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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가] 보라카이 원정기 #6

수집가(211.192) 2010.02.02 14:12:42
조회 3047 추천 0 댓글 16

#5편에서 계속되니까 6편이겠죠?

장시간 적도의 태양 아래 살결을 노출했다가는 껍데기 홀랑 벗겨질까봐 뒷길로 빠져나왔습니다.

이동네에 와서 느낀 점 중 하나는 학교들이 상당히 이쁘고 아이들 표정이 밝다는 점이었네요.
얘들한테는 빵셔틀이나 왕따 같은게 있을까요? 제 생각에는 없어 보입니다. 각자 전투력이 있어 보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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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이었던 문구.

Be Honest.
Even if others are not
Even if ohters will not
Even if others cannot

지나오면서 봤던 모든 학교에 같은 문구들이 걸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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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에서 해변을 보면 이런 식으로 보이죠. 상대적으로 시원하니 흐뭇해 죽어버릴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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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하다고 하기에는 약간 슬픈 전봇대 입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도 조금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꽤나 호사스러운 것들인 경우가 많지요.
화려한 해변에서 잠시만 벗어나도 약간은 다른 생활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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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국 제품을 판매한다.

뭔가 비장합니다. 선언적이면서도 묘한 설득력이 느껴져서 그만 /수줍
뭐라도 사야만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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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돌아다녔더니 목마름의 썰쓰티가 밀려옵니다. 동전들도 정리할 겸 잽싸게 마트로 귀환.
이때만 해도 쪼리 때문에 걷는거 자체가 고행이었다는.. 발가락 사이가 찢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버짓마트 앞 풍경은 이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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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마실까 하고 보다가.. 스튜어디스 언니들이 마셨던 저 노란 음료를 체험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코브라.. 코브라독 0.2% 함유 같은건 아닌지 꼼꼼하게 살펴봤지요. 코브라 액기스 0.02% 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맛은 박카스 맛! 페르난도~

위쪽의 낯익은 문양들은.. 동양 오스카의 야심작 박카스 250미리 캔, 페트병의 아랫도리들 실루엣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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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발걸음을 재촉해 걸어간 곳은 이름을 유화로 그려주는 곳. 제 이름으로 티셔츠를 만들까 하다가 Blizzard로 하나 만들어 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블리자드 팬이니까요.

더워서 넋이 빠진 와중에 뭐라고 뭐라고 물어보길래 대충 대답했는데, 나중에 잘 안들렸던 단어를 떠올려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런 내용의 대화였더군요.

"블리자드 라고 쓸래"
"응? 이거 스펠 맞아? 근데 왜 이 단어를 쓰는데?"
"어 맞아. 내가 사랑하는 (사람) 이름이야"
"와우, (그녀가) 좋아하겠다"
"(음? 와우가 뭔지 아나보네?) 응, 나 정말 미쳐있어(와우에). 하루에 12시간씩 (플레이)할 때도 있다규"
"...;;;"

안녕하세요. 저는 미스 눈보라 김을 사랑하는 한국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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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니는 건 이쯤하고 간단하게 점심이나 할까 해서 드달리빠빠 라는 골목에 있는 작은 식당을 찾아갔습니다.
현지인들은 밥을 어떻게 먹나 했는데 여기 종업원들은 소박한 반찬들과 밥 두 대접;; 을 먹어주시더군요.
식사전에 성호를 그리는 모습을 보니 꽤나 성실해 보였습니다. 언젠가 한 번 따라해보고 싶어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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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챱 어쩌구 저쩌구를 시켰습니다. 이미 이것 저것 줏어먹은게 많아 작은걸로 주문했죠.
약 2000원 좀 안되는 가격인데.. 고기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입맛에 딱 맞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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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지 음식들 보다는 어지간 하면 현지인들이 먹는 식사를 보고 싶었기에, 나름 만족 스러웠습니다.
물론 양은 그리 많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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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사진 촬영모드 발동. 혼자서 할 짓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땀이 눈으로 들어와 따가운데 흐르는 것이 눈물인지 땀인지 알 수 없어요. 땀이겠죠 뭐.

오늘 환전하러 은행을 갔는데 미모의 은행원님께서 해주신 말씀.

"혼자 가면 사진만 왕창 찍다 오게 되는거 같아요. 거의 카메라랑 밖에 말을 안하게 되더라구요.."

\'그럼 다음에 같이 여행 가실래요?\'



김장훈이 부릅니다. \'혼잣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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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을 피해 잠시 숙소에서 쉬다가 아로마 마사지로 지친 근육들을 녹진녹진 하게 풀어주시고 (시간이 은근 안 갔거든요..)
해질녘 해서 다시 주린 배를 채우러 기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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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면 해변에 이렇게 테이블을 차려두고 부페를 하는 곳들이 많은데, 가격은 대략 이것저것 해서 만원쯤.
혹시라도 이런 부페를 가시려는 분이 계시다면 제공되는 메뉴를 자세히 보고 가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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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는 고기가 벨로 없어서 절라 서운했다는.. -ㅅ-;
대신 죽은지 얼마 안돼 보이는 새우나 기타 생선류들은 숯불 BBQ로 다시 태어나고, 굴이랑 홍합, 새우는 미친듯이 드실 수 있습니다.
저는 그냥 닭꼬치만 신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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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련도 낮을때 버전-

처음에는 뭐가 뭔지 몰라서 이렇게 퍼담아 왔는데.. 국은 닭고기 + 닭간이 들어간 짭쪼름한 맛. (닭곰탕인가?!)
닭꼬치는 밥반찬으로 손색이 없더군요. 고기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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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익숙해진 다음에는 직접 주문하면 갖다주는 파스타랑 부담스럽게 큰 생선 대가리 구이도 들고와봤지요.
하지만 그러나 생선 대가리 구이는 제 입맛에는 영... 머리통 사이즈가 후덜덜 합니다.


다시 업무해야 될 시간이 된 관계로.. 다음편은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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