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 땡 쳤으니 또 월요일이 찾아온거네요. 주간퀘스트 리셋 되듯 허탈해지는 순간이 아닐 수 없어요.
어쩌다보니 주말에 목동에 있는 까사 라 쿠치나 라는 곳에 가보게 됐습니다.

워낙 인생의 동선이 비포장길을 달려온 덕분에.. 팬시한 음식점을 가게 되는일은 그리 많지가 않아요.



총 4층 짜리 건물이라는데.. 1층으로 가면 이렇게 빵을 구워서 팔고 있습니다.
그닥 신기할 것도 없지만, 자세히 살펴볼 겨를이 없더군요.
이런 곳에만 오면 평소 술집 다녔을때의 행실은 사라지고 한없이 작아지거든요.
속보로 이동합니다. -ㅅ-;



뭐.. 항상 그렇지만 낯선 메뉴판은 정말 어렵습니다.
이날 고른 것은 감베로니라는 이름의 파스타(크림 소스), 깔조네 라는 피자였네요.



주문을 하고 기다리고 있으려니 샐러드랑 빵이 공급 되네요.
오래전 경양식 집에서는 쇠고기 스프도 막 주고 그랬는데 말이죠..



뻘쭘함을 달래기 위해서 한장 더 찍긔.
별다른 의미는 없습니다.



잠시 기다리니까 파스타가 나옵니다.
크림 스파게티는 어렸을땐 토한 우유맛이라 좀 많이 꺼렸는데..
요즘에는 기술이 좋아져서인지 아니면 제가 성장했는지.. 잘 먹는 것 같습니다.

잘 못하는 집에서 크림 스파게티 먹으면 맛없는게 맞겠죠?;



스파게티를 다 먹고 잠시 기다리니까 서빙하는 청년이 이런걸 갖다 주는군요.

"이보게 젊은이.. 아무리 내가 이런 음식점에 별로 와본적이 없다고 피자 대신에 왕만두를 주면 쓰겠나...참으로 너무하이.."
서운한 마음에 한 마디를 건네봅니다.

"아닙니다. 이것은 피자입니다"

"그럴리가 없네! 그럴리가 없어!"

서빙하는 젊은이는 말 없이 피자를 해체하기 시작하더군요.



솔직히 짧지 않은 인생 살면서.. 이렇게 생긴 피자 첨 봤습니다.
이렇게 생긴 녀석이 피자랍니다. 캐챱도 없는 녀석이..

잊지 않겠다 깔조네. 좋은 승부였어..



나름 수제 피자라고 하는데.. 싸구려 입맛에는 역시 피자헉에 시킨 한판가격에 두판 드려요 피자가 제일 잘 맞는 것 같군요.
그래도 신나게 쳐묵쳐묵~

PS.
금주중에 백제 정육점 번개를 쳐볼까 합니다.
요일 / 시간 모두 미정이오나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 네이트온에서 의견 조율 들어갑니다.
관심있는 분은 tommyk6@empas.com 등록하시고 말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