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가서 우리 애기 발차기 소리도 듣고, 아내는 예방접종 주사 맞느라 기운도 없고 해서 점심먹으러 간 이탈리안 레스토랑. 집 가까운 곳에 있어서 언젠가 한번 가봐야지 했는데 오늘에야 들르게 되었다.

기본 빵샷. 포카치아와 바게트가 제공된다. 웨이터가 올리브유는 이 식당에서 직접 만든거라고 자랑한다.

올리브유를 접시에 따르고 치즈를 몇스푼 정도 뿌린 다음 후추를 약간 갈아서 빵에 찍어먹으니 맛있다.

그런데 포카치아 표면에 굵은 소금을 잔뜩 뿌려놔서 먹을때마다 털어내고 먹은게 좀 감점요인. 빵은 무한리필 되는지라 나중에 빵 리필해서 먹다가 남은건 싸달래서 가져왔는데, 오히려 다른 반찬 없이 빵하고 우유만 먹을때는 오히려 소금 뿌려진게 더 맛있어서 아이러니.

런치 스페셜 하프 앤 하프. 샐러드, 수프, 샌드위치, 피자 메뉴에서 마음에 드는 걸 두가지 선택하면 된다. 아내가 고른 텐더로인 버거와 치킨 샐러드. 텐더로인 버거 완전 맛있었는데 조그만거 하나 나온걸 둘이서 나눠먹은지라 양이 너무 적었다 ㅠ_ㅠ 다음엔 이거 단품으로 한번 시켜먹어야징... 샐러드는 치킨샐러드에 아보카도와 베이컨도 살짝 곁들인 물건. 그리고 옆에 나온 피클이 굉장히 맛있었다. 이런 레스토랑 오면 피클맛이 장사 잘되는지 여부를 알아볼 수 있는 요소 중의 하나인데 (손님이 적어서 오래 묵힌 피클은 물러진다) 아삭아삭하게 맛있는게 잘 팔리는 듯.

내가 주문한 토마토 수프와 마르게리따 피자. 토마토 수프는 약간 짭잘했는데 치즈를 듬뿍 넣어서 그런 듯. 빵하고 같이 먹으니까 맛있다. 피자는 그냥 soso~ 맛이 없는건 아닌데 포카치아나 피클이나 샌드위치 수준에 비하면 좀 떨어진다.

다음에 몇번 더 와서 다른 거 또 골고루 시켜먹고 마음에 드는 메뉴 몇개 발굴해서 단골 삼아도 좋을만한 식당이다. 완전 로컬 식당은 아니고 미국 중부를 중심으로 대략 20군데 정도 있는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