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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8일 사에 생일 모찌 글의 후속작임.

레시피는 유튜브에 호박찰떡 치면 나오는 글 참조했는데, 변형된게 좀 많아서 출처라고 하기도 좀 민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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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사에 생일 때 모찌를 빚어서 주변 동기들, 후배들 주고 보니 찹쌀가루랑 설탕이 꽤 많이 남았다.

설탕이야 어디든 쓰려면 쓰겠는데, 찹쌀가루는 쓸데가 도저히 없다.

1Kg 짜리 사서 200g 쓰고 800g 남은건 이대로 버리자니,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음. 

그렇다고 그냥 두자니 유통기한이 긴 물건도 아니고..

마침 할로윈 다되가니까 호박 하나 사서 찰떡을 하나 더 만들면 되겠구나!

그러고보니 사에는 아직 할로윈 컨셉 카드가 없다. 

보통 할로윈이면 로리조는 과자 받으러 다니는 컨셉(사치코,니나?) / 성인조는 나잇값 못하는 코스프레 컨셉(미유)으로 나오고, 

그 사이 연령대는 메이드복을 많이 입는 것 같은데.. (망딩/마유/뭉치)

사에는 극데메에도 나온 근-본 메이드 컨셉 카드가 있지만, 저건 14년도 4월에 뭉치/아이리랑 같이 나온 자유주제 컨셉 카드임. 이번 미쿠/훔/나탈리아 처럼.

내가 봤을땐 나까마들이 정성이 모자라서 발렌타인 / 브라이드 / 할로윈처럼 신호 쎈 컨셉이 잘 안나오는 것 같다.

그래서, 남은 찹쌀가루를 마저 쓸겸, 그리고 언젠가 사에가 할로윈 컨셉 카드도 받기를 기원할겸 호박으로 찰떡을 빚기로 했다. 

근데 만들고 나서 보니까 떡 빚는다고 돈은 돈 대로 또 썼고, 아직 찹쌀가루 400g 넘게남음. 호박도 반통 남았고.

병신

재료들

냉장고 열어보면 있는것들 + 견과류 믹스 한봉지 사옴. 바나나는 직접 말린거

호박은 렌지에 4분씩 두번돌려서 익힌다음에 반 잘라주면 되는데

솔직히 이게 제일 힘듬. 걍 처음부터 삶아져서 나온거 살걸

씨는 파내서 버리고, 알맹이만 모아서 잘 부숴준 다음 우유 4스푼, 설탕 4스푼, 계란노른자 1개, 소금 1/4스푼 만큼 넣고 섞어준다.

여기에 뭐 생크림 넣고 연유 넣으면 더 좋은데 그딴거 없으니까 적당히 있는거만 넣어준다.

그 다음, 약불로 한 10분쯤익혀주면서 수분 날려주면 되는데

나는 가스레인지가 없는지라 전자레인지에 1분씩 돌리고 저어주기를 5번 반복해서 수분을 날림.

호박 믹스는 완성됐고, 여기에 찹쌀가루 동량 넣어주고 치대주면 됨. 

집에 남는거 있으면 바닐라에센스나 계피가루 넣어줘도 되는데 역시 그딴거 없으니까 그냥 만든다.

찹쌀가루 섞이면 찰기가 생기는지라 거꾸로 뒤집어도 안떨어짐. 

그 다음엔 2~30g씩 소분해주는데, 일일히 재기 귀찮으니까 적당히 1스푼 꽉차게 숟가락으로 퍼서 소분한다.

이번에도 비쥬얼이 ㅈ같네

그 다음엔 식감과 맛을 위해 견과류를 섞어주고 경단을 빚어주면 된다. 

찰기가 꽤 있는지라 생각보다 손에 잘 안묻음. 

오 항봉무녀님 맙소사, 이젠 애기똥경단까지 만들었잖아.

여기서 오븐/에프 넣고 10분 굽거나, 찜기에 8분 찌면 완성인데, 이대로 만들면 진짜 애기똥경단인줄 알테니 문양을 좀 넣어준다.

경단을 손에 쥐어주고

이쑤시개로 대충 4등분

8등분

호박이니까 줄 그어준다. 호박에 줄 좀 그어준다 해도 수박이 되진 않는데,

오피셜) 사에는 호박도 수박도 없다.

여기까진 경단 반죽을 위에서 본거고, 이제 앞으로 간 다음

눈구멍 두개, 코 하나, 입은 숟가락으로 꾹 찍어서 얼굴 만들어주고 호박씨를 정수리에 박아주면 잭오랜턴이 된다.

난 일회용 치실로 뚫어줬음. 이쪽이 더 이쁘게 나오더라.

이 친구는 대가리에 도끼날이 박혀서 기분이 좀 언짢은가 보네.

도끼날은 바나나 말린거 썼음.

저 외에도 주위 사람들 줄 호박 모양 네개쯤 더 만들었고, 

이제 호박이랑은 비교가 되지 않게 이쁜 담당 얼굴도 만들어주자.

오피셜) 사에가 눈을 감고 웃고있다는건 뭔가 기분이 언짢다는 뜻이다.

표정 몇개 더 만들어주자.

오피셜) 사에가 눈을 감은채 말한다는건 뭔가 언짢다는 뜻이다.

오피셜) 사에가 눈만 웃고있으면 같잖은 소리 좀 하지 말라는 뜻이다.

김으로 머리카락까지 만들었으면 좋았을텐데, 거기까진 손재주가 따라주질 않는지라 호박씨로 앞머리 갈라진거랑 해바라기씨로 꽃비녀만 대충 묘사해봤음.

이 다음에 만들어진 호박 / 사에 머리는 200도 10분 오븐 or 에프 또는 찜기 8분 돌려주면 되는데, 나는 오븐도 에프도 찜기도 없으니 전자레인지로 어떻게든 따라해봄. 

계란찜 모드 (400w)로 2분 돌리고 30초 쉬어주고 2분 돌려서 총 4분 돌려주니까 속까지 익음.

다 만들었으니 이제 인형박이답게 인형데려와서 몇개 사진 찍어보자.

의상 디자인이 좀 다른데 그냥 좀 봐주셈. 

오피셜) 사에는 화나면 손부터 올라간다.

남은건 포장 잘 해서 동기 / 후배들 나눠줬음.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재료만 썼다고 하는데 잘 안믿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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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할로윈보단 브라이드를 받으면 좋겠는데, 7차가 시작된지 얼마 안되서 브라이드를 받는건 좀 욕심이 아닐까 싶음. 

그러니 좀 밀리면 할로윈, 거기서 더 밀리면 내후년 발렌타인을 받으면 좋겠다. 

떡말고 빵 같은것도 만들어보곤 싶은데, 제빵은 계량을 좀더 정확히 해야하기도 하고 오븐같은 기구도 없는데다가

머전 시민이라 빵 어줍잖게 만들다가 들키면 시민권 박탈당하기때문에 좀 무리일듯. 

떡을 더 만들면 뇌절일 것 같으니 크리스마스쯤 되면 좀 다른거 만들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