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독립기념일에 3박4일 휴가를 받았다. 아내와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 다녀왔는데, 밤 11시에 공항에 도착했는데 택시가 없었다. 비까지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때 어떤 한 젊은 친구가 손을 자꾸 흔들었다. 택시냐고 물으니 택시라고 하더라. 그런데 차를 타고 보니 음악부터 심상치 않았다”면서 “공항에서 우리 집까지 가는 길을 아는데, 대로변에서 갑자기 우측 산길로 빠졌다”라고 설명했다.

박항서 감독은 “어디로 가냐고 하니까 오피스를 간다고 하더라. 비포장도로를 쭉 가는데 순간 무슨 일인지 파악이 안 됐다. 전화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했는데 그 친구가 공터에 차를 댔다. 어두컴컴한 초록 불빛 아래 사람이 열명 이상 앉아 있었다”라고 긴급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그 친구가 서류를 들고 와서 사인을 하라고 하더라. 사인을 안 하고 옥신각신했더니 위협적으로 나왔고, 결국 참다못해 차에서 내렸다. 밖에서 차를 마시고 있던 사람들이 다 나를 쳐다봤다. 그러더니 ‘오, 박항서! 미스터 박!’ 이러더라”며 “무리의 대장 같은 사람이 오더니, 나를 데려온 사람과 베트남어로 막 싸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한테 바로 집으로 가라고 하더라. 느낌 상 ‘박항서를 왜 데리고 왔어? 얼른 보내라’ 이렇게 말한 것 같았다”라며 “지금은 이렇게 이야기하지만, 지금도 그쪽 도로를 지나가면 트라우마 때문에 시선을 돌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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