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용왕님을 뵙기 위해 황금 같은 토요일 번개를 쳤드랬죠.
용왕님은 특별히 일반인 코스프레를 하고 나오셨습니다. (온몸에 해초를 달고 삼지창을 들고 나오실줄 알았건만..)



날씨 좋은 토요일이라 나름 조촐한 인원만이 이곳을 방문할 수 있었네요.
언제나 그렇듯 이곳에 입장할 때 쯤이면.

\'정말 출항하는 거냐\'
\'타짜에 나오는 도박장 같다\'

라는 얘기들로 웃음꽃을 피우.. 기는 뭘 피우나요. 그냥 들어갑니다.



기본 상차림은 간단합니다.
간단함을 채우기 위한 복분자와 어린아이폰 기념촬영



미리 예약을 해둔지라 바로 등장해주신 철갑상어회(40000) + 송어(17000) 세트
등골은 콜라겐 다량 함유로 피부에 무지 좋답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소주를 함께 달려주시니까.. 효능을 체험하기는 쉽지가 않군염



일반인 코스프레를 하고 나타나신 용왕님과 청문회를 즐기면서 추가로 라면도 시켰지요.
요기서는 매운탕이 안나옵니다. 어느덧 소주 6병이 비워지고..

요새 가정경제가 어려워 전복을 구하기가 힘들다고 하시네요. 모금운동이라도 벌여야 될 기세.jpg



1차를 마무리 하고 조금 달려서 영동 왕족발로 ㄱㄱ~
고기가 빠진 술자리는 간 없는 토끼



쟁반막국수 대짜.



왕족발 대짜로 달려주심미다. 우걱우걱..



매우 푸짐하네요.



용자라면 손에 들고 발라먹어야 한다는.. (손모델 : ㅁㅅ)
아쉽게도 용왕님의 용안이 가려져 버렸네염. 일반인 코스프레를 너무 완벽하게 하고 오셨음.



3차는 술국 이나 순대국으로 달리기로 하고 이동.
옆 테이블에 혼자 오신 어르신께서 직접 제작한 쑥개떡도 주십니다.
그냥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지만 이런 친근함이 선술집을 찾아가는 이유인지도..



술국을 딱 시킨거 까지는 좋았는데..



갑작스런 홍어드립.
스.. 슨상님. ㅠㅠ;

여전히 저는 홍어회 도전에 실패합니다. 적성에 잘 안맞네여

그리고...



저는 용궁을 보았습니다.
용궁 앞에는 전복들이 떼지어 줄을 서있고, 새우 악단과 다금바리 무용단이 반기고 있더군요.
문어 대신과 상어 호위대들이 친히 마중을 나와 용궁까지 안내해줍니다.

미역과 다시마로 만든 옷을 입은 열대어들이 람바다를 추고 있고 산호초로 한껏 단장한 오징어들이 보여줬던 먹물쇼도 인상적이었네요.

많이 취했냐구요?

아닐거에요..

그런데 제 간은 어디에 있나요... 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