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렸을 때부터 노력한다면 뭐든지 이룰 수 있다고 믿었는데 사회를 더 많이 경험할수록 이 믿음이 깨져가고 이 세상이 진짜로 공평한지,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지는 지 의문이 들어.

내가 운이 없더라도 노력하면 결국 기회는 한번이라도 올 것이기에 인생에 운적인 요소는 그렇다 쳐.

하지만 우리가 태어났을 때부터 정해지는 요소가 너무 많아서 우리 인생의 절반 이상은 태어났을 때부터 평생이 결정되는 것 같아. 이 현실이 너무 암울하다.

내가 가장 속상해 하는 게 외모 보고 놀리는 거. 태어날 때부터 이렇게 생긴 걸 어떡해. 물론 안 씻고 심각하게 안 꾸미는 친구들은 당해도 싸지만 정말 구제 불가능한 외모 가진 친구들이 분명 있잖아. 완전 타고난 애들도 있는 반면에 말야.

이건 좀 위험한 얘기지만, 연쇄살인자 대부분의 배경을 조사해 보면 태어날 때부터 지능장애라던가 사회에 적응하기 힘든 뇌구조로 태어나고 여기에 덤으로 사생아로 태어나거나 부모가 알콜 중독자에 이혼까지, 완전 막장 테크를 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사람들이 최소한 장애 없는 신체에 정상적인 부모를 만났으면 이렇게까지 되었을까 싶다. (살인자들을 절대로 옹호하려고 하는 건 아냐, 난 흉악범들 대상 살인 집행하는 거 적극 찬성하는 입장임)

뭔가 사회에 존재하는 사람 개개인의 인생 전체가 태어났을 때부터 90% 이상 정해져버리는 것 같아. 물론 평범한 서민이나 완전 밑바닥에서 시작한 사람이 사회 고위층에 안착할 수 도 있겠지만 확률 자체가 낮고 사회 고위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요소인 ‘재능’ 이나 ‘노력’ 자체도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이지...

그리고 평범한 일생을 추구하는 친구들은 그나마 덜 그렇겠지만 의욕 있고 뭔가 해보려는 사람들 일수록 이 냉정한 현실에 상처받는 것 같아 아쉬워. 내가 뭔가 해보려고 한다면 능력 하나라도 더 뒷받침 되는 게 좋으니까.

예시로, 내가 그냥 수학 강사를 직업으로 가지고 가정 하나 꾸려서 사는 게 목적이라면 적당한 대학 나와서 취직하면 되겠지만 수학사에 영향을 끼칠 만한 업적을 세우려면 재능적인 요소도 반드시 따라줘야 하잖아?

요즘 그냥 암울해서.. 하소연 한거야. 어차피 결코 바뀌지 않는 현실이라 빨리 잡생각 던져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뻘소리 같으면 댓글로 욕해도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