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남자의 알리오 올리오

오랜만에 사람답게 저녁밥 한번 해먹자 생각해서 만만한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 떠오른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에서 공효진이 뭐 했다는데 일단 나는 모르겠다.
걍 간단해서 해먹어 보려고 생각 함.

고추가 없어서 마트를 갔다가 이녀석을 발견

이 귀여운 녀석이 단돈 천 to the 원 (넌 숙성상태로 봤을때 5일뒤에 벗겨 먹어 줄게. 그동안 나의 우람한 쇽웨이브
오른쪽 스피커 위에서 땃땃하게 지지고 있으렴)

사려던 고추와 우유까지 사고 이제 시작.


오늘의 재료임. (자취생이다 보니 버너, 변변한 도마 없음)
마늘 약간. 청양고추 2(매운거 좋아함), 냉장고에 잠들어 있던 소세지 2개, 올리브유
마트에서 행사할때 사놓은 스파게티 면, 후추, 소금 대신 맛소금.


이 놈에 소세지는 첨부터 ㅋㄷ을 끼고 있다. 우리나라 출산율 저하의 원인같은 새끼.
본인은 ㄴ콘을 좋아함으로 바로 나체화 시켜줌.


반신욕 중인 행사 할인 스파게티 면.
나머지 재료들을 준비하는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면을 투하한다.
어디서 본건 있어서 면은 저렇게 둥그렇게 넣어준다. 붙지않게 휙휙, 소금 넣고 삶는건 다들 알테고.
(라면 포트기 약 2만원 짜린데 참 많이 쓰인다. 간편하고 요긴한 거 같다.)
다 삶아지면(미쿡인 6분 우리나라사람 7분 부드러운거 좋아하면 10분 이라고 봉지에 써있더라.)
채에 쳐 물을 빼놓는다. 이때 올리브유 두방울 정도 뿌려놓고.(비빔면이 아니니 찬물에 씻는 우매한 행동 하지 않길..)


면이 익을 동안 나머지 재료들을 난도질. 저 사시미는 다이소에서 산 3천원짜리 사시미임.
다이소 칼들이 되게 안 잘릴거 같지? 자주 갈아주고 갈아주면 내 칼이 바로 전설의 명검 "화도일문자(한자생략)"
왜 청년 집에 사시미가 있는가. 라고 묻는다면 나의 청년막은 소중하기에...라기 보단 과일 깍아 먹을 때 쓴다.


처참하게 토막난 소세지와 마늘, 청양고추에게 사과의 말씀을. (소세지의 오와 열에 주목)


이제 시작이야. 올리브유를 두른 후라이팬에 마늘과 고추를 넣어서 볶아줘. 이때 매울수도
있으니, 알아서들 잘해세염.


얘네들이 어느 정도 노릇노릇 바삭해질 정도가 되면 아까 오와 열을 맞추고 있던 소세지들을
과감히 투척하고 볶기 시작. 소세지도 어느정도 익었으면


미리 준비해 놓은 면을 투척. 흡사 이게 완성사진 같지만 아니다. 아직 소금간을 안했다.
소금간을 소금소금, 후추를 후춧후춧(이거 했다고 정다정님한테 고소미먹진 않겠지.)
하고 나면 이제 대망의

두둥. 그 남자의 알리오 올리오

....윗 사진이 더 맛있어 보이는게 함정.

난이도 : ★★☆☆☆(쉽다. 쉽다. 쉽다. 하지만 간 맛추기 실패하면 이건 진짜 니맛도 내맛도 아닐듯.)
재료비 : ★★☆☆☆(고추 2천원, 마늘 2천원, 스파게티면 2천원, 소세지 4천원(냉장고에 10개 넘게 남음)
맛은요 : ★★★☆☆(담백하고 깔끔한 풍미의 오일파스타로서 간만 맛추면 평타취)


너무 오랜만에 요리하니 설겆이하기가 귀찮다... ㅠ ㅠ
이거 먹고 오늘 33년도 전 가격으로 할인행사를 진행한 놋대리아의 쉬림프버거(세트 구매시 600원
1세트 1개 한정)을 하나를 더 먹고.
밤하늘을 바라보며 담배 한대 물고 감성에 젖었고.
설겆이도 끝났고,
첨으로 이런 글도 싸질러 봤공.
이제 자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