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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밥보니 왠지 에코가 쓴 글중에 생각나는 글 (장문임)

ㅇㅇ(221.150) 2022.09.20 03:23:01
조회 84 추천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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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90년대에 TV나 신문에서 80년대 존나 까는 분위기일때 쓴 글




1980년대는 찬란했다


요즈음 멍청하고 참을 수 없었던 1980년대에 대해 불평하는 글을 읽지 않고 지나가는 날이 없다. 현대 우리의 모든 불행은 바로 그때 탄생하였고, 만약 곧바로 70년대에서 90년대로 넘어갔더라면 오늘날 우리는 훨씬 더 현명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10년, 1 백 년, 또는 -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현재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듯이 - 1 천 년 단위의 구분들은 그 자체로 비합리적이거나, 최소한 조잡하다. 하지만 일종의 상징적 영향력이 있으며, 따라서 민중적 상상력에 암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있다. 교과서들이나 교육 프로그램들도 세기 단위로 구분되어 있어서, 가령 나폴레옹은 18세기에 속하는가, 아니면 19세기에 속하는가 하는 골치 아픈 문제에 직면하기도 한다. 그것은 군대 징집과 같은 것이다. 만약 당신이 12월 31일에 태어났다면 죽으러 가고, 1월 1일에 태어났다면 무사할 수도 있다. 또한 10년 단위에는 정서적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가령 1943년에 위대한 첫사랑을 경험한 사람에게는 그 피의 연도가 찬란하고 흥분되는 시절이였을 것이다.


지금 우리는 서로 격리된 연대기 장난을 하고 있다. 현대 이탈리아와 아마도 전 세계에 가장 중요한 연대는 1950년대였다(물론 그것은 그전 10년 동안에 시작되었다). 당시는 모든 의미에서 혁신의 시기, 세계로의 개방, 새롭고 놀라운 과학적 발견의 시대였다. 유럽은 둘로 나뉘었고 냉전이 시작되었다. 1960년대에는 새로운 세대가 과거처럼 엄청난 가속도로 대양들을 건너 넘어갔고, 경제가 발전하였고, 문학과 예술이 번창하였으며, 교황 요한 바오로 23세와 <공의회>가 있었다. 그 당시 세계의 어떤 곳에서 일어난 대량 학살은 위대한 정치적 의식을 확립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으며, 결국 그 10년의 색조는 케네디에 의해 별들을 정복하겠다는 제안과 함께 제시되었다. 케네디는 곧바로 죽었지만 그 10년은 달의 정복과 함께 끝났다. 또한 전 세계적인 규모의 1968년과 함께 끝났다. 이후 10년 동안 나타날 모든 긍정적 결과들과 부정적 결과들로 충만한 그 사건은, 노동 세계에서 문화 세계에 이르기까지, 정치에서 풍습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체에 걸쳐 엄청난 충격을 초래하였다. 별로 관심을 끌지 못한 시대라고 말할 수는 없다.


1970년대(오늘날 텔레비전에서 마치 환상적인 1920년대나 되는 것처럼 회상하고 있는)는 최소한 이탈리아에게는 아주 음울한 10년이었다. 그것은 1969년 말 폰타나 광장의 학살과 함께 시작되었고, 모로의 살해와 함께 끝났다. 사회는 테러리즘으로 뒤흔들렸으며, 사람들은 저녁에 식당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였다. 좀 더 의식이 깨인 사람들도 방향 감각을 상실하였고, 더 이상 국가의 편에도 <붉은 여단>의 편에도 서려고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누구의 편에 서 있었는가? 매스 미디어를 통한 테러리즘의 새로운 힘에 대항하기 위해, 커뮤니케이션 <지구촌>의 사도 맥루한은 <블랙아웃>, 즉 검열과 보도 금지를 제안하였다.


그런 다음 최소한 연대기적으로 1980년대가 왔다. 오늘날에는 그 당시 사방에서 상승하던 <여피즘>만 보고 있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전반적인 부패와 이데올로기들의 퇴조가 있었다. 하지만 50년 후에는 이 10년을 20세기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들 중 하나로 간주할 수도 있다. 바로 그 당시에(물론 충격은 있었지만, 분명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제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전체주의의 위대한 유토피아에서 냉정에 이르기까지 우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던, 또는 매료시켰던 커다란 매듭들이 해결되었다. 거대 제국들의 해체가 시작되었고, 유럽 고유의 정치적 지리가 변화하기 시작했고, 비록 엄청난 모순은 있었지만 수많은 소수파들이 공식적으로 수용 되었고, 정치 무대를 지배하던 정당들이 고유의 정체성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하였고, 좌익과 우익 사이에 고전적 구분이 재편되었고(마르크스주의가 위기에 처하고 스스로 반성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 10년 동안 극우파들의 자기비판 과정이 시작되었다. 비록 극우파의 우파에서나 극좌파의 좌파에서 다른 급진적 집단들이 다시 만들어졌을지라도), 생태주의에서 자원 봉사에 이르기까지 서로 가로지르는 새로운 동맹들이 나타났다. 그 10년 동안에 엄청난 규모로 제3세계에서 잘 사는 나라로의 대규모 이주가 시작되었고, 유럽의 인종적 전환의 징조들(분명 평화롭지만은 않은)이 나타났다. 베를린 장벽의 붕괴는 이제 그 시대적 전환기를 장식하는 하나의 순전히 상징적인 사건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좋든 나쁘든, 이제야 미래에 대한 그것의 역량을 가까스로 직관하는 하나의 엄청난 혁명이 시작되었다. 바로 개인용 컴퓨터의 등장이었다.


그토록 결정적인 10년, 아마도 정말로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가는 진정한 시기(좋든 나쁘든 당시에 시작된 시기)를 단지 연민의 미소로 청산해 버릴 수 있을까? 마치 1950년대는 <달콤한 인생>을 즐기지 못하였고, 1960년대는 잠옷 차림의 자유분방한 춤을 추지 못했던 것처럼, 그 10년을 단지 피상적인 현상들과 덧없는 유행들로만 바라볼 수 있을까? 마치 언젠가 그 끔찍한 1970년대에 대해 그때 최초의 포르노 영화관이 개봉되었다는 사실만 기억하는 것처럼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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