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의 사태를 멀리서 바라보며 느끼는 바가 많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의 결여가 상대방의 행동에 대한 당위성.

즉, 상대방의 잘못에 대해 이런 취급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 느낀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리 멍청하지 않다.

그 행위 당사자를 바라보는 주변과 대중들의 반응은 대체로 냉랭하다.

신념을 가지고 엄격한 잣대를 들이민 사람치고 주변의 경외를 받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무식한 사람들은 솔직하다는 이유로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모습을 보인다.

자신의 신념을 앞세우며 솔직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틀렸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신에게 큰 해악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는 말이다.

주변 사람들은 그 사람을 바라볼 때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사회성부터 성격까지 그 사람의 여러 면모에 대해 오해할 여지를 제공한다.

사회적 지능이 낮은 사람은 실제로 성격이 좋든 아니든 간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저항받는다.

본인에 대해 앞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라는 전제가 생기는 것 만으로도 실패한 처세다.

그의 행동과 말에 이런 서브텍스트가 깔려있다.

'나는 이런 신념을 가진 사람이야.'

하지만 이런 처세는 사람들로부터 경외심이 아닌 위화감을 느끼게 한다.

그 결과, 자신을 오해하는 사람들로부터 매순간 불필요한 '증명'을 해야하는 삶을 살아야 된다.

정작 그가 가진 왜곡된 프리즘은 진정으로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줄 수 있는 주변인들을 떠나게 한다.

하지만 그는 한동안 이 사실을 깨우치지 못할 것이다. 

그는 지금도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향해 고개를 내저으며 허탈한 웃음을 짓고 있다.

언젠가 처절한 고독 속에서 자신만이 자신을 돌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쯤,

자신에게 따듯했던 그의 행복한 모습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그에게 행복을 주는 상대는 자신이 아닐 것이며,

그가 행복을 나누는 대상도 자신이 아니라는 사실에 후회한다.

이 결말을 견디지 못하고 매순간 자책하며 스스로를 도태의 늪에 밀어넣는 지독한 굴레에 빠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