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박정희 덕분에 한국 경제가 발전했다 혹은 그는 반신반인의 위대한 존재라는 의견이 사실인 것으로 믿는 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반대로 박정희 때문에 한국 경제, 아니 한국 사회가 엉망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적으로는 제대로 발전하지 못했으며 기형적인 재벌 체계로 온 국가와 국민이 고통 받고 있는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자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가 집권했던 시대에 사회는 뒤틀리고 잠재력을 제대로 펴지 못해 성장이 미흡하였으며 박정희 사후 엄청난 국부가 해외로 빠진 것을 외면하는 무지의 현실 사회에 다수가 살고 있습니다. 과거 GNP 성장률을 그의 업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일종의 언 발에 오줌누기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과 비굴 외교로 단기적으로 경제적 효과를 본 것은 사실이겠지만 그 부작용은 오늘까지 이어지며 나라의 꼴은 엉망이 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였습니다. 역대 가장 민주적인 정권은 제2공화국과 노무현 정부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모두 그 민주주의의 힘을 제대로 발휘하기 전에 일부의 친일파와 군부 / 독재 / 보수 세력 등에 의해 사회는 망가지고 있는 것이 역사적인 흐름입니다. 이 글이 써 지고 있는 지금은 윤석대라는 박정희의 유산이 힘으로 상식을 억누르는 지경입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지금은 에르도안, 트럼프, 아사드, 자민당, 김정은, 푸틴, 시진핑, 유럽의 우익 정당들이 세계적으로 대활약을 하고 있으니 어찌 보면 세계적인 추세에 부합한다고도 말 할 수 있습니다. 이 시대는 민주주의의 퇴보와 국가 단위의 (준) 독재 시대라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각국의 정치가들은 그들끼리 연합과 경계의 구도를 적절히 구사하며 정치적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과 같은 큰 나라들이 경제적으로 큰 파고를 맞게 되면 이 세상은 크게 바뀔 수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한국은 박정희의 유산을 이어 받아 국가 체계를 외세에 의지하는 길을 선택할지 아니면 자주 국방과 민주주의의 길을 선택할지 크게 두 가지 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10년 후에 이 글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쉬기를 바라는 마음에 몇 자 적어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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