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걸그룹 뉴진스 소속사(어도어) 경영권 탈취 의혹 관련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모회사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장외 공방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민 대표 해임의 가늠자가 될 법원의 가처분 결정이 이달 안에 내려질 가운데 여론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형사 사건을 담당하는 수사기관은 ‘민희진·하이브 사건’에 대한 자체 입단속에 나섰다. 법률신문 취재에 따르면 민 대표의 배임 혐의 고소장이 접수된 용산경찰서는 내부 직원들에게 관련 사건에 대한 함구령을 내렸다. 고(故) 이선균 마약 사건 이후 경찰들이 수사 상황이 외부에 유출되는 것을 조심하고 있는데다 당사자 간 입장차가 첨예해 자칫 수사정보가 여론전 도구로 악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브는 지난달 25일 민 대표가 어도어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며 그를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했다. 하이브는 이후에도 자료를 몇 차례 더 제출했다. 용산서는 3주 동안 자료 분석과 법리 검토를 진행했고 이번 주 안으로 하이브 관계자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이 혐의없음 처분을 내린다고 해도 관계인의 이의제기나 검찰의 보완수사 요청이 반복될 수 있어 사건을 검찰로 넘기는 것에 무게가 실린다. 이 경우 배임 혐의 등 경제 관련 범죄를 전담하는 서울서부지검 형사 4부에 배당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와 별개로 법원 판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이브는 민 대표를 어도어에서 해임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오는 31일 열기로 결정했다.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결론은 임시 주총 전에 나올 예정이다. 가처분이 인용되면 민 대표가 바로 해임되는 상황을 피할 수 있으나, 기각되면 민 대표는 쫓겨날 위기에 처한다. 어도어의 지분 80%는 하이브가 소유하고 있다. 법원 판단을 앞두고 양 측의 공세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민 대표는 “하이브가 주장하며 내세운 증거들은 모두 불법적으로 취득된 자료”라며 “저열한 방식으로 짜깁기 당하면 누구라도 저와 같은 상황에 처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하이브 측은 앞서 법정에서 민 대표가 측근과 나눈 메신저 대화를 근거로 뉴진스 멤버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이브는 즉각 반박문을 내고 “어떤 자료도 짜깁기한 적이 없으며 적법절차에 의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또 “민 대표가 아티스트와 본인의 관계를 부각시키며 직접적으로 끌어들인 행태 또한 매우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장외 공방이 계속되면서 추가적인 명예훼손 고소, 소송전이 이어질 수도 있다. 앞서 하이브는 민 대표가 하이브 간부들을 ‘개저씨(개+아저씨)’ 등으로 표현한 것을 두고 명예훼손·모욕죄로 고소할 가능성을 열어놨다. 민 대표도 최근 입장문에서 “하이브가 수십 명의 기자가 있는 공개 법정에서 사생활 속에서 이루어진 사담 중 일부만을 꺼내어 자극적인 어감으로 낭독했다고 들었다. 개인의 사생활과 명예를 해치는 행위를 그렇게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이 소름 끼친다”고 했다. 하이브를 돕고 있는 김·장 법률사무소와 민 대표 측 법무법인 세종 모두 여러 경우의 수를 따지며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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