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찌개(\'지리\'라고 불리는, 고추가루나 양념 넣지 않고 야채 등으로 맛을 내는 찌개)와 생선(고등어 등)구이를 먹었습니다. 아쉽게도  생선구이는 어느 정도 젓가락을 댄 후라 찍지 않았으므로 이것만 올립니다. 첫 사진처럼 잘 끓인 지리를 국자로 각자 양만큼 퍼서 식성에 따라 고추가루를 뿌려먹으면 시원하고 맛이 좋습니다. 여름엔 오징어가 많이 잡히고, 겨울엔 명태가 많이 잡혀서 주문진이 풍요로왔지만, 불과 십 년 전만 해도 그럭저럭 잡히던 명태가 이젠 거의 잡히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대부분의 명태가 원양산이거나 일본산이라고 합니다. 황태나 동태도 외국산일 가능성이 높구요. 국내 연안의 명태가 귀하다보니 이젠 노가리 수준의 명태도 막 잡는다고 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음식재료들이 바뀐다는 사실... 음식은 맛있었지만 어른들께 들은 씁쓸한 이야기였습니다. 참, 주문진에서 다른 건 모르겠지만 왠만하면 쥐포보다는 오징어를 사십시요. 오징어, 가자미, 양미리 말린 거는 좋은 제품을 살 수 있는 확률이 높습니다. 주문진 가서 베트남, 중국 산 쥐포를 사거나 양식 광어회를 먹고 가는 관광을 하는 거 보다 이 편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주문진의 식도락: 가자미 식혜, 막국수, 감자전, 명란젓, 창란젓, 오징어젓, 심퉁이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