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릿한 날씨의 오늘,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자꾸 주방에서 이것저것 뚜닥거리는 서울남자,
오늘의 제조품들을 올려봅니다.^^

1. 냉장고를 열어보니 무질서하게 쌓여있는 계란들이 눈에 확 들어오길래 탁탁탁탁! 계란 네개를 풀었습니다.
한동안 쓰지 않던 뚝배기를 꺼내어 최고의 국물맛을 뽑아주는 쇠고기 다시다를 풀어 팔팔 끓이다가
풀어둔 계란을 슬며시~ 부어 약불에 잘 휘저어주었고 때깔 좀 나라고 파도 좀 올렸죠. 그런데!!
갑자기!! 퍽 소리와 함께 뚝배기가 쩍 갈라졌습니다. 다행히 벌어지진 않아서 처참한 계란 파편을 치우는 일은
없었으나 한수저 떠먹은 계란찜 속엔 좀 전에 깨진 뚝배기 파편이 파사삭 씹히더군요.
나머진 싹 버렸습니다. 퉤!!!

2. 쌀쌀한 날씨에 어울리는 시원한 그 무엇을 연구 중 며칠 전 김장하고 남은 튼실한 무, 어제 튀겨 먹고 남은
오징어를 이용해 끓여본 오징어무국입니다. 매운 거에 애착을 갖고 있는 저의 취향대로 고춧가루를 마음껏
넣어 팔팔 끓였더니 식구들이 아주 맛없다고 극찬을 하더군요. 한~냄비 끓인 무국 다 내꺼!!!

3. 의외로 집 냉장고에 이것저것 많이 있더군요. 어묵도 넓적한 게 두 장, 새송이도 큼직~한 게 한 개..
풍족한 재료 같으니~
아껴 먹어야겠단 마음에 잘게 잘게 짤라 손질하고, 양파도 하나 착착 썰어서 휘휘 볶다가 굴소스 좀 넣고
좀 더 볶아 내놓았는데 한 끼에 없어졌군요. 식구들 입에 맞았나봅니다. 내 입엔 영 아니었음.ㅋㅋ

4. 돈까스 해먹자고 사온 만원어치의 고기가 솔찬히 남았길래 야식으로 만들어본 탕수육입니다.
찐덕한 전분 반죽 잘 입혀서 화끈하게 달군 기름에 열심히 튀겨냈더니 어제 튀김 이후 가라앉은 빵가루가
시커멓게 다 달라붙었네요. 역시 음식은 뒷처리가 깔끔해야 다음 음식이 깨끗하단 나름의 진리를 깨달은
야식타임이었습니다.

이제 또 추워진다는데 고뿔 따윈 걸리지 않는 무쇠체력이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