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아키라] 무엇이든 처음은 떨리는 법! 난생 첨 만든 쑥설기떡~

아키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11.22 19:46:42
조회 1971 추천 0 댓글 24

난생 처음 만든 쑥설기

저는 떡을 정말 좋아해요~ 그런데 찰떡이나 요런건 별로 안 좋아하구요~
백설기나 쑥설기. 콩이 파파팍 박힌 설기떡이나 무지개떡을 정말 정말 좋아한답니다.
(제가 떡을 좋아해서 저희 엄마는 저를 떡순이라고 부르죠 -_- )

그래서 항상 제게는 "백설기 만들기" 가 로망이었달까요?
하지만 떡을 만들줄 아는 사람들은 백설기가 제일 쉽다고~ 제일 기본이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인터넷을 보거나, 책을 보거나 사진을 보면 다들 어찌나 능수능란하게
백설기를 만들고, 또 떡케이크를 만드는지~ 정말 볼때마다 늘 감탄하게 되는데
제 눈엔 하나도 쉬워보이지가 않는거에요. 뭐랄까 베이킹과는 또 다른..
떡 만들려면 뭔가 내공이 있어야 하는것 같다는 생각에 늘 생각만 하고 떡 만드는것을 시도 못했었답니다.

저는 요리나 베이킹을 처음 시작할 때. 절대 도구나 재료가 완벽하지 않으면 시작하지 않는 성격이에요.
모든 재료와 도구를 완벽하게 갖추고 그렇게 만드는 스타일이죠 (이런 분들 많으시죠? ㅋㅋ)
사실 지금이야 적당하게 베이킹을 하긴 하지만 초창기에는 잘 모르기에 더 완벽함을 추구했던것 같아요.
책의 레서피에 써있는 재료 한가지도 빠뜨리지 않으려 애썼고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웃겨요^^)
도구 나와있는거 똑같이 다 사서 베이킹 했었거든요. ㅎㅎㅎ

어제인가? 엄마께서 냉동실 막 청소하시다가
전에 아시는분이 송편만들라고 준 쑥멥쌀가루가 있는데
이걸로 뭐 좀 해봐라~ 라고 하시는거에요.

그때 번뜩. 그래! 쑥설기다! 쑥설기를 만드는거야!! 라고 마음속으로 외쳤죠!!

그래서 오늘 퇴근전에 엄마께 전화해서 "엄마! 쑥가루 냉동실에서 꺼내놔~~" 라고 하고
후다닥 집에와서 저녁을 먹고 책을 꺼내들고 맹렬하게 정독하며 떡의 기본을 습득하게 되었죠.
아~ 이렇게 요리 책을 열심히 읽어본게 얼마만인가 모릅니다. ㅋㅋㅋ
재료부터 도구까지, 기본팁에서부터 아주 열심히 읽었죠! ㅎㅎㅎ


img_3_1129_1?1227277149.jpg

집에 딱 하나 있는 떡만들기 책 ^^;;
정말 솔직히 사진보고 저게 정말 떡일까 싶었어요.
표지만 봐도 너무 예쁘지 않나요? ㅠㅠ 완전 짱이에용..


img_3_1129_2?1227277149.jpg

역시나 책에 1빠 ^^;; 로 나오는건 백설기!!!
떡 만들기의 기본이라는데...... 글쎄요.. 쉬워보이지 않은데..
뭔가 떡은 제가 어렵다고 생각하는게요.. 정확하고도 명확한 방법이
제시되는것이 아니어서 그런것 같아요. 물주는것도 뭐 사진이랑 글로만 봐서는
대체 우짜란 말이냐? 싶고.. 적당한 물주기를 하라는데 이건 실제로 배우거나
직접 보지 않으면 잘 모르는 부분 아닌가 싶고..



하.지.만!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전 그냥 제 맘대로 제 멋대로 하기로했어요.
실패해도 그만~ 사실 첫술에 성공하는게 더 이상한거 아니냐! 하면서 무대뽀로..;;
어차피 난 대나무 찜기도 없고 도구도 하나두 없는데 그냥 우선 해보지 뭐!
그런 심정으로 그대로 따라 만들기 시작했어요.



< 15센치 원형 무스링 1개분 >
멥쌀가루 4컵(1컵=200ml) , 물 3~4큰술, 설탕 3큰술


img_3_1129_3?1227277149.jpg

우선 그래도 조금 소심해져서.... 조..조금만 해보자 라는 생각에
우리집에서 가장 작은 원형 무스링 1호(15센치) 를 이용했어요.
참내~ 제가 저 무스링을 사고 무스케이크는 만든 기억이 없는데.. ㅋㅋ
구입한지 몇년만에 떡을 만들때 쓰게 되네요. 크큭...;;;
그냥 집에있는 찜기에 면보를 깔고 위에 무스링을 얹었어요.


img_3_1129_4?1227277149.jpg

이게 바로 쑥 멥쌀가루입니다. 쑥개떡이나.. 뭐 쑥송편 만들때 쓰면 되겠죠? ^^
약간 수분이 촉촉한 멥쌀가루였어요~~~~



img_3_1129_5?1227277149.jpg

책에 나온 그대로 완벽한 계량도구를 이용해서 -_-)b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물을 뿌렸는데...... 글쎄요....... 제대로 된걸까?
사실 이 뒤부터는 사진이 없어요 -_-;;;;;;; 사진 찍을 겨를이 없었달까?;;;;

왜 저는 물주기를 했더니 손으로 비빈다고 비볐는데;;
동글동글 덩어리가 지는거에요............; 저 잘못한거 맞죠? -0-;;;;
어찌됐든 물주기를 한후 체에 2번 치라는데.. 체가 마땅한게 없는거에요.
체가 안쳐져서 손에 지문 없어지도록 문질렀지만 잘 안돼서.................





반만 체치고 반은 그냥 안쳤다 -_-

img_3_1129_10?1227277149.jpg


몰라! 내 맘대로 할꺼야!! 엉엉엉엉엉엉!!!!!!!!
난 체 치는게 제일 싫다규!!!!!!



img_3_1129_6?1227277149.jpg

어쨌든 반은 체치고 반은 체 안친채로;; 설탕을 섞고 무스링에 차곡차곡 담아주었어요.
위에 동글동글한건 체 안쳐서 -_-;;;;;;;;;;;;;;;;;;;;;;;;;


그렇게 김이 오른 찜기에 올리고
책에 있는거 그대로 20분간 찐 다음 5분정도 뜸들이기.
불조절은 어찌해야하나 했는데 그냥 첨엔 강불 -> 중불로 해서 했구요..
쪄지는 내내 가스불앞에서 왔다갔다 이거 뭐 뚜껑을 열수도 없고
안절부절.. 얘! 안에서 대체 무슨일이 있는거니?
너 제대로 되고 있는거니????



완전 궁금해 미치는줄 알았어요. ㅋㅋㅋㅋ
오븐은 안엘 들여다볼수나 있지.. 이건 뚜껑 열면 안되잖아요. ㅎㅎ
어쨌든 두그두그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뚜껑을 열었더니!!!!!!!!!!!






img_3_1129_9?1227277149.jpg






지..진짜 떡이 됐어! 설기가 됐다고!!


(자..잘은 모르지만.. 내가 보기에는....... 된거같아;;;)


img_3_1129_7?1227277149.jpg

짜잔~ 넣을때보다 색은 진해지고 (쑥색으로)
향기는 쑥향이 아주 솔솔 너무너무 좋고~!!!
그리고 겉보기에는 그래도 된거 같은데?

얼른 무스링을 제거하고..
그릇으로 옮겨담아 보았어요.
아무래도 그냥 일반 냄비찜기에 해서 그런가..
바닥이 조금 질긴 했지만 윗부분은 정말 포슬포슬..


img_3_1129_8?1227277149.jpg

그릇에 옮겨보니 이렇게 됐어요~~~~ ^^
나 정말 너무너무 신기했어요~~
내가 이런걸 만들다니!!! 와!!!!!
그 어떤걸 만들었을때보다 더 놀라웠어요!!!



img_3_1129_0?1227277149.jpg

아! 그러고보니 떡을 찌기전에 미리 금을 그으랬는데 저는 그냥 했더니 진짜 잘 안잘라지더군요;;;;;;;;; ㅋㅋㅋ
저랑 동생이랑 완전 신기해하며 기쁨에 못이겨 떡을 손으로 마구 뜯어 -_- 먹었답니다!!!
(어후 이건 뭐 사흘 굶은 짐승도 아니고 ㅋㅋㅋ)



그런데 진짜 ㅠㅠ (물론 저는 저의 요리실력에 매우 관대합니다~ 나는 관대하다~)
금방 쪄내서 그럴까요? 진짜 쫀득하구 또또 따뜻하니깐 훨씬 맛있구..
사먹는것보다 더 맛있는것 같았어요 ㅠ_ㅠbbbb



저 완전 지금 기분 up~ up~ 되서 ㅋㅋㅋ
제대로 도구만 갖추면 난 떡의 신이 될지도 몰라!
막 이러고 있어요 지금. ㅡㅡ;;





어쨌든 15센치 무스링에 만들어서
양은 아주 적었지만~ 그래도 넘 맛있는 쑥설기였어요. ㅋㅋ
담번엔 더 잘만들어볼게요~

자자 그 전에 우선 도구부터 갖추고 -_-



http://akides.com
http://blog.naver.com/akides82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SNS로 싸우면 절대 안 질 것 같은 고집 있는 스타는? 운영자 24/05/06 - -
109056 [낚시꾼] 씬크러스트피자 6판 만들어먹은 이야기... - >')))>< [30] 낚시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2.16 4514 0
109054 [프로이]인천 만수동, 황해 순 모밀냉면 [20] Pro/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2.16 2301 1
109053 [사라다] 김밥 외 이것 저것... [18] 사라다(122.46) 09.02.16 1914 0
109051 [홍댕퐁댕] 고릴라인더키친 [18] 홍댕퐁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2.15 3226 0
109050 이것저것 잡다하게먹엇던것들 [5] 큐브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2.15 1060 0
109049 [utena] 마켓오리얼브라우니, 대판옥. [22] uten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2.15 2398 0
109048 [극A형] 발렌타인 데이 후기 + 해장 (금수복국+ 계란탕) [26] [극A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2.15 2515 0
109047 ♨감자국♨ 대학로 한정식 '들풀' + 받은 수제초콜렛 + 벙개후기+잡설 [11] ♨감자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2.15 3134 0
109046 발렌타인데이 양갱 [21] ㅁ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2.15 1445 0
109045 내나이 27살.. [8] ^^눈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2.15 1679 0
109041 피자 + 맥주 은근히 잘맞는 조합이군요 [6]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2.15 1376 0
109039 직접 만든 오믈렛 그리고 케익 [3] 불돌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2.15 1195 0
109038 나의 발렌타인 데이.. [4] ㅁㅁ(122.43) 09.02.15 914 0
109037 [지워니] 발렌타인 데이 작전: 영국식 전통 찻집에서 전통 티타임을 [7] 지워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2.15 2443 0
109035 [지워니] 출장 2탄: 영국 런던으로 발렌타인 초코렛 사러 간 이유... [8] 지워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2.15 1596 0
109034 [삼익햏] 맥주한잔 하죠.. [3] 삼익햏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2.15 850 0
109033 홈메이드 초코바,쿠키,초코렛강정,견과류강정(스압약간;) [15] 우유조앙(61.106) 09.02.15 1673 0
109032 [고요2] 마르게리따, 오븐 스파게티, 굴죽, 염장? 0.1g 정도 함유 [10] [고요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2.15 1388 0
109031 [공단] 저도 만들었어요 초콜렛. [18] 공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2.15 1386 0
109030 [..ori..] 인천 연안부두 식당들(소소야 & 금산식당..) [12] ..오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2.15 2241 0
109029 [프로이]나도 받았다 초콜렛. [10] Pro/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2.15 1361 0
109027 [七支刀™] 발렌타인데이따우 나랑은 상관없응께... [9] 七支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2.15 1087 0
109023 [Habib] 초콜렛 (가내수공업)공장;; [15] 하비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2.15 1908 0
109021 [치즈] 도민호피자 포테이토 & 도이치휠레 [10] 치즈(218.148) 09.02.15 1737 0
109020 어제 받은 초콜릿들 [10] parasitopia(211.47) 09.02.15 1311 0
109018 [제이] 어제 신촌 번개 후기! [스압] [13] J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2.15 2051 0
109017 [궁상] 지짐이의 노예.... [4] 궁상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2.15 1615 0
109015 발렌타인데이, 원래는 순대국밥이었는데... [3] autis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2.15 1314 0
109014 그 어느날에 먹었던 음식들!!.......(스압조심~!후덜덜하네요.) [7] ★에스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2.15 1812 0
109010 [아범네] 친구들이랑 굴찜.회무침.생태지리.술 [4] 훅끼(118.33) 09.02.14 1369 0
109008 이런 딸기 본적있음? [9] 1095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2.14 1515 0
109007 [쿡앤락] 전기밥솥 간단약식 ㅡ 난 초콜렛같은거 몰라~ [10] cook&roc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2.14 1540 0
109005 돼지 머리고기 그리고 순대 [14] 사보텐더(122.44) 09.02.14 2163 0
109004 [입갤고등어] 발렌타인데이에 우울해져서 요리를!! [9] 고등어08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2.14 1389 0
109003 [동해어부] 커피나무 [11] 동해어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2.14 1603 0
109001 돌돌 말은 김밥과 크레페(그리고 머리카락 자른 기념 인증-0-) [21] 먹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2.14 2200 0
109000 [록엠씨]LA갈비와 후식 둥지냉면 + Calloway Crossing [12] 록엠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2.14 2622 0
108999 [프로이]인천 도화동 풍전식당의 해장국 [11] Pro/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2.14 2239 0
108998 [A n a i s]오늘 북적댈것으로 예상되는 식당 한 곳. [25] A n a i 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2.14 2842 0
108997 [SunnyThePooh] 중국부페 ~ All you can EAT! [13] SunnyThePooh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2.14 2593 0
108996 [낚시꾼] 동네비행장에서 고베비프햄버거, 프랜치딥 등등 - >')))>< [22] 낚시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2.14 3523 0
108995 ♨감자국♨ 발렌타인대작전 초콜렛공장-_- + 산낙지볶음 + 기타등등 [29] ♨감자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2.14 2665 0
108994 빠스만들려다가 기름이 아까워지면 맛탕을 만들게 됩니다...ㅠ_ㅠ [7] Nitro(118.223) 09.02.14 1601 0
108993 촤클릿 만들었어염*^_^* [11] 허니레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2.14 1466 0
108992 [사라다] 큰 맘 먹고 데뷔? 특이한 돼지 보쌈과 한우 곱창 [15] 사라다(122.46) 09.02.14 2395 0
108991 [조방] 대구뽈찜 & 아구찜 [3] yoonsty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2.14 2496 0
108987 [극A형] 홍삼만들기 +졸음 방지 + 벙개 공지-!!잡설多 [24] [극A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2.13 1877 0
108986 Anais 횽,(누나) 제발 살려줘 [7] ㅋㅋㅋㅋ(125.128) 09.02.13 1145 0
108984 추억의 맛 [3] -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2.13 895 0
108981 솥뚜껑 삼겹살 [12] ㅋㅋㅋ(61.105) 09.02.13 2302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