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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스토리 들려주는 기자(2) - 블레이드&소울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3.24 18:56:51
조회 1247 추천 8 댓글 12
[편집자주] 게임은 많은 인적 자원을 요구하는 종합 예술이다. 게임은 스토리 전체를 관통하는 내러티브와 그래픽, 모션, 사운드 등의 기술력 뿐만 아니라 일러스트, BGM, 디자인 등의 미적 요소, 상품의 가치 정립을 위한 기획, 마케팅 등 열거하면 끝이 없을 많은 자원을 필요로 한다.

이는 곧 현대 게임은 아무 내용 없이 기술적 완성도만을 추구한 작품도, 탄탄한 서사를 갖췄지만 기술적 결함을 가진 작품도 모두 혹평받는 시대라는 의미다. 특히 오늘날의 게임들에게는 영화나 드라마급의 내러티브를 요구할 만큼 이용자의 게임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졌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2'와 같이 훌륭한 게임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도 스토리로 인한 혹평을 면치 못하는 경우를 봤을 때 현대 게임에는 스토리와 감성이 꽤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때문에 이러한 니즈에 맞춰 이용자의 눈높이를 충족시킬만 한 재미있는 스토리가 많이 존재한다. 게임와이는 이렇게 재미있지만 놓치고 넘어갈 수 있는 게임의 스토리들을 소개하려 한다.


블레이드&소울(Blade&Soul)


◇ 태초의 이야기

까마득히 먼 옛날, 태초에는 '생명을 지키려는 자'와 '생명을 파괴하려는 자'가 공존했다. 이들은 서로의 사명을 위해 싸웠고 결국은 서로를 파괴하기에 이르렀다. 파괴된 부서진 자들의 파편은 온 대지로 흩어져 떨어졌다. 이후 세계는 평화를 되찾았지만 이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태초의 이야기가 있은 뒤 수천 년이 지났음에도 '생명을 파괴하려는 자'의 검은 파편은 세계를 위협하는 자가 되기도 했고 반대로 '생명을 지키려는 자'의 빛의 파편은 위협에 맞서 구원자가 되기도 했다.


◇ 강호의 역사

본래 삼라만상은 현계, 선계, 명계, 마계로 나뉘어 있었다. 사자(死者)들은 현세로 환생, 선계로 인도, 또는 지옥으로 떨어졌다. 죽은자가 재판을 받는 연옥은 지옥과 함께 명계에 속했고, 마계는 인간과 관계없는 이 세계였다. 그것이 세상의 섭리였다.


현계를 살아가는 인간들은 진족, 곤족, 건족, 린족의 네 종족으로 분류되었다.

2000년 전, 네 종족의 왕은 현계의 네 개 대륙에 나라를 세웠다. 남쪽에는 진족의 나류국, 북쪽에는 곤족의 불라국, 서쪽에는 건족의 서천국, 동쪽에는 린족의 동진국이 세워졌다.

1000년 뒤 '법기'라는 기계 병기를 필두로 나류국이 네 개국을 제패한다. 이때 선봉장으로 공을 세운 것이 대장군 천진권이었다. 천진권은 대륙정벌의 공으로 무신의 칭호를 얻었지만, 나류국 황실의 서자였던 그를 달갑지 않게 보던 형제들은 천진권을 반역자로 몰아 역모죄를 뒤집어 씌웠다.


이에 천진권의 스승이었던 무신 삼원로는 천하사절이 되어 역모를 벗으라 조언한다. 천하사절이란 마황의 강림을 막기 위해 선계가 신공을 전수하려는 네 명의 적격자를 일컫는다. 신공을 전수받고 더 높은 경지에 이르면 영생을 얻게 되지만, 약점을 만들지 않기 위해 인연을 만들어서는 안 되었다.


천진권은 망설였으나 권력욕도 없고 이미 반역자로 몰린 탓에 천하사절을 본인의 운명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였다.

기존 천하사절에는 귀천검의 주인 검선 비월과 술법의 달인 환귀 익산운, 괴력의 역왕 홍석근이 있었다. 평범한 인상이었지만 그 명성은 온 천하가 알고 있었다.


천진권을 맘에 들어 했던 익산운은 어느 날 그를 데리고 만월관이라는 유곽에 향한다. 그곳에서 그는 유란이라는 기녀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이후 현계 역사상 처음으로 마황이 강림한다. 나류국 왕실의 누군가가 천명제를 치른 것. 천명제란 현계의 종족들이 선계의 문을 열기 위한 의식이다. 다만 자격이 없는 자가 천명제를 치를 시 선계의 문이 아닌 마계의 문이 열리고,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마황을 부를 수 있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마황을 소환한 것이다.

누가 어떠한 의도로 그것을 행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오래전부터 "마황의 부활을 교리로 삼는 종교가 있다"는 소문이 존재했다. 이 종교가 현재의 '흑룡교'다.

천진권은 마황과의 결사항전을 앞두고 급히 삼원로의 도움을 받아 '무신릉'을 만든다. 그는 그곳에 자신의 피를 이은 자만이 자신의 신공을 얻을 수 있도록 장치를 만든 뒤 신공을 봉인했다. 자신과 같은 핏줄을 찾아내는 기능을 가진 도구는 무신반이라 이름 붙였다. 훗날 이 천진권의 신공은 무신의 비보라는 이름으로 구전된다.

남방 대륙에 강림한 마황은 그곳을 순식간에 사막화시켰다. 

마족의 군세는 나류국의 성지였던 천원도로 밀려들어왔다. 그들의 탁기는 그곳을 지키던 영수와 장군, 법기들을 모두 타락시켰다. 나류국은 필사적으로 저항했으나 막지 못했고, 결국 천원도의 요새는 함락되고 만다. 훗날, 성지 천원도는 '파천성도'라 불리게 된다.


천하사절만이 마지막까지 남아 항전을 치렀으나, 마황과 함께 봉인당한 무신 천진권의 희생으로 전쟁을 끝낼 수밖에 없었다.

마황과 그의 수족들은 하나하나가 강대한 힘을 지녔지만, 현계에 강림할 때 그릇이 필요했다. 무신 천진권의 실종 이후 실의에 빠져있던 유란에게 갈마왕이 찾아왔고, 그녀는 갈마왕의 그릇이 되었다.

나류국의 멸망 이후 다시 천 년, 나류의 천씨 왕조는 잊혀졌고 대신 섭씨 왕조가 나타났다. 섭씨 왕조에 의해 탄생한 국가가 바로 운국으로, 사람들은 이를 운 제국이라 불렀다. 또한 강호인들은 재화나 자원의 이권을 위해 크게 무림맹과 혼천교로 나뉘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이 때 무림인들은 이를 통틀어 천하 쌍세라 불렀다.


무신이 사라진 이후 천하사절의 나머지 세 명은 각자의 삶을 살았다. 검선 비월은 북방 설원 험지에 위치한 비월봉에 자리 잡고 은거했다. 하지만 그녀에게서 무공을 배우고자 하는 자들이 소문을 듣고 몰려왔고, 그중 몇 수 정도 배운 자들은 '백청파'라는 검술 문파를 만들어 강호에 이름을 떨쳤다.


역왕 홍석근은 속세와 완전히 떨어진 남방 대륙 끝자락 '무일봉'이란 곳에 정착하고 직접 '홍문파'를 만들었다. 첫 제자는 도천풍이라는 청년이었다. 하지만 그는 도탄에 빠진 민초를 두고 볼 수 없다는 이유로 어느 날 무일봉을 뛰쳐나와버린다.

강호가 어느정도 안정되고, 운국의 황실에는 여러 명의 적자가 탄생했다. 운국의 정통성은 천명제에 있었는데, 이를 통해 왕위를 물려받는 것은 막내 섭환이었다. 남방의 역사가 항상 그래왔듯 형제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갈마왕 유란은 이를 이용, 무신의 재림을 위해 두 번의 천명제를 거행한다.

마황과 함께 봉인 당했을 시 천진권은 내면에 잠재된 트라우마로 인해 탁기를 감당하지 못했고 천하사절인 상태에서 타락했다. 이후 무신은 탁기를 자신의 무공으로 승화시켜 마공 극마지체의 극의에 도달한다.

극마지체의 경지에 다다른 무신 천진권은 탁기를 완전히 숨기고 마기로 물든 귀도시의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모인 천하사절과 '살아 돌아온 것 처럼' 합류한다. 귀도시의 탁기를 어느 정도 수습한 천하사절은 건물의 잔해에서 탁기에 물든 한 아이를 발견하는데, 이 아이의 이름이 진서연이다.


본래 있어선 안 되는 일이지만, 검선 비월은 아이를 가여이 여겨 탁기를 다스리는 법을 가르칠 요량으로 거두었다.

진서연은 비월봉에서 비월에게 수련을 받으며 백청파 검술 사범의 아들 건마, 운국 판관 진태평의 노비 소양상이라는 소년들과 연을 만들었다. 그러던 어느날 진서연이 소양상을 돕다 화를 입었다. 이에 비월이 서연에게 내공을 주입하던 중, 무신 천진권에 의해 습격당한다. 천진권의 목적은 귀천검이었다.


천진권의 습격을 미처 피할 수 없던 비월 대신 진서연은 귀천검을 들고 도망쳤다. 이후 이 이야기는 천진권에 의해 왜곡되어 모든 죄를 진서연이 뒤집어쓰게 된다. 이후 곤륜절벽에서 눈을 뜬 서연이 만난 이는 곤륜파 문주의 외동딸 주리아였다.

상처받은 서연을 보듬어주었던 주리아지만 결국 왜곡된 소문에 의해 곤륜파의 추적을 당하게 되고, 이를 마지막으로 서연은 내면에 속삭이던 마황의 부름을 따르게 된다.

출생지인 서방의 멸망부터 시작해 소꿉친구를 잃고 어머니처럼 따르던 스승까지 잃은 뒤 또 한번의 비극을 겪게된 진서연은 끝없이 반복되는 배신과 비극에 결국 세상을 등지게 된다. 이후 곤륜파와 백청파 등을 멸문시킨 진서연은 세간에 '묵화마녀'로 불리게 된다.


탁기로 기울어져가던 운국에 남설린이 황후로 간택된다. 남설린은 군마염이라는 무인과 연모하는 사이였지만, 황후가 된 이후 군마염은 운국 대장군으로서 그녀를 보필하게 된다.

이후 명계에서 온 악귀비가 운국 정치에 개입하게 된다. 이렇게 쇠퇴해가는 운국에 대장군 철무괴는 봉기를 일으켜 실력위주의 해적함대 충각단을, 군마염은 병사를 이끌고 강류시로 넘어가 풍국을 세운다. 남설린은 운국의 황후에서 황제 군마염의 아내인 풍국의 황후가 되며 곧 그들 사이에도 군마혜라는 어린 딸이 태어난다. 이는 '남쪽에 핀 슬픈 꽃' 퀘스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때 운국의 우장군 거거붕은 군마염과 남설린의 도주를 돕고 처형당해, 요마왕의 그릇이 됐다. 이후 마황의 대리인 진서연, 갈마왕 유란, 요마왕 거거붕은 마황의 수족으로서 활동하게 된다.

남설린의 호위무사였던 도천풍은 소란통에 황제 섭환과 남설린 사이에 태어났던 갓난아기 섭소유 공주를 먼저 불타는 가옥에서 구출해야 했다. 이후 도천풍은 섭소유를 지키기 위해 아이의 성을 바꾸고 일반인 신분으로 위장한 후 남쪽의 작은 마을 '대나무 마을'에 은거했다. 자신의 어린 아들 도단하와 함께였다.

풍국의 건립 이후 풍운전쟁이 시작됐고, 운국의 악귀비는 실권을 손에쥐어 악태후가 되었다. 동시에 풍국의 태사로 진서연이 임명됐으며, 군마염의 행적을 알 수 없게 된다.

◇ 막내의 인연, 조력자들의 이야기

풍국의 태사가된 진서연은 마황의 강림을 위한 천명제 계획을 준비하기 시작했고, 이 과정은 풍운전쟁의 비극과 겹쳐 진소아, 당여월, 이오락, 소양상, 군마혜 등의 인물과 함께 새로운 형국을 맞이한다.

권력마저 손에 넣은 진서연은 차근차근히 복수를 진행해 나갔다. 곤륜파와 백청파는 물론, 무신과 손잡아 자신과 사부를 함정에 빠뜨렸던 판관 진태평은 그의 딸 진소아가 보는 앞에서 잔인하게 살해당했다. 그가 머물던 조장원과 그 일가는 모조리 불태워졌다.


이후 동방 어딘가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익산운을 찾아다니던 진서연은 영린촌에서 익산운의 연인 구은지를 만난다. 구은지는 비월봉 사건때 비월에게 입은 내상을 치료하던 중이던 익산운을 도운 영린촌의 주민으로 그의 아이를 가진 상태였으나 이 사실을 숨겼다.


이는 천진권, 비월, 홍석근과 같이 천하사절의 금기를 어긴 행위로 점괘를 통해 자신을 주적하는 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안 익산운은 마을이 화를 입기 전 영린촌을 떠났다.

천명제에 사용할 영석 확보와 익산운의 행방을 알기 위해 영린촌을 습격한 진서연은 그곳의 구은지를 추궁했으나 구은지는 끝까지 이름을 올리지 않고 버티다 사망한다. 이를 본 익산운의 아들 일심은 그가 누군지는 모른 채 자신의 원수로 생각하게 되며 비극이 시작된다.

풍운 전쟁의 여파는 비극을 일상화시켰다. 곳곳에 부모를 잃은 아이들, 자식을 잃은 부모들이 목놓아 울었다. 충각단 함대장 해무진이 포화란을 만나게 된 것도 그러한 상황 속에서였다.

이 무렵 육손이 이끌던 하오방에 거주하던 자들이 이오락과 설영이었고, 흑룡교의 습격으로 둘이 떨어지게된 뒤 이오락과 만나 사제 관계를 이룬 것이 진소아였다.


이후 막혔던 혈을 개방해 무천귀로 활동하게 된 설영은 하오방의 차기 당주를 거쳐 탄포사를 창설한 신묘 이오락과 재회한다. 서로의 오해를 풀지는 못했으나 하오방의 아버지처럼 따르던 장씨 아저씨의 유품을 챙긴 설영은 자취를 감춘다.

진서연을 위시한 풍 제국의 수탈이 격화되는 가운데 동방 대륙 수월평원에 반(反)풍제국 조직 경천맹이 결성된다. 맹주를 맡은 자는 풍제국 황제 군마염의 딸, 군마혜였다.


군마혜를 진심으로 따르는 자들은 따로 있었다. 풍제국 수도경비대장 유천, 그리고 군마혜에게 연모를 품고 그녀의 호위무사가 되길 자처한 풍제일검 정하도였다.

한편 고대 나류국 천씨 왕조의 핏줄이자 무신의 마지막 자손이라 불렸던 천무령이 풍운전쟁 중 사망한다. 전장의 선봉에서 맹장으로 평가받았던 그는 적의 손에 의해서가 아닌, 그를 시기한 같은 운국 장군의 계략으로 목숨을 잃어야 했다.

천무령이 죽자 본래 무신의 비보를 지키기 위해 존속되어왔던 비밀조직 무영단의 일부가 비보에 탐을 내며 변절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비보를 얻기 위해 천무령의 아내 예사랑을 해하고 갓 낳은 아이를 빼돌리려 했다. 비보를 얻기 위해선 무신의 피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때 현장에 있던 녹림도 두령 소양상은 무영단원들을 쓰러뜨리고 예사랑에게 아이를 부탁받았다. 그는 아이에게 자신의 성씨를 붙여 소연화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수년 후 소양상은 성장한 딸 소연화와 자신의 연인 당여월이 동시에 충각단에 의해 위기에 처했을 때 당여월이 아닌 소연화를 먼저 구했다. 당여월은 이때 한쪽 눈을 잃고 상심한 채로 녹림도를 나와 남방 대륙 대사막에 '오락당'을 창설한다.


예사랑에게는 예하랑이라는 여동생이 있었다. 그녀는 언니와 형부가 모두 죽자 조카를 찾아 팔도를 누비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얻은 온갖 무공 비급으로 인해 무공을 갖추게 되었다. 그녀는 곧 남방 대륙의 대사막의 한가운데에 객잔을 만들어 정착했다. 뛰어난 장사 수완과 카리스마로 빠르게 객잔을 키워나간 그녀는 사막을 오가는 사람들로부터 조카에 대한 정보를 수소문하며 '토문객잔'을 정보의 중심처로 만든다.


토문객잔이 있는 대사막의 주목으로 부임한 운국 우장군 마영강은 유가촌에서 유정이라는 여자를 얻기위해 그녀의 약혼자를 죽인 뒤 강제로 데려왔으나 자살하고 만다. 이에 원한을 품은 남동생 유성이 운국 병사 한명을 살해하는 일이 벌어지자 마영강은 유성의 부모까지 죽인 뒤 그 유골을 유가촌에 방치하기에 이른다.

마을 사람들의 외면까지 받기 시작한 유성은 복수를 다짐하며 역왕 홍석근이 있는 홍문파의 일원이 되었고, 이름을 무성으로 고친 뒤 수련에 매진한다. 


한편 진서연의 악행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자 강호의 팔대문파가 '팔부기재'를 선출해 상황을 타개하고자 나섰다. 각 문파에서 한 명씩 선출하여 총 8명으로 구성된 팔부기재는 기본적으로 천하사절을 도와 마황 강림을 막고, 천하사절이 부재할 경우 이를 대신할 그릇을 찾아 그릇의 완성을 돕는 것을 목표로 했다.


팔부기재에는 진서연에 의해 멸문당했던 곤륜파의 마지막 후계자 흑풍선무 손반(주리아) 역시 포함되어있었다. 이들 여덟 명이 기연 절벽에서 모두 모인 날, 그들은 직접 진서연을 상대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묵화마녀의 힘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력했다. 팔부기재는 그녀에게 처참하게 패배했다.

현장에 뒤늦게 도착한 손반은 팔부기재가 몰살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여 나머지 모두를 탈출시켰다.

죽은 손반의 시신은 흑룡교가 거두어갔다. 그들은 의식을 통해 손반을 부활시켰다. 그녀가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녀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다. 이제 흑룡교도들은 그녀를 흑풍마녀라 불렀다.


◇홍문파와 막내의 이야기

진서연은 마지막 방해물이자 사부의 원수인 천하사절을 제거하려 한다.

막내가 역왕 홍석근의 홍문파 정식 제자가 되던 첫 날, 홍석근은 막내에게 홍문파의 비급을 전달한다. 이는 의와 협을 중시하는 홍문의 길을 가장 잘 걸어갈 사람으로 막내가 선택됐기 때문이었다.


사형들이 준비한 시험을 치르고 나온 막내는 무일봉이 마귀들에 습격당한 장면을 목격한다. 무일봉을 습격한 자는 마황의 대리인 진서연, 갈마왕 유란과 요마왕 거거붕이었다.

사건의 내막은 홍문의 비급을 얻기 위한 사형 무성의 계략이었다. 마족과 결탁한 그는 무일봉에 진서연을 불러들였고, 진서연의 목적은 사부의 복수와 귀천검의 행방이었다.

내상을 당한 상태의 홍석근 이었지만, 그는 최강의 천하사절로 본 힘을 깨우자마자 세 명의 마인을 무릎 꿇렸다. 다만 '연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천하사절의 금기를 어긴 홍석근은 막내를 볼모로 잡은 진서연에게 살해당할 수밖에 없었다. 진서연은 제자를 살려달라는 약조를 지켰지만, 그녀에게 달려들었던 막내는 묵화의 상처를 입게되었다.


그리고 '블레이드&소울'의 주인공 막내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묵화의 상처를 입고 수 일 동안 사경을 헤매던 막내가 깨어난 곳은 근처 제룡림 지역의 대나무 마을이었다. 때마침 나룻배를 타고 지나가던 도천풍이 바다에서 막내를 발견하고 건져올린 것. 도천풍은 마을 '자경단'을 조직하여 대나무 마을을 습격해온 해적 충각단 남해함대에 맞서 싸우고 있었다.

대나무 마을에서 시작된 막내의 여정에는 도천풍과 남소유, 충각단 등 다양한 인연이 생겨났다. 도중에는 탁기를 억누르던 화중사형의 비급 전수와 그의 죽음과 같이 불행한 일도 존재했다.

주인공 막내는 '묵화의 상처를 지닌 자가 나타난다'는 예정된 점괘에 따라 독초거사와 팔부기재를 만나고 무공의 성장과 함께 묵화의 상처를 치유할 방법을 찾아나간다. 막내는 여러 사건들을 해결하며 대사막에 있다는 진서연을 쫓았지만, 무신의 후예를 찾아 죽이려 무신반을 손에 넣은 진서연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대사막에서는 오락당 당주 당여월, 탄포사 진소아, 객잔 주인 예하랑과 녹림도 대두령 소양상의 딸 소연화 등과 함께 무신의 신공과 관련된 사건을 겪고 16년 전 영린촌에서는 환귀 익산운과 군마혜, 정하도를 만났지만 다시 한 번 진서연의 계략에 말려들며 자괴감에 빠진다. 이 때 나타난 무신 천진권에 의해 마도의 길을 걷게 된다.


백청산맥으로 넘어간 막내는 녹림도 대두령 소양상과 풍제국 인사들을 마주하게 된다. 풍의 태사 진서연에게 닿기 위해 막내는 황실에서 개최하는 비무연에 참가한다. 백청산맥에서는 황제 군마염의 감금 사실과 그의 딸이 남소유라는 사실, 영린촌에서 만난 군마혜와의 재회 등 많은 일을 겪고 진서연에게 당도하지만 역부족이었다.

진서연은 예정대로 천명제를 거행하려 한다. 막내는 팔부기재의 희생으로 내력을 회복하고 묵화의 상처를 극복했다. 사부와 사형, 팔부지개의 희생을 어깨에 얹은 막내는 다시금 의와 협의 홍문의 길을 통해 진서연에게 맞서고자 한다.

마황의 강림 조건으로 천인인 남소유의 피를 준비한 진서연은 천명제를 거행했다. 막내는 타인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그릇을 깨버리고 홍문오의를 깨우쳤다. 절대신공의 반열에 오른 막내는 홍문신공으로 진서연을 물리치는데 성공한다.


진서연에게서 빼앗은 귀천검으로 마황의 강림을 막을지, 진서연을 죽이고 사부의 복수를 달성할지 선택의 기로에 놓인 막내는 고민 없이 마계의 문을 닫아 세상을 구원했다.

사건이 종결되고 무일봉을 돌아온 막내는 사부와 사형들의 영혼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과 함께 나타난 검선 비월은 진서연의 육신을 데려와 다시 한 번의 기회를 줄 수 없겠느냐 부탁한다. 막내는 홍문신공의 힘으로 서연의 탁기를 정화했고, 비월은 이에 감사하며 승천했다. 사부와 사형들 역시 막내가 홍문의 길을 훌륭히 걷게 되었다는 것을 칭찬하며 작별을 고한다.


이후 막내는 홍문파 사칭 사건과 신 팔부기재가 서연을 노리고 달려든 사건 등 여러 해프닝을 겪으며 여정에서 만났던 서연, 친친, 번양, 번아, 류 등의 아이들을 맡아 키우게 되었다. 육아에는 소질이 없는 막내였지만 이로 인해 홍문파가 재건하게 된다.


하지만 아직 마황과 무신 천진권, 유란 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진서연 이후 마황의 새 대리인으로 곤륜파 주리아가 내정되며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이후의 스토리는 그 스케일을 더욱 키운채 현재도 진행중이다. 혹자는 엔씨소프트의 IP는 리니지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하곤 하지만, 사실 아이온과 블레이드앤소울 등의 훌륭한 내러티브까지 갖춘 IP또한 존재한다. 게임적으로는 여러 논란이 일고 있는 오래된 MMORPG들이지만, 당시 이 작품의 팬들은 이런 잘 빠진 스토리에 울고 웃으며 게임을 즐겼다.

온라인게임의 특성상 스토리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겠지만 국내에도 이렇게 방대한 세계관을 가진 게임이 존재한다. 잘 다듬어내기만 한다면 2차 창작등의 OSMU또한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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