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아버지한테 정떨어졌는데 어떻게 해야되냐 이거            

내가 하는 말
픽션이나
일부러 살붙이고 하는 얘기 아님

그냥 아까 초저녁에 있었던일 담백하게 하는거

2년 사귄 여자친구가 있어
걘 32살이고
난 36살

얘가 나보다 스펙 좋지
난 사이버대학 나와서
공인중개사 부동산 하는 놈이고

여자친구는 국민대 나와서
중견기업 다니니까

다만 나는
50억건물이 있어서

내가 얘보다 소위 조건이 떨어진다고는 생각 안함
뭐 애초에 선봐서 만난것도 아니고
동호회에서 만나 연애 시작한거니
조건 운운하는것도 웃기지만

사실 여자친구는 나 50억건물주인거 몰라

일부러 숨기려기보단
그냥 안물어봤으니 나도 대답안하지

어차피 50억건물 있더라도
건물에 15억 대출이 껴있으니
월세 받아도 대출이자 내고나면
월 몇백만원 남는 수준이니
사치스러운 씀씀이도 아니니
여친이 나 50억건물 있을거라곤 꿈에도 생각 못하지

그냥 서울에 조그만 허름한 아파트 하나 있는줄로만 알지

아파트야 여자친구가 물어봤으니 대답한거고

암튼 오늘 초저녁에 여친 부모님 만나서 밥했어

상견례 앞두거나 그런건 아니고
그냥 2년 만났고 나이도 있으니 만난거지

근데 여친 부모님이 나 탐탁치않아 한단걸
첨부터 느끼더라

첫인사부터 그냥 입은 웃는데 눈은 안웃는 느낌?

그러고 밥먹으면 반주로 술 몇잔 들어가니

여친 아버지가
여친이 자네와 결혼도 생각한다는데
뭐 자식이기는 부모 없으니 막지는 못하겠지만
솔직히 탐탁치않다

뭐 이런식으로네?

자네가 딸둔 부모 입장되도 그럴거다

뭐 이런식으로 말하길래

내가 자존심 상해서

나도 술기운에

나 50억건물주고
대출이 껴있지만
대출이자 내도
일안해도
대기업 애들보다 잘번다

이런식으로 말했지 나도 자존심 상해서

여친이 놀라고
여친 부모도 놀라는데

여기서 그 여친 아버지란 사람이
태도가 확 변하더라?

여친은 내 여자지만 좋은 사람이야

다만 여친 아버지가
건물 얘기 듣고는
태도가 확 변하는데

만약 결혼하면 저게 장인어른이라니
이런 생각이 들더라

그냥 몸이 안좋단 이유로
일찍 자리 파했고

씁쓸해서 혼술중인데

여친한테서 온 전화 안받으니

여친한테 카톡 왔더라

자기 아빠가 한말 신경쓰지말라고
평소 자기한테 저런식으로 말 안헀는데
내 면전에서 왜 저런식으로 얘기했는지 자기도 모르갰다면서
사과하더라고
미안하다고

그리고 건물 얘기 진짜냐고
자존심 상해서 지어낸거 아니냐고
자기 당혹스럽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몸 안좋으니 내일 얘기 하자고
톡하고

혼술중이야

그냥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