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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주세요. 프로듀서님."

나는 빨고있던 담배를 세리카의 담배 끝으로 가져다댔다.

스으읍ㅡ

스으읍ㅡ

이윽고 불씨는 옮겨붙었고 흡연실엔 연기가 자욱하게 일기 시작했다.

처음 담배피는 세리카를 만났을때는

따끔하게 혼쭐을 내주려고 했었는데 실패해버리고 말았다.

"절 일러바치신다면, 전부 프로듀서님한테 배웠다고 할거라구요?"

양 볼을 부푼 상태로 귀엽게 말을 하는 세리카.

하지만 받아드리는 프로듀서 입장으론 너무나도 무서운 협박이었다.

세리카의 말을 듣는다면 누구라도 포로가 될 것이다.

실제로 함께다니는 프로듀서가 반강제적으로 권했을 수도, 매번 담배피는 모습을 보여줘서 생긴 호기심이라는 부작용이라고 설명해버린다면??

프로듀서는 공구리쳐지진 않겠지만, 사회적으로 말소당할것이란것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그렇기때문에 이런 비밀스런 관계가 유지되고 있는것이다.

세리카입장에선 담배를 손쉽게 조달받을 수 있으니 이득인 셈일테지만 말이다.

...

하지만. 

이런 관계는 오늘로써 끝이다ㅡ.

"저기, 세리카? 이제 이런거 그만두자.."

빨던 에세체인지를 잠시 내려두고선 프로듀서가 세리카를 바라보았다.

'나 각오했어!' 

이런 눈빛으로 자신을 내려다보는 프로듀서를 보고있자니 뾰루퉁 심술이 나버린 세리카.

"프로듀서님. 제가 저번에도 말씀드렸을텐데요? 저 지금 많이 화났어요??"

미간을 찌푸리는 세리카의 얼굴을 보고나니깐 순식간에 온몸에 긴장감이 쫘-악 돌아버린 프로듀서.

"아니. 담배는 역시 몸에 안좋고, 계속 이러다가 들킨다면 우리 둘다 큰일나기도 하고.."

하지만 점점 볼을 크게 부풀리는 세리카의 얼굴을 직시하기 힘든 프로듀서.

"그.. 그래! 나도 담배를 끊을게. 너만 끊는게 아니야. 우리 같이 끊고 둘다 건강해지... 으웁!!"

프로듀서가 같이 담배를 끊자고 허둥지둥 말을 꺼내자마자 자신의 목에 강한 통증에 몸이 이끌려왔다.

넥타이를 붙잡고 거침없이 잡아당긴 세리카는 그대로 프로듀서와 입을 맞추었다.

후으읍--.

스으읍--.

프로듀서는 세리카의 입안에서 두꺼운 말보로 레드의 연기에 버무러진 세리카의 혓바닥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보드라운 입술과 촉촉한 혓바닥과는 상당히 대조되는 쓴맛에 쩔어있는 타액과 무거운 연기에 프로듀서의 뇌는 실시간으로 강간당하고있었다.

츄릅 츄릅 츄르릅..스읍..

입 속에 흘러나오는 침을 전부 빼앗겨버린 프로듀서를 보더니 꿀떡-하고 삼킨 세리카는 만족한듯이 풀어진 얼굴을 내비쳤다.

"정말~. 프로듀서님때매 더워졌었는데, 멘솔을 피고계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하아~~ 시원해라-.

세리카는 기지개를 쭈욱 피더니 프로듀서에게 말했다.

"프로듀서님~? 또 절 화나게하면 안된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