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쭉 생각해보면 유교 코드가 강한 우리 나라 특성상 모욕감을 간접적으로 깊게 준거 같어.

1. 장유유서: 나이가 한참 오빠인 광수를 어린애 대하듯 "포시랍다". 상철에게 "상철아" 반말, "자슥아", 40넘은 오빠한테 술 두손으로 받아라 등등 (아기 같죠 이런 건 애교스럽고). 이건 두 사람간 문제를 넘어서 일반적인 한국의 유교 정서에서 모욕감으로 이어진 거 같다. 

2. 적반하장: 여기에는 옥순이에게 잘못을 한 상황임에도 눈 똑바로 뜨고 아주 형식적으로 미.안.합.니다. 이딴 식으로 나온 거. 여기에도 장유유서가 좀 걸쳐지긴 하지. 그리고 본인이 먼저 쓴 "산전수전"으로 오히려 광수를 쥐잡듯이 잡으면서 죽자구 가스라이팅 한점. 그리고 가장 큰 적반하장은 촬영 때는 몰랐을 수 있어도 방송보면 자기 객관화가 조금 될수 밖에 없는데 뻔뻔하게 자길 지적하는 사람들에게 고수 운운하며 협박하겠다고 나섬.

3. 효자무시: 남자가 마마 보이여선 안돼지만 자기 소개 때 부터 자식 효자 만들면 안된다고 하는 것도 일반 정서에서 많이 동떨어진 얘기임. 장담하는 데 본인이 아들이 있고 나중에 며느리 보면 진짜 며느리 잡을 사람 같던데 잘못 짚은 걸까?

4. 내로남불: 자기가 유리하고 불리할 때 따라서 기준이 바뀌고 적용이 달라짐. 상철이가 편 들어주지 않고 조금 중립적인 입장에서 설득하고 이해시키려고 하는데 자기 편 안들어 준다고 "상철아! 여긴 미국 아니고 한국이다!!!" 이래놓고 언니 무시, 오빠 무시, 다른 사람 본인보다 경험과 상처가 많은 사람 무시..... 아니 대체 어쩌자는 건데? 그리고 만약 미국을 가서 생활한다고 하면 딱히 본인이 가질 수 있는 직업도 없고 당분간 집에 있어야 할텐데 그럼 상철이가 주는 생활비 타쓰면서 가정주부도 안할 것처럼 상철이 한테 부엌에 안들어오냐 이런 건 참 앞뒤가 안 맞음.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뭐라도 하겠다는 남자가 있는 반면 딱히 가정에 기여하는 것도 당장 없는 상황에서도 돈 벌어오는 남자라도 부엌일 해야 하나? 

5. 겸양의 부재와 질투: 본인이 가진 것 만큼 수준에 맞게 의식주를 하면 되는데 가진 건 쥐꼬리 만한데 겉으로 보이는 건 고래등 만한 걸 가진 척하려고 함. 이 부분은 상대방을 질투하고 왕따시키는 부분이랑 결부가 되는 거 같은데 평소 욕심과 욕망은 있으니까 명품 딱 보면 아는 거지. 짭 판매를 오래 했는데 모를리가 없고 아까 올려진 글에 짭 에르메스 백을 평소에 했기 때문에 진짜를 보면 아는 거지. 옥순이가 가진 배경, 부, 그리고 심지어 교육수준 및 직업까지 겹치는데 수준 차이가 너무 나는 거야. 옥순은 찐 영숙은 짭. 여기에 영자가 뿌린 거짓말과 피해자 프레임에 영숙이도 열등감이 자극되면서 뭔가 불안하고 열폭하기 시작한 거 같음.

다른 것도 있을 수 있는데 이런 지점을 보면 영숙이 욕을 많이 먹는 건 거칠고 막말하는 것도 있는데 이것들은 오히려 표면적인 것이고 보다 근본적으로는 유교적 가치관을 가진 시청자들에게 "모욕감"을 줘서 그런 거 같음. 사실 나도 방송 보면서 다른 때 보다 너무 불편했는데 이게 이 사람 태도에서 굉장한 모욕감을 받은 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