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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대구 칠성시장, 단골식당의 돼지 불고기

Pro/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10.25 17:15:49
조회 5045 추천 0 댓글 17


 

내게 있어 대구 칠성시장은 추억이 많은곳이에요.

칠성시장에 아버지 친구분들이 많으셨어요. 어린시절 아버지따라 와서

시장통 골목 뛰어다니며 놀던 기억이 살포시 떠오르곤 하지요.

 

서울 종로에 광장시장이 있다면 대구는 칠성시장이 있어요.

저렴하고 맛있는 재래시장만의 먹거리들.

여기 대구 칠성시장에는 보리밥집인 영천집이나 포항집이 있구요

장어골목에서 만날수 있는 해산물, 싸고 맛있는 할매족발, 지금 소개할 단골식당 돼지불고기

그리고 닭곱창집, 곰탕집, 보문 칼국수등등.. 이 외에도 숨어있는 맛집들이 꽤 있어요.

그 비쥬얼로 따지자면 결코 광장시장에 뒤지지 않는 대구 재래시장의 간판올습죠.

 

일명 돼지골목이라 불리는 이 골목으로 진입하게되면

좌불백 우족발을 만날수 있지요.

좌측으로는 맛있게 굽히고 있는 돼지 불고기가

흩날리는 연기속에 불맛가득 싣고 손님을 유혹하는듯 하네요.

예전에는 꽤 많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은 함남, 단골 두군데 밖에 없어요.

우측과 함남, 단골식당 너머 좌측에는 보기만해도 넉넉한 맛과 양이 느껴지는

돼지 족발들이 한가득 펼쳐져 있지요.
살코기 가득한 大자 같은 양의 족발을 단돈 12,000원에 접수 할수 있어요.
자 이제 단골 식당 돼지 불고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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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리모델링 된다고 하더군요.

좀 더 깔끔한 모습으로 변모시킨다고 하네요.

이 굼터는 40년동안 이 자리 이 모습 그대로였는데

그 역사의 현장이 사라진다고도 생각할수 있겠네요.

물론 좀 꿉꿉해보이는 환경이 보는이에 따라 거부감도 들겠지만

전통이 있는 곳이라 그런지 내눈에는 이 기름 흔적이 되려 친근해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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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쇠에 막 굽혀 나온 불고기 한접시...

 

요즘은  참 좋은 화로구이집들이 많아요. 불고기, 갈비집 음식 고급스럽지요.

나 어릴적... 외식장소로 최고였던게 바로 중국집과 불고기집이었는데,

불고기집은 대부분 간장에 절인 돼지고기를 연탄에 초벌해서 철판에 익혀먹는 방식이었죠.

요즘 처럼 식당이 많지 않았어요. 동네에 한 두개 정도 있었지만 다 이런 방식의 불고기였어요.

지금은 다 사라지고 그나마 대구 교동쪽 대호식당, 국일불갈비, 극제불갈비등이 아직 남아있지요.

대호식당은 제 초딩시절 단골 외식장소였는데...외식 한번 하려면 시내까지 나와야 했습죠.

지금은 역사속에 사라졌지만 중앙극장 이나 국제(명보)극장에서 홍콩 무술 영화 한편 보고 나와서...

국제극장 불고기 골목안에 그 당시 즐비했던 식당들 찾아들어가 밥먹는게 참 행복한 코스였죠.

그시절 그 맛이 느껴지지 않은건..나이를 먹는 동안 고급스러워진 고기집들의 맛에 길들여지다보니

요즘 취향에 맞게 입맛이 변한게 분명한거 같습니다. 정말 어릴때는 최고의 고기집들이었다죠.

또 얘기가 길어지다보니 다른곳으로 흘러가는군요. 자, 마무리 할께요.

불고기에 우동을 섞어 파는 북성로포차가 유명해서 원조라 생각하는 분들 많겠지만

바로 연탄불에 구워 내놓는 이 직화구이는 북성로보다 칠성시장에서 10년 빨리 시작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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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불고기 가격은 작년대비 1,000원 올랐지만 소주가격은 2,000원 그대로네요.

하단 메뉴가 잘 안보이지만 센스있는 분들이시면 딱 보고 아실거에요.

당근 3,000원은 맥주값, 1,000원은 음료수값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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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불고기집의 그 맛이 느껴지는 간장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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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런데...

여기 단골식당에 오면 밥먹기를 꼭 추천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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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요 된장 때문이죠...깡장맛이 난다는 요 집된장이 말에요..

전 먹는 순간, 앗 우리 할매 된장이다..이런 생각을 했네요.

돌아가신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된장찌개맛이에요.

쿰쿰하게 짠 투박한 할매된장...그 향이 느껴지네요.

할머니댁에 갈때마다 쿰쿰한 메주에서 느껴지는 구린내가

온 집안에 진동을 하고, 그 냄세가 된장 찌개에 그대로 녹아들어 있었죠.
우리 할머니 된장을 너무 좋아하시고 잘 드시는 아버지와 달리 꼬맹이였던
나는 참 싫어했는데 요즘은 너무 그립고 또 그립고 그렇네요..

그 그리움을 여기서 추억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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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렇게 넉넉히 퍼넣어 비벼가지고 말이에요...

왼손에 깻잎 한장 올리구요, 젓가락으로 상추재래기 한장 살포시 집어 올려주고

된장밥 한숟갈, 돼지불고기 두어점 올린 후에 마늘을 된장 살짝 묻혀 같이 싸먹어 보세요.

우와 세상에, 난 정말 끝내주게 맛있게 먹었어요. 훌륭한 술안주였어요.

상추재래기에다 불고기를 간장소스에 살짝 찍어

젓가락으로 능력껏 돌돌 말아 싸서 먹는 맛도 참 좋거든요.

모쪼록 돼지불고기는 따뜻할 때 먹어야 맛있으니까 식기전에 먹는게 좋아요.

이날 같이 오신 일행분 중 한분께서는 이 점을 특히나 강조하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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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접시나 해치웠는지 몰라요...

칠성시장 마약 불고기에요.

 

고기질은 북성로보다 좋은듯한 느낌입니다. 비계는 다소 많은편에 속하구요..

달달한 간장맛에다 야들야들하게 씹히는 비계가 거부감은 없네요.

씹을때 스믈스믈 올라오는 불향이 그 풍미를 더해주었어요.

진짜 불맛이 제대로 느껴집니다. 밖에 굽는 과정을 보면 알겠지만

기름이 떨어짐으로 한치만큼이나 올라오는 센풀에 지나치지 않게

적당히 돌려주며 탄내를 만들어주고 있어요. 맛의 포인트겠죠?!

내 입맛에는 북성로보다 맛있게 먹었어요. 전체적으로 느꼈을때 말이에요.

앞에서 언급한바 있듯이 된장밥과 더불어 깻잎에 싸먹었을때 참 맛있어요.

고기 못지 않게 이 집의 된장찌개도 제겐 큰 매력이에요.

내게는 할매된장으로 자리 매김한 녀석이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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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석쇠에서 수만번 고기를 익혀내겠죠?

석쇠 포스가 아주 좋습니다. 일반 포장마차나 가정집에서 쓰는 석쇠랑 틀려요.

석쇠 장인이 직접 수작업으로 만든 것이라고 하더군요. 한정 수량이라고 들은듯 해요.

사장 아드님께 감사하게 선물로 주셔서 하나 받아왔어요.

인천에서 왔다니까...그리고 재래시장 먹거리에 많은 관심을 보이니까...

감사하게도 이런 귀한 선물을 덜컥 안겨주시네요. 귀하게 잘 쓸께요.

저렴한 가격에 달콤한 불맛을 제대로 느끼며 먹고 왔어요.

대구올때마다 가고 싶은 집이에요.

 

칠성시장은 가볼때가 꽤 많아요. 다음 고향 방문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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