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글로벌 게임사 톱15 기상도(13) - 임브레이서 그룹(THQ)

게임와이 · 2022.01.19 13:35:06

[편집자주] 게임와이는 지난 해 7월 진행한 게임사 톱15 하반기 기상도에 이어 글로벌 게임사 톱15 기상도를 진행한다. 이중 글로벌 시총 15위에 포함된 국내 기업 크래프톤과 넥슨은 제외됐다. 아울러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인터넷 기업으로 분류된 기업도 제외됐다. 한편 뉴주 데이터 기준 게임 수익 기준 상위 25개 기업은 텐센트, 소니, 애플, MS, 구글, 넷이즈가 톱5를 형성하고 있고, 이어 블리자드, 닌텐도, EA, 테이크투가 10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10위권 이후부터는 대한민국의 게임사들이 포함되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하면 컴퍼니마켓캡 기준 11위는 넥슨이고, 12위가 테이크투인터랙티브, 13위는 크래프톤이다. 이들의 뒤를 이어 엔테인과 임브레이서 그룹이 14위와 15위를 기록 중이며, 엔씨소프트가 16위로 한계단 올랐다. 이어 게임스톱, 징가, 넷마블, 플레이티카 등 유명 게임사가 보인다. 과연 이 쟁쟁한 기업들을 제친 임브레이서 그룹은 어떤 기업인지 살펴보자.

-임브레이서 그룹 소개
-2021년 분석(이슈/출시작/실적/주식)
-2022년 출시예정 타이틀 분석
-2022년 종합전망

◇ 임브레이서 그룹 소개

임브레이서 그룹(Embracer Group)은 스웨덴 칼스타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게임 퍼블리싱 회사다. 원래는 THQ 노르딕이었으나 임브레이서 그룹이라는 지주 회사를 만들고, THQ 노르딕은 산하 게임 개발사가 됐다.

이 회사는 설립 초기 노르딕 게임즈라는 별볼 일 없는 소규모 게임 퍼블리셔였으나 2014년 THQ를 인수, 2016년 THQ노르딕이 되면서 인지도가 격상됐다.

이후 노바로직 IP, 코흐 미디어, 인포그램즈 IP, 카마게돈 IP, 워호스 스튜디오, 피라냐바이츠, 건파이어 게임즈, 마일스톤, 굿바이칸사스 게임인베스트, 세이버 인터랙티브, 기어박스 소프트웨어, 이지브레인, 다크호스 코믹스에 이르기까지 2014년 THQ 인수에서 시작하여 2021년 12월까지 줄기차게 게임 IP와 게임사, 관련 기업들을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스웨덴 임브레이서 그룹 본사, 사진=구글맵

2021년 8월 기준 산하 게임사는 8개 그룹 86개의 개발 스튜디오에 9000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중이다. 운영 그룹은 THQ노르딕, 세이버인터랙티브, DECA게임즈, 커피스태인홀딩, 기어박스엔터테인먼트, 이지브레인, 앰플리파이어 게임 인베스트가 있다.

코흐미디어 산하에는 '세인츠로우'와 '레드팩션'의 볼리션, '홈프론트'와 '데드아일랜드2'의 댐버스터 스튜디오, '킹덤컴'의 워호스 스튜디오가 있다. 세이버 인터랙티브에는 메트로의 4A게임즈, 인서전시 시리즈의 뉴월드 인터랙티브가 있다.

또 THQ노르딕에는 더길드2, 고딕, 다크사이더스 등이 게임사들이 포진해 있고, 기어박스소프트웨어는 보더랜드 시리즈를 개발 중이다.

스웨덴 임브레이서 그룹 본사, 사진=구글맵

1977년생인 라스 윙포스(Lars Wingefors) 대표는 유럽 최대 게임 회사인 임브레이서 그룹의 공동 설립자이자 CEO다. 2016년 스톡홀름 증권 거래소에 상장된 이 회사의 28%를 소유하고 있다. 2022년 포브스 발표에 따르면 그의 순 자산은 22억 달러다.

라스 윙포스(Lars Wingefors) 대표, 사진=회사 연간 보고서

그는 어려서부터 사업가 기질이 있다. 시골에서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난 그는 1990년 13살의 어린 나이에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Lee Falks 만화 The Phantom을 중고 만화 사업의 시작으로 삼았다.

13살 사업을 시작한 라스 윙포스(Lars Wingefors), 사진=공식 홈페이지

15세에는 스웨덴 최대의 우편 주문 만화 사업을 운영했고, 그리고 그가 자주 방문하는 만화가게의 선반에 있는 중고 비디오 게임에 눈을 뜨게 된다. 만화보다 훨씬 더 많이 팔리는 것 같다는 생각에 1997년 첫 번째 비디오게임을 판매했다.

15세에는 스웨덴 최대의 우편 주문 만화 사업 운영, 사진=공식 홈페이지

4년 후 그는 칼스타드에서 전체 판매 사업을 운영하는 고등학교 중퇴자로서 1억 skr, 약 천만 파운드의 매출을 올리면서 스웨덴 최대 독립 게임 도매 사업자가 됐다.

2000년 22세에는 경제학자 Erik Stenberg를 비즈니스에 불러들여 투자자를 유치하고 곧 영국의 닷컴 스타트업인 Gameplay를 통해 Lars Wingefors를 8백만 파운드에 인수했다.

1997년 첫 번째 비디오게임을 판매, 사진=공식 홈페이지

◇ 2021년 분석(이슈/출시작/실적/주식)

엠브레이스 그룹의 작년 주요 이슈를 보면 인수 건이 가장 많다. 이지브레인, 애즈피어 미디어, 기어박스엔터테인먼트, MA메들리 8 등의 회사를 인수했다. 2021년 하반기 퍼펙트월드 엔터테인먼트, 시버 엔터테인먼트, DIGIC, 스팟 필름 네트워크, 다크호스 등의 기업을 지속적으로 인수했다.

그중 흥미로운 것이 12월 '완미세계' 퍼펙트월드의 인수다. 이 회사는 PC 및 콘솔용 비디오 게임 개발자이자 퍼블리셔인 퍼펙트월드엔터테인먼트(Perfect World Entertainment) 및 산하 크립틱 스튜디오(Cryptic Studios)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인수 가격은 미화 1억 2,500만 달러(1490억 원)다. 이번 인수로 총 237명의 직원이 추가됐다. 두 회사는 기어박스엔터테인먼트 산하로 들어간다.

2000년에 설립되어 캘리포니아 로스가토스에 본사를 둔 크립틱 스튜디오는 대규모 MMO 출시 경험이 있는 회사다. 네버윈터(Neverwinter)와 스타트랙 온라인(Star Trek Online), 챔피언스 온라인이라는 25년 이상의 수명을 지닌 3개의 게임을 서비스중이다. 직원은 136명이다. 2008년에 설립, 캘리포니아 레드우드 시티에 본사를 두고 있는 퍼펙트월드(PWE)는 스타트랙(Star Trek) 및 크립틱스튜디오의 던전앤드래곤스와 같은 PC 및 콘솔 타이틀을 퍼블리싱하고 있다. 직원은 101명이다.

2021년 퍼펙트월드는 크립틱의 최신 MMO 매직: 레전드(Magic: Legends)의 취소와 출시 일정 차이로 인해 운영 손실을 입었다.

작년 연말 지속적인 인수 5건에 대한 보도자료

2021년 11월 17일 나온 9월 30일 종료 2분기 임브레이서 그룹의 중간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7~0월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상승한 3,296M SEK(4298억 원)를 기록했고, 이중 게임 매출은 2,831M SEK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9% 늘어난 973M SEK를 기록했다.

임브레서 그룹 실적 지표, 사진=2분기 보고서

임브레이서 그룹의 수익을 이끈 핵심 타이틀로는 스도쿠닷컴, 핫휠 언리시드, 블로쿠도쿠, 월드워Z: 애프트매스, 지그소퍼즐 등의 타이틀이었다. 모바일게임의 일일 활성자수는 3200만명, 월간 활성사용자수는 271만, 총 설치수는 350만이다.

주요 자회사들

매출을 보면 매 분기 지속적이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 1분기 2961에서 2분기 2381M SEK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전반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은 맞다. 플랫폼별로 보면 작년 동 분기 대비 프리미엄 클래식 타이틀의 비중이 59%에서 22%로 크게 줄고, 모바일의 비중이 1년 만에 2%에서 33%로 크게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임브레서 그룹 실적 내역, 자료=2분기 실적 보거서

모바일 비중이 크게 늘었다. 자료=2분기 보고서

◇ 2022년 출시예정 타이틀 분석

크립틱스튜디오는 현재 공유 수명이 25년 이상인 세 개의 오래된 MMO(네버윈터, 스타트랙 온라인, 챔피언스 온라인)를 운영 중이다. 이러한 타이틀은 상당한 수익을 창출하며 향후 몇 년 동안 계속 강력하고 안정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퍼펙트월드(PWE)는 출시작이 많다. PWE의 다음 출시는 2022년이며, 2024년까지 5개의 추가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2021년에 회사는 약 7억 SEK(913억 원)의 순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회사는 2분기 보고서를 통해 2026년 3월까지 AAA 25개 타이틀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명 프리미엄 게임 프로젝트로, 100~250명 사이의 개발 팀과 상당한 마케팅 예산이 투입될 것이라고.

곧 출시될 25개 릴리스 중 11개는 전체 프로덕션 단계에 있으며 6개는 사전 프로덕션 단계에 있으며 8개는 콘셉트 단계에 있다.

25개의 AAA 프리미엄 게임, 사진=2분기 보고서

THQ노르딕은 42개의 개발 게임 중 28개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내부 개발자가 57% 증가했다. 파이프라인으로는 EXEXII, 익스피디언 롬, 킹덤 오브 아말러: 리레코닝(Kingdom of amalur re-reckoning), 코스믹쉐이크, MX-ATV 레전드, 재기든 얼라이언스3 등이 있다.

THQ노르딕 타이틀

코흐미디어는 이탈리아 최고의 게임 개발사다. 250명 이상의 직원이 있고, 핫휠스 언리시드는 게임 어워드에서 최고의 스포츠/레이싱 게임을 수상했다. VR스튜디오 버티고게임즈도 더치게임 어워드에서 베스트 스튜디오 상을 수상했다. 이 회사가 선보일 파이프라인 게임으로는 세인츠로우, 데드아일랜드2, 코브스, 건그레이브고어, 페이데이, 스케어 어보브, MXGP2021 등이 언급됐다.

코흐미디어 타이틀

산하 투자사가 투자한 게임사들 목록

◇ 2022년 종합전망

유럽에서 가장 큰 회사라고 하지만 국내에는 크게 알려지지 않은 회사다. 다만 자회사까지 합치면 워낙 오래된 게임들이 많아서 추억에 잠길만한 게임들이 많다. 특히 둠-퀘이크에 이어 대박 흥행을 기록한 듀크뉴캠이 임브레이서 그룹의 기억박스 제품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회사 이름은 친숙하지 않지만 타이틀 이름을 대면 고개를 끄덕일 만한 게임들이 많다.

회사는 2분기 잠깐 주춤하긴 했지만, 매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작년 퍼펙트월드를 비록해서 수 많은 게임사들을 인수하고 있어 이들이 보여줄 파급효과는 2022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임브레이서 그룹의 2022년 전망은 맑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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