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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0] 잔치~! (음악 있음/주의 要)

이건 2002.07.03 14:24:42
조회 1082 추천 0 댓글 20

무성의한 듯한 점심 메뉴제공에 맞서 건너뛰기로 대응을 해오던 차였는데, 오늘은 회사 식당 메뉴로 잔치국수가 올라왔습니다. 간만에 맛보는 어머니 손맛! 구수한 국물에 칼칼한 양념장~!
좀 어둡지만~ 푸짐한 고명~ 상상을 뛰어넘는 양~ 구수한 국물~ 옵션으로 올라온 특제 양념장~ 다들~ 김~치~ 특제양념장 부분 확대~ 회사에 불어닥친 음식사진 찍기 열풍~
오늘은 보너스로 백석(白石)의 시 하나를 소개합니다.                                      국 수                   눈이 많이 와서                 산엣새가 벌로 나려 멕이고                 눈구덩이에 토끼가 더러 빠지기도 하면                 마을에는 그 무슨 반가운 것이 오는가 보다                 한가한 애동들은 어둡도록 꿩사냥을 하고                 가난한 엄매는 밤중에 김치가재미로 가고                 마을을 구수한 즐거움에 사서 은근하니 흥성흥성 들뜨게 하며                 이것은 오는 것이다                 이것은 어느 양지귀 혹은 능달쪽 외따른 산옆 은댕이 예데가리밭에서                 하룻밤 뽀오햔 흰김 속에 접시귀 소기름불이 뿌우현 부엌에                 산멍에 같은 분틀을 타고 오는 것이다                 이것은 아득한 옛날 한가하고 즐겁든 세월로부터                 실 같은 봄비 속을 타는 듯한 여름볕 속을 지나서 들쿠레한 구시월 갈바람 속을 지나서                 대대로 나며 죽으며 죽으며 나며 하는 이 마을 사람들의 으젓한 마음을 자나서 텁텁한 꿈을 지나서                 지붕에 마당에 우물둔덩에 함박눈이 푹푹 쌓이는 어느 하룻밤                 아배 앞에 그 어린 아들 앞에 아배 앞에는 왕사발에 아들 앞에는 새ㄱㄱㅣ사발에 그득히 사리워 오는 것이다                 이것은 그 곰의 잔등에 업혀서 길여났다는 먼 옛적 큰마니가                 또 그 집등색이에 서서 재채기를 하면 산넘엣 마을까지 들렸다는                 먼 옛적 큰 아바지가 오는 것같이 오는 것이다                 아, 이 반가운 것은 무엇인가                 이 히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심심한 것은 무엇인가                 겨울밤 쩡하니 익은 동치미국을 좋아하고 얼얼한 댕추가루를 좋아하고 싱싱한 산꿩의 고기를 좋아하고                 그리고 담배 내음새 탄수 내음새 또 수육을 삶는 육수국 내음새 자욱한 더북한 삿방 쩔쩔 긇는 아르궅을 좋아하는 이것은 무엇인가                 이 조용한 마을과 이 마을의 으젓한 사람들과 살틀하니 친한 것은 무엇인가                 이 그지없이 고담(枯淡)하고 소박(素朴)한 것은 무엇인가                        마감 넘기고 한가한 이건...^^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 백창우 음악은 \'백창우의 인터넷 소굴 개밥그릇(http://100dog.co.kr/main.htm)에서 퍼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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