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메와 도예를 체험해보는 7행시 - 아이돌마스터 갤러리

하지메와 도예를 체험해보는 7행시앱에서 작성

굼

2022.07.07 19:26:04

조회 92 추천 15 댓글 4

[시리즈] 아이도루 n행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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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에서 고요하게 울려퍼지는 고요하고도 청아한 물소리. 문득 그 소리에 고개를 들었을 때, 그 물소리의 빛을 닮은 네가 집중하는 얼굴로 내 손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은 한눈 팔 때가 아니라는 핀잔 한 마디를 듣고는 다시 시선을 아래로 끌어당겨 내 손 사이에서 돌고 있는 흙반죽에 집중해 봤지만, 별로 만족스러운 것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진 않았다.

와르르 무너질 듯한 그 모습과 너의 다급한 듯한 목소리, 뭔가 잘못되고 있단 사실과 그걸 도우려는 네 말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 당황하고 있던 내 손 위로 너의 두 손이 포개어졌다.

라디오 같은 건 이 방에 없었을텐데, 머릿속에 옛날 영화의 음악이 울려퍼지는 것 같은 착각에서 벗어나 너의 두 손에 이끌려 아름다운 유선형을 자아내고 있는 나의 두 손을 보았다.

하지만 여전히 그 손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이미 주도권을 잃어버린 나의 두 손을 부드럽게 움직이고 있는 너의 두 손에 내 모든 의식의 주도권을 빼앗겼기에.

지금 또 한눈 팔았다간 아까 핀잔 들은것도 기억 못 하는 한심한 남자로 보일 것 같아서 의식을 끌어모아 내 앞에 있는 흙반죽에 집중하려 했... 흙반죽?

메마른 목에서 떨림과 함께 들려오는 긴장한 침 삼키는 소리. 문득 그 소리에 고개를 들었을 때, 빳빳하게 굳은 채 새빨개진 얼굴을 하고 있는 너와 눈이 마주쳤다.

고정닉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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