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숙한테 '경각심' 드립을 듣고 경각심이 생겨 옥순을 찾아간 광수

경각심1

"지금은"이라고 두 번이나 말함

근데 영수나 영호도 자기 선택할 수 있으니 

잡은 물고기라 생각하지 말고 너무 안심하지는 말라고 여자어를 구사하는 옥순

경각심2

"아직까진", "지금까지는"

"지금까지는"

옥순은 누차 얘기해줌

경각심3

얼마 지나지 않아 광수가 영자를 불러내서 옥순 이야기를 하는데 

"지금까지"가 순식간에 "오늘까지"로 바껴버림

경각심 드립을 친 영숙이도 불러내서 "오늘까지"라는 오해를 반복해서 언급하며 스스로 확정짓고 셀프 세뇌된 듯한 광수

근데 어떻게 '지금까지'를 '오늘까지'로 착각할 수 있는지 광수의 사고방식이 의아하다.

사람 마음이라는 게 상식적으로 현재 진행형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고

앞으로 생길 변수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지금까지'라고 말하는 건 너무 당연한데

'지금까지'라는 말을 그 짧은 시간 안에 '오늘까지'라고 곡해한 건 오늘 해가 지고 내일 해가 뜨면 갑자기 약속한 것처럼 뿅하고 사람 마음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지..?

이건 문해력이나 기억력을 떠나서 시간에 대한 관념이라던지 인간의 마음에 대한 인식에 근본적인 결함이나 왜곡이 있을 수도 있는 게 아닐까..?

셀프 세뇌의 논리가 확장되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망상으로 이어지고 결국 옥순이 아닌 정숙을 선택하는 행동으로까지 이어져버림.

물론 그 사이에 영숙과 영철의 뇌피셜로 광수의 혼란이 더해지면서 망상과 불안, 조급함을 부추긴 것도 맞지만

영숙, 영철한테 따지기 전에 당사자의 상식적인 말조차 성급하고 이상하게 왜곡해서 듣고, 

오해를 확정해서 망상을 전개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그러한 오해-망상을 사실인 것 마냥 가볍게 떠드는 스스로를 반성하는 게 먼저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