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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rs] 蒐集 #12 한국인과 비빔밥.

수집가 2002.04.22 19:02:41
조회 1397 추천 0 댓글 26

무심코.. 정말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세계화라는 패러다임이 우리에게 강요되면서 서양은 무조건 우월하고 동양은 무조건 저급하다는 근거없는 가치관이 사회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비벼먹는 문화에 대해 \'거지근성\'이라는 글이 달린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비록 전쟁터에서 총알을 피해 쫓기는 와중에도 단지 살아보겠다는 일념으로 모든 밥과 반찬을 큰 그릇에 넣고 비벼서 만든.. 아니면 그릇이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모든 음식이 비벼질 수 밖에 없었던 그 상황들이 이제 조금 잘 살게 되었다고 \'거지\'로 표현된다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겠지요.. 오히려 서양에서는 이제 동양사상에 눈뜨고 이스턴(--;) 밸류를 높게 평가하기 시작하고 있는데 (물론 제이 레노나 안톤 오노 브리짓 바르도 같은 변태들은 제외) 웬일인지 우리는 우리의 문화를 비하하는 경향이 짙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XX근성 이라는 말이 붙은 것 중에서 좋은 의미를 가진 것들이 별로 없을 겁니다. 그런데 이 \'근성\'이라는 단어를 잘 살펴봅시다. 우리가 언제나 이 단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합니까? 아마도 우리는 \'근성\'이라는 말보다는 \'끈기\'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을겁니다. 그렇다면 노예근성이니 거지근성이니 하는 조어는 일본인의 입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농후하겠지요. 비벼먹는 문화.. 그보다 더 합리적이고 건강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게 또 어디 있을까요? 비빔밥에 들어가는 재료를 볼까요..? 대부분이 나물 종류입니다. 서민들이 먹을수 밖에 없던 사실 \'별로 맛없는\' 것들이죠.. 하지만 이것들이 모여서 비벼지게 되면 정말 맛있는 작품을 만들어 냅니다. 이것은 무엇입니까? 양키들이 20세기에나 들어와서 깨달은 \'시너지 효과\' 입니다. 우리 민족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너지 효과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시너지 효과는 \'비빔밥 효과\'로 바뀌어야 할 겁니다. 또 전쟁역사의 흔적속의 비비는 문화라는 관점도 자랑스럽습니다. 궁지에 몰려 자결하거나 항복해버리는 \'근성\'을 가진 다른 민족들과는 달리 우리 민족은 캡 잘 도망다녔습니다. 엄청난 생존력이죠.. 비록 힘은 없으나 끝까지 살아남았다 이말입니다. (물론 이완용이 같은 애들도 있지만..) 물론 힘있고 패권을 가진 역사를 가졌다면 그 사실만으로 자랑스러울수 있을것 같습니다만 침략당한 슬픈 역사가 저급하거나 비하될 역사는 아닐 것입니다. 특히 서민 문화는 실용과 아름다움, 생존과 유머가 소름끼치도록 멋지게 녹아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서민 문화가 (지금 글을 읽는 대부분은 한때 양반이 아니었을 수 있습니다.) 지금에 와서 \'거지근성\'이라는 표현이 된 것에 분개했습니다. 그 멋지고 강한 생명력이 \'거지\'라고 불리다니요.. 그래서 저는 다시금 없는 실력을 모아 비빔밥을 만들어봤습니다. (썰이 길었죠?) 약간 국수주의 냄새가 풍기는듯 하나.. 모.. 너무 발끈하지 말아주시구요.. 비빔밥 한그릇 먹읍시다!! 재료는 냉장고를 맘대로 뒤져서 걸리는 녀석들을 한데 모아서 비볐습니다. 설마 냉장고를 뒤지는 법과 밥을 비비는 방법을 묻는분은 없겠지요? MSN : tommyk7@hotmail.com ^^* # 대충 보이는 재료는.. 밥, 고사리 나물, 고추장, 참기름, 참깨, 우거지 된장국에서 건져낸 우거지    부추김치 약간, 당근 채썰은것.. 되겠습니다. 웅.. 별로 안맛나 보이는 사진이라.. 죄송하군요.. --;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부끄러워하거나 슬퍼하지 마세요. 편하게 앉아 살찐 거위간을 먹는것 보다 가난하게 사는 삶 속에서 나눠먹는 비빔밥 한숟가락이 더 인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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