념글에 먹토 이야기가 나와서..
10년전에 기숙사 같이 쓰던 친구가 있다.
키 160정도에 기아처럼 마르진 않았지만 누가봐도 날씬했다.
당시 나는 172에 50초중반이었는데
밤마다 먹을 거 가져와서 같이 먹자고 하는게
처음엔 나를 챙겨준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낌새가 이상했는데
음식 먹을 때 머릿속으로 내가 먹는 양 자기가 먹는 양을 지나치게 의식해서 계산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기 엄청 많이 먹는 다는 소리도 자주 했다.

그래도 사이가 나쁘진 않았어서 학기 끝날 때 쯤
같이 식당에 갔다.
뷔페였고 먹성 자랑하듯이 그날도 꽤나 먹었던 걸로 기억한다.
다 먹고 나서 디저트 먹을 때 쯤 화장실에 다녀온다길래
그러라고 하고 친구 화장실 가자마자
나도 갑자기 오줌이 마려워서 화장실 가서 옆칸에서 오줌싸는데
친구 민망할까봐 안에있냐고 묻진 않았다.

바로 옆칸에서 들리는 소리는 오줌, 똥 소리가아니라
후두둑 후두둑소리.
먹다 남은 컵라면 변기에 내릴때 소리..
한참 후두둑 소리 나고 물 내리고 나와서 가는데
선뜻 바로 못나가고 몇초 더 있다가 나갔다..
충격이었던 건 우웩 소리도 안나고 그냥 음식 떨어지는 소리만 남..
옆칸에 있었던거 들키면 무안할까봐 그냥 먹을거 가지고 온 척 했는데..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는 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