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아침엔 누가 뭐래도 떡국! 떡국용 떡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역시 시카고에 있는 방앗간에서 뽑은 쌀떡이 제일 맛있다. 다른 떡들은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방부제 섞인 밀가루를 넣는다거나, 시큼한 냄새가 나는 주정을 사용하는데 이 떡은 그런거 전혀 안들어간 쌀떡. 그래서 다른 떡들은 냉장실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이 떡은 냉동고에 보관되어 있다. 떡국을 만들기 위해 일단 물에 불린다.

육수를 내려고 냉장고를 뒤져봤는데 고기가 없네? 그래서 절에서 해먹는 방식으로 떡국에 도전!

말린 표고버섯을 끓여서 육수를 만든다. 다 끓이면 버섯은 건져내고, 가만히 식힌 다음 윗물만 따라내서 쓴다.

건져낸 표고버섯은 한번 꾹 짜준 다음 팬에 참기름, 들깨가루 넉넉히 두르고 볶아 낸다. 고기 대신 쓰는 버섯이라고 염두에 두고 볶으면 좋은 듯. 간장이나 소금 등을 미리 뿌려두면 나중에 고명 씹을때 간이 맞는다. 이렇게 볶아낸 버섯을 육수에 넣고 슬슬 끓이면 국물이 뽀얗게 우러난다.

국물에 쌀떡을 넣고 끓여낸 다음 김가루를 뿌리면 완성. 간이 안맞으면 국간장이나 소금으로 간을 해도 되지만 사찰 떡국답게 담백하고 고소한 맛에 먹는게 좋다. 고기 육수로 끓여낸 떡국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