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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튀기 장수

마이클김 2003.01.29 01:48:40
조회 839 추천 0 댓글 6


뻥튀기의 먹고~~ 맷멍기~~~ -------------------------------------------------------------------------------- 옥수수 튀밥을 모두 먹고 나니 주전부리 할 것이 없어서 새로 떡을 튀어 먹기로 했다. 며칠 전 아내가 비닐 봉지에 쌀과 떡을 넣어 두는 것을 봤으므로 아내가 바깥출입을 하는 동안에 튀겨 놓기로 했다. 나는 약수터를 다녀와 쌀과 떡이 담겨 있는 비닐 봉지를 챙겨 들고 뻥~~뻥~~ 뻥튀기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갔다. 사실 그곳은 며칠 전부터 내가 눈 여겨 보아둔 우리 집 근처의 뻥튀기 장소다. 뻥튀기 하는 곳은 다른 곳도 여러 곳이 있지만 그곳이 유독 내 마음을 끈 이유는 그곳은 다른 곳에 비해 너무도 초라하게 보였기 때문이었다. 요즘은 뻥튀기 장소도 번듯한 가게에 몇 대의 기계를 보기 좋게 놓고 벨트를 이용하여 자동으로 돌아간다. 주인 아저씨는 그저 게이지만 보고 기계 입구만 뻥~~뻥~~ 열어주면 되고 아내는 돈만 잘 받으면 된다. 그런데 내가 가고 싶은 이 집은 사정이 다르다. 가게도 없고 터도 없다. 그냥 사람이 다니는 인도에 걸터앉아 뻥튀기를 하는 것이다. 달랑 한 대 있는 기계마저도 변변치 못하여, 화로의 열을 밖으로 새지 못하도록 만든 것으로 보이는 날개 한쪽이 깨져 버린 고물 짜다. 아저씨는 60살 안팎으로 보이는데 머리숱은 눈을 크게 뜨고 헤아리면 가능할 정도로 적다. 거기다 뻥튀기를 하면서 날아든 튀밥들이 여기 저기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는 통에 머리는 한번도 감은 적이 없는 듯 보인다. 나는 여러 날을 지나치며 다음 튀밥은 저곳에서 뻥튀기 하기로 마음먹었다. 하루는 아내에게 그곳에 가겠다고 넌지시 말을 건넸더니 잘 튀겠냐는 반문을 하면서 미심쩍어 했었다. 그러나 내 설명을 조금 듣더니 그러면 그렇게 하라고 했다. 내가 쌀과 떡이 들어있는 비닐봉지를 들고 그곳에 도착했을 때 그곳에는 동네 아저씨 두 분이 잡담을 하면서 뻥튀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뻥튀기 아저씨와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유인 즉 한 아저씨가 6방을 튀겼는데 한방에 2천원씩이니 계산이 좀 쉽지 않은 모양이다. 그래서 1만 5천원을 건네 받은 아주머니와 아저씨는 서로 싸웠다. 아주머니는 3천원을 내 주어야 맞다 하고 아저씨는 2천원을 내 주어야 맞다고 고함친다. 옆에서 이 모습을 구경하고 있던 동네 아저씨는 담배를 꼬나 물고 "무조건 많이만 받아라!!" 하고 장난을 섞어 빈정 된다. 결국 돈을 건네준 사람이 3천원을 내 주면 맞다고 계산을 거들어 주고야 싸움은 끝났다. 이윽고 내 차례가 가까워 오자. 내가 가지고 간 쌀과 떡을 깡통에 담았다. 그런데 깡통에 튀밥거리를 붙던 아주머니가 갑자기 나를 쳐다보더니 떡이 너무 많고 쌀이 적다고 집에 가서 더 가지고 오라고 한다. 나는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가서 쌀 6인분을 빼서 다시 갔다. 뻥~~ 내 차례가 되었다. 아저씨는 내가 가지고 간 튀밥거리를 기계에 넣기 전에 기계청소를 한답시고 길바닥에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있는 기름걸레를 뻥튀기 기계 속에 넣고는 이리 저리 두어번 쑤셔 되더니 다시 길바닥으로 던져 버린다. 요즘이 어떤 시대인가? 깨끗한 그릇에 깨끗한 헝겊으로 만든 청소 도구를 사용해도 위생에 문제가 있니 없니 시비가 끊이질 않는 판국에,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맨땅에 신문 한 장도 깔지 않은 채 먹거리 청소도구를 그냥 집어 던지다니 참말로 요즘 새댁들이 봤으면 기겁하고 나자빠질 일이다. 그러나 나는 이곳으로 뻥튀기거리를 가지고 오기 전에 이와 비슷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 것임을 미리 짐작하고 왔으므로 그것에 대해 큰불만은 없었다. 그저 그들의 행동들을 유심히 보고 그들의 생각들을 조합해 보는 재미에 빠져 있었다. 그런데 혹시 튀밥거리를 들고 무심코 지나치다 발목이 잡힌 사람들은 이런 모습에 무척 당혹해 했을 것이다. 청소를 마친 아저씨는 내가 가지고 간 튀밥거리를 기계 속으로 붓고는 뚜껑을 닫고 기계 밑에 화로를 넣고는 기계를 돌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잠시 후 문제가 발생되었다. 그때가 마침 점심때라서 중국집에서 짜장면이 배달 된 것이다. 짜장면이 배달되자 아저씨와 아주머니는 또 다시 싸움이 시작되었다. 이번엔 내일 짜장면에 대해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아저씨의 주장은, 내일은 일거리가 없을 것이니 내일은 짜장면을 배달하지 말라는 것이었고, 아주머니는, 내일도 일거리가 있을지 모르니 내일도 짜장면을 배달해 달라는 것이다. 중국집 아저씨는 그들의 결론을 기다리고 있고 두 사람 사이엔 좀체로 결론이 나질 않았다. 급기야 아저씨 입에서 "씨빨"소리가 나오고 언어는 폭력으로 변하고 있었다. 나의 마음은 재미에서 불안으로 서서히 옮겨가고 있었다. 그도 그를 것이 8분만에 나와야 하는 나의 튀밥이 기계 속에서 불안하게 돌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저씨가 욕설을 할 때는 기계가 급하게 돌아가다가 한동안은 천천히 가끔은 멈추고.... 안되겠다 싶어서 내가 아저씨께 온도계 눈금을 보라고 말하려고 하는데 아저씨의 눈이 눈금으로 갔다. 그러더니 황급히 기계 밑에서 화로를 꺼내고 기계 입구에 망태를 씌우고는 갈고리로 입구를 재쳐 열었다. 뻥~~~~~ 어 그런데 이것이 어찌 된 일인가? 둥글둥글 달덩이 같은 떡 튀밥이 가득 나와야 할 그물 안에는 무슨 걸레 조각 같은 것만 잔뜩 나왔다. 순간 믿지 못하겠다는 아내의 얼굴이 스쳐지나갔지만 그래도 나는 웃음이 튀어 나왔다. 무슨 쇼가 이렇게 웃기는 쇼가 있나??? 쇼.쇼.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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