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감사보고서가 작성되는 기준인 복식부기에 대해 알아보자.(이하는 대충 설명한 거다)

복식부기는 자산, 비용 등에 대해 그 총량과 그 근원을 모두 기재하는 개념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너가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다고 하자. 그리고 네 회사 금고에 10억원이 있다. 은행에서는 너의 신용도를 어떻게 평가하고 대출이자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

다음의 세가지 경우가 있다고 해보자. 1)은 그 10억원이 모두 너의 추기투자금인 경우이다. 2)는 초기투자금 4억원과 그간 5년간 장사를 하면서 벌어들인 돈 6억원이라고 해보자. 3)은 너의 초기투자금 4억원과 지난주 다른은행에서 대출받은 6억원이라고 해보자. 너의 신용도가 모두 대등할까?

1) 현금 10억원 = 초기투자금(자본금) 10억원 ---> 내돈 10억원

2) 현금 10억원 = 초기투자금(자본금) 4억원 + 이익누계 6억원 ---> 내돈 10억원

3) 현금 10억원 = 초기투자금(자본금) 4억원 + 대출부채 6억원 ---> 내돈 4억원, 남의돈 6억원

은행에서 보기에 1), 2)는 신용도가 아주 좋으나(모두 네돈), 3)은 뭔가 신용이 불안하다. 즉, 금고에 같은 10억원이 있더라도 그 내용과 신용도는 다르다는 것이고 이를 은행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복식(이중)으로 내역을 기록하라는 것이다.(위에서 "="을 기준으로 좌측과 우측에 각각 총량과 내역이 기재됨)

위 1)과 같이 네가 현금 10억원을 가지고 장사를 시작했다고 해보자.

🌕 최초 : 현금 10억원 = 자본금 10억원

그리고 생산활동을 했다. 생산활동을 하면 인건비, 재료비 등으로 현금이 줄어들고 창고에 재고자산이 늘어난다.

🌕 생산 시 : 현금 -5억원, 재고자산 5억원

이렇게 되고, 위 최초등식은 다음과 같이 바뀐다.

🌕 현금 5억원 + 재고자산 5억원 = 자본금 10억원

이후, 위 재고자산 5억원을 6억원에 판매했다고 해보자. 그러면 재고자산이 -5억원 줄고, 현금이 6억원 늘어난다. 그러면 등식이 성립하지 않는데 이때의 차이는 이익(손실)이라는 계정을 적어서 맞춰준다.

🌕 판매 시 : 현금 6억원, 재고자산 -5억원 = 이익 1억원

이렇게 되고, 위 최초등식은 다음과 같이 바뀐다.

🌕 현금 11억원 + 재고자산 0억원 = 자본금 10억원 + 이익누계 1억원 <당기순이익 1억원>

그런데 팔았던 것이 반품되었다고 해보자.

🌕 반품 시 : 재고자산 5억원, 현금 -6억원 = 이익 -1억원

그리고 반품되어서 창고에 쌓여있던(또는 애초부터 안 팔렸던) 재고자산이 더 팔릴 가능성이 없어 소각처리한다고 해보자.

🌕 재고자산소각 시 : 재고자산 -5억원 = 이익 -5억원

이 대목에서 어도어의 재고자산 금액을 보면, 100억원을 넘고, 쏘스뮤직/빌리프랩 등에 비해서 숫자상으로는 비정상적으로 많다. 자세한 내역은 알 수 없으나 이중 상당수는 재고자산 소각되어 향후 (-)이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철지난 음반이 순탄하게 팔릴까?

다음으로 매출채권에 대해 알아보자.

위는 현금판매한 경우였는데 매출채권으로 외상매출한 경우에는 다음과 같이 바뀐다.

🌕 외상판매 시 : 재고자산 -5억원, 매출채권 6억원 = 이익 1억원 ---> 이 자체로는 현금판매 경우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그런데 매출채권이 현금과 다른 것은 매출채권은 못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더 이상 받을 가능성이 없어서 매출채권을 태워버린다고 해보자. 그냥 없어진 것이므로 좌우를 맞춰줄 때는 (-)이익으로 처리한다.

🌕 채권소각 시 : 매출채권 -6억원 = 이익 -6억원

즉, 불량채권은 향후 (-)이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어도어의 매출채권 금액을 보면 그 금액자체가 큰지 어떤지는 모르겠는데, 매출액 대비 규모는 쏘스뮤직/빌리프랩 등과 크게 다르지 않다. 딱히 어도어의 매출채권이 악성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

결론적으로 말하면

- 나의 사견으로는 작년에 어도어의 순이익이 상당히 좋았는데 재고자산 소각 가능성으로 금년 또는 내년에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다만, 매출채권 항목에서는 특이사항은 딱히 없는 것 같다.

- 또, 어도어의 재고자산/매출채권 금액은 매출밀어내기, 분식회계와는 관계가 없으나(재고자산 증가는 대량반품 시에도 발생할 수 있으나 위 재고자산은 밀어내기의 후유증으로 대량반품때문이라기보다는 수요예측실패로 과잉생산이 원인), 다만 수요예측 실패로 악성재고 증가 및 손익악화라는 경영상 판단미스에는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