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둘 낳은 친구:

애 둘을 낳는다니 정 낳고 싶으면 하나만 낳아.

하나 키우기도 힘든데 둘 낳앗다가 언제 키우고 언제 대학교 까지 보내서 취직하는 거 보려고 그래

정 낳고 싶으면 딱 하나만 낳아

요즘은 외동이 좋아 사랑도 독차지하고 재산상속 때문에 싸울 일도 없고

외동이 싸가지없고 외롭게 자란다는것도 옛말이야

게다가 우리 둘째는 첫째랑 다르게 성격이 너무 이상해서 맨날 울고

예민해서 정말 힘들어

이런 말 하긴 그렇지만 둘째 낳기 전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안 낳았을거야


애 하나 낳은 친구 :

외동이고 뭐고 애 하나도 낳지마..

결혼은 해도 애는 낳지마

하나 키우는 것도 죽도록 힘들어

일도 그만둬야 하고 니 생활도 없어지고

맨날 아침에 일어나서 밥먹이고 애 옷 빨고

애 아프면 걱정되고 병원데려가야 하고

몸이 아프면 그나마 다행이지 (애가 아픈데 다행이라고?)

또래 사이에서 따돌림 당하거나 애 정신이 아프기 시작하면 답이 없어

친정엄마가 봐주시면 내 시간이 조금 생기긴 하지만 그것도 너무 싫어

내가 해야될 일을 엄마가 해주시는 거니까 너무 죄송한데

믿을 사람이 친정엄마 뿐이라 방법이 그거밖에 없으니까 어쩔 수 없어서 그렇게라도 하는거야

애 때문에 부부사이도 전같지 않고

관계도 집이 아니라 모텔가서 해야 돼

우리 애가 나는 귀엽고 목숨도 바칠수 있지만

애 낳기 전으로 돌아가면 정말 안 낳을거야


애는 없이 결혼한 친구 :

결혼도 하지마

시댁 신경 써야 하고 애는 언제 낳냐 물어보고

결혼했다는 거 때문에 회사에서 애 낳을 사람 곧 그만둘 사람으로 생각하고 눈치 계속 받아야되고

명절마다 상대방 가족 신경 써야 되고

막상 살아보면 결혼하기 전이랑 차이도 없어

오히려 더 나빠진 것 같아

애 안 낳을거면 동거만 해도 돼



결혼은 안 하고 동거만 하는 친구:

동거도 결혼이나 다를 바가 없어

서류상으로 남남이니 언제 헤어져도 될거라 생각해도

사람 마음이 그렇지가 않더라

가끔은 처음부터 만나지 말걸 싶을 때도 있어

더군다나 집세도 반반 내고 서로 모든 짐이 다 한 집에 있으니

가끔씩 안 맞아서 어디로 뛰쳐나가고 싶을 땐 너무 불편해

같이사는 거 아는 주변 사람들은 언제 결혼하냐 하고

일하는 시간 달라서 나 자고 있을 때 상대방 알람에 깨고

상대방 택배 대신 받아야 하는 것도 너무 귀찮고

청소에 설거지는 또 얼마나 안하는데

결국 어떤 면에선 내가 피해보게 돼있어

연애만 하고 사는 건 혼자 사는게 훨씬 편해



동거는 안 하고 연애만 하는 친구:

연애도 하면 안돼

순간은 좋지 결국엔 나중에 만났다 언젠간 헤어져야 하고

감정소모도 너무 심하고

이런 점은 좋은데 이런 점은 싫은 그런 상대방도 너무 많고

그냥 편하게 혼자 자기 스탠스 지키면서 자기 커리어나 잘 쌓고 반려견 반려묘 키우면서 사는게 최고야

어차피 헤어지고 지나고 보면 다 똥파리들 뿐이고 별볼일 없는 놈들이었어



연애는 안 하고 반려동물 키우는 친구 :

동물도 사실 안 키우는게 좋더라

나도 처음엔 멋모르고 데려와서 키웠는데

나중에 되면 그 애도 아프고 병들고 점점 힘들어지고

그거 보면서 내 마음도 더 아파

시간 지난다해도 그 상처가 치료되는 것도 아니야

지금은 우리 애기가 이렇게 건강하게 나랑 함께하는데도 언제 헤어질지 몰라서 슬퍼할 때도 많아

지금 키우는 애 무지개다리 건너면 동물도 더 키우지 않을거야

그냥 좀 외로워도 혼자 일이나 하면서 평범하게 사는게 나아



일하면서 평범하게 사는 친구:

그냥 누구 안 만나도 내 몸 간수하면서 사는 것도 너무 힘들더라

출근 퇴근 지옥철 그만 타고 싶어서 2000짜리 아반떼 최근에 샀는데

80만원 씩 대체 몇 개월을 내야하는 지 모르겠어

겨우 아반떼인데 이거 때문에 일도 그만둘 수도 없고

이직하려고 해도 다른 데 먼저 알아보고 갈 데 부터 찾아야돼

자동차세 보험비만 해도 장난아니고

때마다 부동액 넣고 소모품 갈아줘야 하고

기름값에 유지비는 얼마나 드는지


태어나지 않는것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