물들 사료 살 돈은 벌어야지, 조용히 하던 일이나 해, 히비키]

PM 21:04 [읽씹]


퇴근 해서도 정리할 자료들과 업무가 남아있다. 지금이 유일하게 쉴 시간인데도 방해하니 좀 짜증이 섞이고 말았다. 뭐, 그녀도 그동안 이런말 자주 들어도 헤벌레하고 말았으니 괜찮겠지.
다음날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2021년 10월 9일 방송사 관계자와 미팅이 있는 날이다. 장소는 나의 사무실, 특별히 이곳에서 하자고 제안을 해서 거절할 수 없었다. 회의 시간 근처인 지금은 11:00분, 준비는 마쳤고 전화로 관계자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서 기다렸다.

코토리가 조용히 관계자를 나의 사무실로 모셔왔고, 그녀는 끄덕 인사를 하고 나갔다. 회의는 순조로웠다. 새로운 아이돌들과 기존의 아이돌인 아미마미, 하루카, 치하야가 서로의 아이돌을 시작한 마음가짐과 포부를 후배 아이돌들에게 가르쳐주며 각자를 대표하는 안무를 하나씩 추는 그런 구도의 대화를 나눴다.

갑자기 문이 쾅! 열리고 긴 머리의 익숙한 소녀가 얼굴에 멍이 새파랗게 든 채로 울먹이며 소리쳤다.
“프로듀사! 나 열심히 할테니 이번 계약은 나도 넣어달라고 말해줘!!” 라고 외쳤다. 관계자는 얼굴이 새빨갛게 되더니,
“이런 무례한 사람을 봤나, 이 분이 회사의 아이돌이라면 회사도 마찬가지겠군요, 계약은 없던걸로 하겠습니다. 이만”
방송국 관계자가 코토리와 함께 나가자마자 화를 참을 수 없던 나는 히비키의 뺨을 있는 힘껏 내리쳐 버리고 말았다.
“너때문에 계약을 망쳤잖아!히비키! 너 하던 일이나 잘하라고 했을텐데? 어째서 이런 짓거리를 한거야?” 소리쳐버리고 말았다. 히비키는 울먹거리기는 했지만 더이상 울지는 않고, 손에 든 케이지를 건내며, “프로듀사, 햄조를 키워줄 수 있어? 밥도 잘먹고 귀엽다구..” 나는 아까 큰 화가 풀리지 않아 그대로 케이지를 바닥에 내동댕이 치고 말았다.
“너는, 잘못에 대한 반성도 없어? X랄맞게 생긴 쥐새끼들고 당장 나가!!!” 라고 말했다. 순간 심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지만, 이번 계약은 억대 단위의 계약이었는데 그것을 파기하게 했다니 정말 미친 짓거리인걸로 밖에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나는 정당하게 화를 낸 것이라며 생각했다. 히비키는 울먹이는 표정도 눈물도 더이상 흘리지않고, 버라이어티 방송에서 달리기만 해서 망가진 무릎으로 다리를 절며 사무실을 나갔다.

2021년 10월 10일, 계약이 취소되서 사장님에게 호출되어 아침부터 개박살이 났다. 히비키를 생각하면 미칠 정도로 화가났다. 아침엔 출근 했더니 얼굴에 담배 탄 자국이 나있었다. 쳐다 보지도 않고 사장님이 계신 사무실로 향했었다. 오늘은 아이돌 전인원과 직원들이 사무실 청소로 야근하기로 되어있었다. 사무실 화장실에는 신음 소리가 세어나왔다 마치 입을 틀어막은 듯이 새어나오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곤, 최근 잘나가는 side m의 아마가세 토우마였나 하는 소년이 나에게 인사를 건내며 화장실에서 나왔다. 분명 남자화장실일텐데, 여자 목소리가 왜 들리지 생각을 하며, 똑똑 문에 노크를 했는데 문이 잠겨있지 않은지 스르륵 열리며 어릴적 스쳐갔던 친구의 모습이 보였다.

아직 움직이는 상태로 발작하는 소녀가 나를 쳐다보며 살려달라는 입모양으로 꺼억…. 꺼억… 하는 소리가 났다. 하반신은 옷이 벗겨져 있는 상태이고 멍투성이였던 몸은 나를 보며 마지막으로 ‘미안해’라는 입모양을 하고 축 늘어졌다.

그 사건이 있었던 이후, 사무실은 경찰들이 와서 사실관계를 조사했지만, 사무실 모두가 입을 맞춰 아무일 없었다고 둘러댔다. 가족관계 조사를 해도 오키나와같이 먼 곳에서 자주 연락을 하지 않아서 아무 사실을 모르것이다. 일주일이 지나고 조사가 끝나면서 사무실도 원래대로 돌아왔다. 아무일도 없었는듯 돌아가고 있다. 방송사에는 더이상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그녀의 행방에 대해 인터뷰가 들어왔지만, ‘자살’ 로밖에 답변하지 못했다. 2021년 10월 10일 마지막 그녀의 핸드폰에서 재생되던 곡이 잊혀지지 않는다.. [지분 리스타트] 그녀의 마지막 히트곡이..


생일축하해 히비키!!
-생일 기념 단편소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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