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2명이 도심 한복판에서 마약에 취한 것처럼 비틀거리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 여중생은 "감기약을 과다 복용했다"고 주장했지만, 마약 간이검사에서는 양성이 나왔습니다. 

경기 수원 서부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 양 등 2명을 내사하고 있다고 25일(오늘)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어제(24일) 오후 6시 20분쯤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에서 "여학생 2명이 비틀거리며 행동이 부자연스러운데 마약에 취한 것 같다"는 내용의 112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출동한 경찰은 A 양 등을 지구대로 임의동행해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 소변을 채취해 마약 간이시약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검사에서 A 양 등은 모두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이들은 경찰에 "감기약을 과다 복용해 상태가 좋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A 양 등의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앞서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이달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B 양(14) 등 3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중학생인 B 양은 지난달 6일 같은 반 남학생 C 군 등 2명과 서울 동대문구의 한 자택에서 필로폰 0.05g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B 양은 텔레그램을 통해 필로폰 0.5g을 40만 원에 구매한 뒤, C 군 등과 물에 타 마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10대 마약사범은 2018년 104명에서 지난해 294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온라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손쉽게 마약을 거래할 수 있게 된 점 등이 이유로 꼽힙니다. 

이처럼 꾸준히 증가하는 청소년 마약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정부는 우선 청소년 마약류 실태 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복지부의 5년 주기 마약류 중독자 실태조사 대상에서 18세 이하 청소년은 제외돼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