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 심정은 3줄 요약부터 조진다

1. 바깥에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진정성 몰빵 이벤트에 감동

2. 남자를 받아줄 수 없다는 죄책감과 슬픔

3. 하 이 새끼가 조금만 더 잘생겼더라면...

(잘생겼으면 저렇게 했겠냐는 의문은 접어두자)

어제까지 갤에서 현커니 결혼이니 선동하던 모솔 찐따들이나

순자가 0표 방지 어장이란 걸 모르고 설레발쳤는데

사실 영수-순자 같은 사례는 짝 시절부터 반복된 유서 깊은 전통이었다

여자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모르지만 열정은 넘치는 모솔남들이

여출들한테 다소 부담스러운 온갖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직진하고

여자들은 당황해하면서도 자기가 좋다고 하니 놔두는 경우가

빈번했는데 남자 와꾸가 반반하면 드물게 최커로 나가기도 했지만

보통은 순자처럼 데이트 때 만감이 교차하는 눈물을 흘리면서

최종선택 때 썩은 표정으로 남자에게 사형 선고를 내린다

(순자는 이례적으로 밝게 웃으면서 찼는데 살짝 소름인 부분)

영수 아재는 연륜 짬밥이 있어서 그나마 강도 조절을 한 편이고

또 참작해야 할 게 초반 산책에서 순자에게 팽당하고

스스로 어느 정도 눈치를 까서 소극적으로 변한 상태였는데

이때 영자가 나타나서 공주라이팅을 시켜버린다

하... 그래도 나름 눈치 빠른 영수 아재를 단박에 설득한

영자의 강사로써 기량은 인정해줘야 할 듯싶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