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랑 같은 나이 다른 여자들이

결혼하고


남편하고 신혼여행도 가고
시댁 친정 어버이날에 선물도 드리고

가족사진도 찍고

애도 낳고 어린이집도 보내고 유치원도 보내고
산후조리원에서 수다도 떨어보고
아파트도 사고
차 몰고 주말마다 지방 방방곡곡 놀러다니고
우리아이 학교는 어딜 보낼까
영어공부는 어떻게 해볼까
부모님 건강검진도 좀 해드리고
부모님 칠순팔순에 손주들이랑 사진도 찍고
다같이 다낭이니 대만이니 태국이니 괌이니 여행도 다니고
이렇게 생산적으로 살 때에..


아직도 지랑 연락하는 남자가 지한테 관심이 있을까
없을까 카톡 연락오는 횟수 신경쓰고
나보다 어린 에가 결혼하거나 한다고 하면
시발 결혼식 앞으로는 가지말까 하면사
본전 생각 존나 하고
만나는 새끼가 결혼을 할 생각이 있는지.없는지
신경쓰이는데
옆자리 유부녀 난임클리닉 댕긴다 해서
나도 난자 얼려야 하나 고민하고
부모님 잔소리 듣기 싫어서 명절때마다
해외로 런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퇴근해서 돌아오면
나의 소증한 보금자리인 오피스텔 (또는 원룸)에서
나를 맞이해주는 고양이나 강아지
부모님 아프시다고 연락오면
돌볼 사람 없는 니가 좀 가보라고 하고
애있는 친구년들은 맨날 지 애 사진 보내오고
애 선물 바람...
더 해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