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으로 음갤에 글을 다 올려보네요. 몇 주 전에 어느 분이 냉면 맛있는데 추천해 달라고 하셨었는데... 시포님이셨든가? 여튼, 오늘 냉면을 먹으러 갔더랬습니다. 대전 등지에서는 꽤 유명한 집이라고 알려져 있죠. 집 앞에는 웬 닭장이 있어서, 가끔 꼬꼬댁 소리로 사람을 놀래킵니다. 전에는 안이 잘 보였는데 요즘은 철망을 굉장히 촘촘한 것으로 바꿨네요. 사람들이 장난을 많이 쳐서 그런가. 동치미 하나만 해도 정말 맛있죠. 요즘 대부분의 집에서는 식초를 타서 주는데, 이 집은 그렇지 않은거 같더라고요. 확신은 없지만. 완전한 평양식으로 (라고 하더군요), 닭/꿩 육수에 메밀면을 말은 것입니다. 함흥식의 고구마면에 익숙한 분들께서는 꽤 당황하는 경우도 있는 듯. 닭 육수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하지만, 한번 인이 박히면. 서울에서 이거 먹으러 내려오는 친구도 있죠. 여름이라고 얼음을 넣어서 나왔는데, 저는 그걸 싫어하기 때문에 다 빼내고 찍었습니다. 혹 저랑 취향이 비슷하신 분들은 얼음 빼달라고 미리 말씀하시는게 좋을거에요. 보통은 사리를 추가해서 먹겠죠? 물 대신 메밀면 삶은 물을 달라고 하면 주는데 그것도 맛나죠. 그거 생각나서 한겨울에도 가끔 온다는. 하긴 냉면은 한겨울이 제맛이기도 하지만. 3대째 이어오는 식당이래요. 특이한건, 식당을 거쳐간 `유명인사\' (선정 기준은 도저히 모르겠음) 의 사진들이 벽에 붙어 있다는것. 며칠째 날도 더운데 시원하게들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