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합 확인 장소가 전철 안이었는데

나 정말 미친듯이 울었어
  
독하게 공부했던 지난  7개월과

과거에 막살았던 인생에 대한 후회가

씻겨져 내려간 기분이었지

그날 정말 최불뜨면 자살하려고
  
한강 뚝섬유원지 가는 길이었거든

내가 소방관 시험을 준비한건
  
신의 메세지였을까? 인터넷의 돌아다니는 소방관의 기도라는
  
글을 읽고 난 후에 뭔가 강한 전율이 느껴진거야

그리고 소방관이 되어야겠다 마음먹고
  
그날 이후로 아침마다 난 그 글을 읽고 공부를 시작했어

일종의 의식같은거였지

비록 공부를 처음해본 실업계 고졸 전교 꼴등이었지만

난 확신했어 반드시 붙을수 있다고

매일 한갑 피우던 담배 매일 마시던 소주

모든걸 단숨에 끊었던 의지로 나는 나아갔어

많이 힘들어서 공부하다 혼자 병신같이 스터디카페 책상에 엎드려서

울기도 했지 하지만 모든건 과정이었고 힘들수록

피하지 않았고 책상 앞에 앉아있었어.

마침내 필합을하고 최합까지 하게된거야

날 아는 모든 사람들은 그러더라

인간승리했다고
  
정말 간절하다면 한번 쏟아봐

어려움에 맞서고 극복해봐

절대 포기하지말고

너가 소방관이 된 모습을 그리고 상상해봐

우리는 누군가를 위해 희생할거고
  
숭고한 희생을 할수도 있겠지

first in, last out



소방관의 기도


신이시여
제가 부름을 받을 때는
아무리 강력한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제게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 아이를 감싸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떨고 있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

언제나 만전을 기할 수 있게 하시어
가장 가냘픈 외침까지도 들을 수 있게 하시고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화재를 진압할 수 있게 하소서

제 사명을 충실히 수행케 하시고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하시어
모든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지키게 하소서

그리고 당신의 뜻에 따라
제가 목숨을 잃게 된다면
당신의 은총으로
제 아이들과 아내를 돌보아 주소서

- 스모키 린 (1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