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자 : 학벌, 세련됨, 상류층의 삶

아무래도 지방이 고향인 고졸 출신 직장인(맞나?)이다보니 세련되고 여유있는 삶에 대한 막연한 부러움, 열등감이 있는 거 같음. 옥순에게 심각하게 꽂혀있는 건 영자의 내면의 이상향이기 때문. 영수에게 꽂힌 건 영자에게 없는 세련미(사람에 따라서는 양ㅇ치미로 보이겠지만 영자에겐 세련돼 보일듯)




-옥순 : 학벌, 학력, 직업, 능력

인스타나 자기 소개, 만들어진 외모를 보면 있어보이려고 매우 애써왔다는 걸 알 수 있음. 특히 논란이 되는 학벌과 직업 부풀리기를 보면 자신의 능력 없음을 숨기고 지적능력 혹은 사회적 지위를 가진 사람으로 보이기를 원하는 강렬한 마음을 엿볼 수 있음. 과거 남자에게 예쁘다는 말을 들으면 마음을 줬다는 얘기나(남자가 뭔가 갖춘 사람이었을듯) 머리가 덜 난 광수에게 꽂힌 건 아마 자신에게 없는 두뇌 학력 학벌 능력을 가졌기 때문일듯.




-영숙 : 경제적 여유와 자존감

여기 쓰이는 보두 자존감에 결핍이 있지만 타인을 대하는 영숙의 모습을 보면 자존감이 0에 가깝지 않나 생각될 정도로 안타까운 상태임. 타인에게 우습게 보일까봐 계속 자신이 상대보다 엄청나게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처럼 말하고 충고하고 지적하고, 또 열심히 있어보일만한 사치품 아이템을 두르는 걸 보면 영숙의 전반적 자존감이 얼마나 위태한지 알 수 있음. 갠적으론 영숙이 화내고 난리 칠 때마다 자신의 못남을 숨기고 외면하려고 필사적으로 발버둥치는 걸로 보였음. 반면 옥순은 영숙이 갖고 싶은 아이템을 진템으로 들고 있고 또 굳이 타인과 신경전 하지 않는 느긋한 모습을 보여 영숙에게 옥순은 두려운 존재였을 것. 그래서 옥순에게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었을 것으로 보임




-영철: 학벌, 지적 능력, 사회적 지위, 경제력
사는집 자제인 것처럼, 연대 학부 출신이라도 되는 것처럼, 영어를 자유 자재로 구사하는 서구권 문화에 있는 사람인 것처럼 자신을 꾸미는 모습을 보면 학벌이나 경제력 사회적 지위 등에 열등감이 있는 걸로 보임. 광수를 무시하려 들고 훼방놓는 건 아마 자기가 갖지 못한 능력, 학벌을 광수가 가졌기 때문일 것. 옥순을 보고 넘사벽이라고 판단해 버린 게 재미있는 부분인데 제3자가 보기에 옥순과 영철은 성향적으로 일치함. 자기 외모에 대한 과도한 애착이 느껴지고 여러 겉으로 보이는 것을 부풀리는데 초점이 맞춰진 사람들임. 옥순도 많은 부분이 꾸며진 사람인데 영철은 겁에 질려 넘사벽으로 봐버림. 그들 사이에선 통하는 어법이라는 걸 알 수 있음



열등감이란 그 사람이 실제 열등해서 갖는 게 아님. 서울대를 나와도 열등감은 가질 수 있고 고졸이어도 열등감이 없을 수 있음. 뭘 못 가졌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 가짐의 문제라는 거.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실제와 다르게 꾸미거나 혹은 부러운 사람을 끌어 내리려는 건 지금의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스스로를 부끄럽게 여기기에 하는 행동들임. 다들 알겠지만 사실 출연자 모두 각자 꽤나 괜찮은 장점이 있음. 그런 자기의 장점의 가치를 기쁘게 여기고 또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내가 부족한 건 인정해 근데 그러면 좀 어때 이만하면 난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야 라고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면 더 멋진 사람이 될 것 같음. 본인도 더 마음이 좋을 거고(안 잘나고 안 예쁜데 난 능력자야 우주 미녀라고 믿으며 현실 도피하라는 의미가 아뉨..)



이번 기수의 문제는 거의 각자의 열등감에서 나온 거 같은데 시청자들도 고려해줘야할 게 사람의 자존감이나 열등감은 늘 일정한 게 아님. 힘든 일을 겪고 실패를 하면 열등감이 생기고 자존감이 낮아지고 또 긍정적 경험을 하면 다시 올라오며 상황에 따라 변해가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임. 사실 저 출연자 중 여럿이 자신의 삶과 치열하게 싸우다 지친 시기의 사람들이라는 거 생각하고 봤으면 함. 보통때보다 자존감이 많이 낮아져있어 방어기제가 훨씬 강하게 작동하고 예민할 수 있음. 물론 그 중에는 이혼 전에도 심각했겠구나 보이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하여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