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 원래는 학교 안가도 되는 날이었는데.. 노트를 학교에 두고오는 바람에 괜히 차비만 더 들었습니다. --; 내일 시험보는 과목두 있는데.. 뭘믿고 이러는지.. 마냥저냥 놀기만 하게 되는군요.. (사실 믿는 구석이 있기는 하지만서도.. --;) 그렇게 집으로 오는데.. 오늘 점심을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이 되더군요 놀라울정도로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고 어찌 그냥 막해먹을수가 있을까요.. 집에오는 길에 원두도 다 떨어져서.. 커피도 살겸 해서 마트에 들렀는데.. 주부 초밥왕 패키지 상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두개가 한세트로 나왔는데 볶음 주걱을 함께 주는것이었슴다! 트헉.. 볶음주걱.. 볶음밥을 만들거나 특히 유부초밥을 만들때 비비면 특히 잘 비벼진다던.. 식사량이 많은 사람에게는 숟가락 움직이는 횟수를 줄여준다던.. 바로 그 볶음주걱.. 그게 붙어있었습니다. 홀린듯 유부초밥 제작툴을 장만하고 간만에 헤이즐넛 원두를 좀 사왔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유부초밥을 만들고.. 커피도 만들어 먹었죠.. 커피를 마시면서 문득.. 왜 내가 주부의 마인드를 갖게된걸까 생각해봤습니다. 혹시 나는 이 집안의 아들이 아니라 며느리는 아닐까? --; 언젠가 부산에 있는 친구가 매일 집안일에 시달린다고 한숨섞인 목소리로 통화하면서 \'날 무슨 며느리로 알고있어.. ㅠㅠ\' 라는 통한의 한마디가.. 웬지 남의 얘기같지 않았습니다. 내가 과연.. \'볶음주걱\'이 그렇게 필요했을까.. ㅠㅠ 집안일에 점점 익숙해지고 식단 짜는데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러다가 정말 주부 9단이 되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약간 덥다 싶은 오후네요.. 입맛을 잃기 쉬운 타이밍이니.. 새콤한 유부초밥 만들어서 남편들은 아내사랑, 아내들은 남편사랑, 아이들은 효자탄생, 연로하신 분들은 치매탈출, 하시길 바라는 마음에.. 제조방법을 포함해서 함께 올립니다. 물론 다 드신후에는 헤이즐넛 한잔 대접해 드리지요.. ^^ 그럼 시작해 볼까요? MSN : tommyk7@hotmail.com # 주부 초밥왕의 위용 # 구매를 유도했던 볶음 주걱과 함께.. # 꺼내보면.. 이렇게 좀 뻘쭘하지요.. # 유부에 있는 조미액을 적당히 짜 줍니다. (너무 많이 짜면 싱거워지니 조심) # 그리고 밥에다가 초대리와 정체를 알수없는 알록달록 가루를 뿌려주세요. # 그리고 \'볶음주걱\'으로 섞어줍니다 # 그리고 유부를 벌려서 밥을 집어넣고 세팅하면 완성!    이제부터 여러분은 사랑받는 아내 자상한 남편 효자 아들딸 멋쟁이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신겁니다.    물론 설거지를 잘 안하면 다시 웬수같은 아내 변태같은 남편 샤가지 없는 애들 치매 노파가 되오니    만든 후에는 꺌끔한 뒷마무리 잊지 마시구요.. 이제 유부초밥을 즐겨주세요. # 맛나게 드셨나 모르겠네요.. 이제 후식으로 커피를 드실 차례군요.    오늘 사온 헤이즐넛이니까 향이 괜찮을거에요..    우선.. 원두를 떠서.. 커피를 내리지요.. # 커피 완성입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마셔주세요~ 점점 주부가 되어가는 수집가.. --; 참.. 유부초밥의 영감은 역시 DIVA님의 초밥제작기를 보고 얻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