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일반] 블랙핑크의 길과 트와이스의 길앱에서 작성

ㅇㅇ(175.215) 2022.07.30 10:31:50
조회 271 추천 7 댓글 0

[미디어스=윤광은 칼럼] 오는 8월 트와이스와 블랙핑크가 돌아온다. 트와이스는 26일 새 앨범 트랙 리스트가 공개됐고, 블랙핑크는 뮤직비디오 촬영에 들어갔다. 두 그룹은 비슷한 시기 데뷔해 케이팝 걸그룹 산업을 이끌어 왔다. 국내외에 걸친 큰 인기와 자신들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서로 다른 방향으로 길을 개척했다. 신인 그룹들 앞에는 블랙핑크 모델과 트와이스 모델이라 부를 만한 두 개의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트와이스는 2010년대 중후반 자신들과 엇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걸그룹들에게 ‘업계 표준’을 제시한 그룹이다. ‘컬러팝’으로 불렸던 트렌드, 밝고 사랑스러운 콘셉트와 다국적/다인조 멤버 구성, 휴식기가 짧은 활발한 컴백과 방대하고 퀄리티 높은 자체 콘텐츠다. 또한 기존에 드물었던 일본인 멤버를 다수 발탁하며 오랫동안 단절됐던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트와이스 데뷔 전후로 이상과 같은 테마와 구성을 가진 그룹이 줄지어 나타났다. 트와이스는 한국 문화 산업이 대중형에서 팬덤형으로 재편되던 과도기에 등장했고, 케이팝 역사상 가장 대중적인 그룹 중 하나인 동시에 남초 형 팬덤 산업을 성공시킨 그룹이다


블랙핑크는 트와이스와 맞은편에 있다. ‘걸크러시’로 통하는 멋있고 세련된 콘셉트를 선도했고, 멤버 네 명의 소규모 구성, 앨범 활동 사이 긴 텀으로 소비자들과 일정한 거리감을 두는 노선을 택했다. 대신 블록버스터 급 뮤직비디오 제작으로 유튜브 시장 및 그와 연결된 글로벌 시장을 공략했다. 설명했듯이, 블랙핑크가 데뷔한 시기엔 블랙핑크의 콘셉트는 시장의 소수자였다. 남성 팬덤이 아이돌 산업 코어 팬덤으로 포섭되던 시기였고 그들의 취향과 괴리되는 콘셉트였기에 여초 형 팬덤에 국내에선 팬덤 규모가 작았다. 하지만 2010년대 후반부터 산업 전체가 여초 형/해외 지향으로 재편되며 블랙핑크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는 그 후 데뷔한 신인들에게 새로운 ‘업계 표준’이 됐다.

물론 이건 도식적인 구분이다. 트렌드가 바뀐다 해도 한 시기의 메인스트림이 남김없이 교체되지는 않는다. 트와이스 역시 시간이 흐름에 따라 팬덤이 여초 형으로 변화했고 활동 콘셉트를 바꾸어 왔다. 트와이스가 성공을 거둔 운영 방식 중, 자체 콘텐츠 제작을 통한 팬덤 유입 같은 전략은 지금도 중요한 요소로 산업에 정착해 있다. 다만, 두 그룹이 걸어온 노선을 산업적 측면, 해외 시장 경영의 관점에서 각각 한 줄로 요약할 순 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일본 투어 시장 진출과 중국과 동남아, 서구를 아우르는 글로벌 전략이다.

트와이스는 일본에서의 ‘TT’ 춤 유행과 미나, 사나, 모모를 통한 대중 친화성으로 일본 시장에서 압도적으로 인기 있는 케이팝 걸그룹이 되었다. 오리콘 차트에 의하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단 4년간의 현지 활동으로 1500억에 이르는 매출을 올렸다. 그만큼 일본 시장은 가장 수익성이 큰 시장이다. 일본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음악 시장이다. 지역마다 다양한 규모의 공연장이 깔려 있고 공연 관람 문화가 일상화돼 있다. 케이팝 산업에서 돈이 되는 상품은 음원도 앨범도 공연 자체도 아닌 ‘굿즈’다. 제조업에 속하기 때문에 대량으로 찍어 내기 쉽고 마진이 좋다. 일본은 ‘굿즈’를 수집하는 취미 문화가 활성화돼 있어 굿즈를 투어 공연과 엮어 대량으로 판매하는 것이 가능하다. 트와이스는 이 시장을 잡았고 롱런하고 있기 때문에 독보적이고 안정적인 매출을 거둘 수 있었다.

블랙핑크는 SNS를 통해 동남아를 거점으로 서구에 진출한 케이스고 그 미션을 거대한 규모로 완수해냈다. 동남아 국가들은 인구가 많고 SNS에서 영어로 소통하는 경우가 잦아 높은 유튜브 재생수와 국제적 연결망을 제공할 수 있다. 태국인 멤버 리사는 이 모델의 첨병이었다. 늘씬한 실루엣과 스타일리시한 외모, 뛰어난 퍼포먼스 능력으로 동남아 지역 전반의 아이콘이자 세계적 셀럽이 됐다. 리사는 중국 오디션 방송 <청춘유니>에 멘토로 출연하며 중국에서도 큰 팬덤을 얻었다. 이를 기점으로 블랙핑크는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케이팝 걸그룹이 됐다. 이전까지 걸그룹 중국 공구는 몇만 장 수준이었지만 블랙핑크 ‘THE ALBUM’에서 50만 장까지 뛰었다. 트와이스가 소녀시대, 카라 이후 닫혔던 일본 투어 시장을 열어낸 걸그룹이라면, 블랙핑크는 서구 시장 공략과 중국 공구를 통해 초동 음판을 확장하는 모델을 보여줬다.

왜 중국과 서구가 한 세트로 갈 수 있었냐면 두 지역에서 선호하는 아이돌 타입이 유사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인기 있는 여자 아이돌은 대체로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시원시원한 느낌이며 서구적 외모와 통하는 면이 있다. 바로 걸크러시의 비주얼적 구성요소다. 음악적 측면에서도 박자감이 강조된 사운드는 빌보드 메인스트림이고 세계적 취향과 호환된다. 이것이 현재 많은 걸그룹이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걸크러시를 추구하는 배경이다.


이상을 트와이스 모델과 블랙핑크 모델이라고 부른다면, 전자는 투어 시장 확보로 큰 매출을 주고 후자는 초동 음판과 광대역의 글로벌 메리트를 주는 셈이다. 최근 데뷔한 그룹 중 블랙핑크 모델을 걷는 대표적 아이돌이 에스파라면 르세라핌은 일본 현지 활동에 비중을 두고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단, 두 모델을 동시에 구현하기는 쉽지 않다. 일본에서는 걸크러시보다는 밝고 귀여운 콘셉트가 선호되고 중국 시장 선호도와 서로 밀어내는 면이 있다. 실제로 일본에서 인기 높은 아이돌이 중국에서는 그만큼은 아니고 그 반대도 성립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현존하는 시장 중 상업적 가치가 큰 두 시장, 중국과 일본 모두에서 인기가 많은 미야와키 사쿠라 같은 아이돌은 희소하면서 큰 잠재력이 있는 것이다.

이상의 설명은 어디까지나 도식적인 구분이다. 트와이스와 블랙핑크 역시 모든 점이 저 두 유형으로 나눠지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그들은 계속해서 활동하는 중이며 전진하고 진화하고 있다. 예컨대 트와이스는 최근 일본을 넘어 미국에 진출해 투어를 하며 괄목할 성과를 냈다. 두 그룹이 지금껏 산업에 미친 영향 이상으로 그들 자신이 앞으로 써 내려갈 역사를 주목해야 한다.

추천 비추천

7

고정닉 2

2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79 설문 가족과 완벽하게 손절해야 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24 - -
2055961 일반 유진이는 ㅋㅋㅋ위엔잉만 없으면 표정부터 다르네 ㅋㅋ [1] ㅇㅇ(58.140) 22.12.14 149 7
2055957 일반 컴백을 2번 했는데 [2] ㅇㅇ(39.7) 22.12.14 95 2
2055953 일반 1군 그룹들의 공통점 ㅇㅇ(211.193) 22.12.14 136 1
2055952 일반 22년 걸그룹 음판 떴다 [4] ㅇㅇ(175.223) 22.12.14 148 4
2055951 일반 씨발 위엔잉벌레새끼들은 자폭하는거야 뭐야 ㅋㅋ주인닮아 그런지 [3] ㅇㅇ(58.140) 22.12.14 115 10
2055950 일반 지들 논리면 시상식 불참만 했어도 ㅇㅇ(223.38) 22.12.14 37 1
2055948 일반 대상 최다획득 걸그룹 ㅇㅇ(175.223) 22.12.14 68 0
2055947 일반 이번에 늊 신곡 성공하면 압하고 릇은 짬통행이지? ㅇㅇ(211.116) 22.12.14 36 2
2055946 일반 릇 조회수도르가 기분좋은 이유 [24] 쿠크다스49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2.14 306 8
2055939 일반 골디 라인업 떴다 아이브 입갤..jpg [1] ㅇㅇ(220.126) 22.12.14 115 3
2055938 일반 마지막 존심은 쪽빠리딸도 블에게 먹힌 울와 현실 ㅇㅇ(118.235) 22.12.14 45 1
2055937 일반 4세대 1군 당분간 확정 아닌가? [3] ㅇㅇ(211.49) 22.12.14 132 1
2055933 일반 제왑은 인성언플보다 인성교육이 필요하다 ㅇㅇ(118.235) 22.12.14 35 0
2055931 일반 블 압보다도 퍼포못하는데 월클? ㅇㅇ(223.38) 22.12.14 29 0
2055930 일반 어제 aaa단체샷 떴네 릇센터.. [1] ㅇㅇ(220.126) 22.12.14 106 0
2055929 일반 올해 망왑국내도 다 망함ㅠㅠ니쥬가리가 미래임 ㅇㅇ(118.235) 22.12.14 31 0
2055927 일반 골디 라인업 압 떳네 골디도 압 대상이네 ㅋㅋㅋ ㅇㅇ(223.38) 22.12.14 52 2
2055924 일반 블핑 공방미달 난 이유가 뭐래? ㅇㅇ(223.38) 22.12.14 100 2
2055923 일반 울와 까지마셈 ㅇㅇ(118.235) 22.12.14 25 2
2055920 일반 장원영 한소희 친목 ㄷㄷ ㅇㅇ(39.7) 22.12.14 110 0
2055918 일반 백날 싸워봤자 의미없다 ㅇㅇ(211.116) 22.12.14 25 1
2055916 일반 릇저씨들 거품무는소리에 잠이깨버렸어 ㅇㅇ(210.204) 22.12.14 26 1
2055915 일반 유진이 오랜만에 언냐들이랑 같이 잇으니가 즐거운듯 [9] 쌈채채(58.79) 22.12.14 130 2
2055910 일반 오늘도 켚 나오네 [2] ㅇㅇ(39.112) 22.12.14 86 1
2055909 사진 우주소녀 보나 인스타 ㅇㅇ(223.39) 22.12.14 69 2
2055908 일반 어제 시상식 리허설영상은 압이 릇 이겻네 [5] 쌈채채(58.79) 22.12.14 196 11
2055906 일반 블 안빨아도 상관없음 ㅇㅇ(175.223) 22.12.14 61 3
2055903 일반 그렇게 의미 많다는 조회수, 스포티 많이 딸치세요^^ ㅇㅇ(223.38) 22.12.14 35 1
2055896 일반 ♡대상가수♡ ㅇㅇ(39.7) 22.12.14 48 1
2055894 일반 저 병신들은 개쳐맞고 고소한대 ㅋㅋ [5] ㅇㅇ(157.97) 22.12.14 93 4
2055893 일반 어제 사쿠라 불쌍하더라 [1] ㅇㅇ(118.235) 22.12.14 185 7
2055892 일반 아이브 대상 받을때마다 열폭하면 ㅇㅇ(223.62) 22.12.14 59 3
2055891 일반 들도 하입개딸들 만큼이나 불쌍하네 ㅇㅇ(112.154) 22.12.14 41 1
2055890 일반 걍 저거 하이브에 다 제보 넣자.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2.14 103 3
2055887 일반 들한테도 쳐발린 주재에 ㅋㅋㅋㅋ 차라리 들에 비벼라 ㅋㅋㅋ ㅇㅇ(110.70) 22.12.14 45 2
2055886 일반 오늘도 다중이 열심히 돌리는구나 [1] ㅇㅇ(223.38) 22.12.14 53 0
2055885 일반 압애들 생긴거 봐 이게 정확한 짤ㅋㅋ ㅇㅇ(118.235) 22.12.14 100 3
2055883 일반 릇저씨들은 팬 맞냐 [2] ㅇㅇ(223.38) 22.12.14 79 2
2055882 일반 언제가부터 “실체”라는 단어가 이갤에서 사라짐 ㅇㅇ(107.115) 22.12.14 85 6
2055881 일반 10대부터 40대까지 아이브가 최고 인기구만 [1] ㅇㅇ(112.154) 22.12.14 120 6
2055880 일반 릇은 공짜만 강한듯ㅋ [3] ㅇㅇ(118.235) 22.12.14 92 5
2055879 일반 왜 릇은 사재기 가능한것만 강하냐? ㅇㅇ(107.115) 22.12.14 88 4
2055877 일반 대상 따위는 씹어먹는 유의미한 조회수, 스포티도르 가지고 [3] ㅇㅇ(223.38) 22.12.14 78 1
2055876 일반 조회수 그렇게 잘나오는데 왜 실체는 0이냐 [1] ㅇㅇ(107.115) 22.12.14 80 4
2055875 일반 요즘시대 스포티 무의미라 주장하는건 멜론 무의미 주장이랑 [1] ㅇㅇ(175.223) 22.12.14 74 4
2055874 일반 릇 정말 무섭네 [3] ㅇㅇ(121.171) 22.12.14 274 5
2055871 일반 조회수가 왜 문제냐 [1] ㅇㅇ(211.51) 22.12.14 84 0
2055870 일반 근데 뉴진스는 왜? ㅇㅇ(119.64) 22.12.14 112 0
2055869 일반 압실체 목격담 ㅇㅇ(39.7) 22.12.14 81 0
2055865 일반 야들아 날추운데 퀸민주 무보정 보고가자 [1] ㅇㅇ(223.38) 22.12.14 100 5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