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갑자기 메이커빵집에서 파는 깨찰빵이 땡기는거야
그 질긴 식감과 씹으면 씹을수록 달달한 맛이 생각나서
하나 사먹어 볼까 했는데
그거 하나 사기도 뭐하고 작년에 먹었던게 주먹보다 조금만한게 700원정도 하던걸로 기억해서
그냥 내가 만들어 봤어

대충 박스 뒤에 써있는데로 닭알 2마리 에 수돗물 140ml(사실 140ml 맞추기 귀찮아서 150ml로 계량)
준비하고 어떻게 만드나 봤더니
뭐 계란을 물에 풀고 주걱으로 서걱서걱 하라고 되있던데
웬지 빵만드는데 쿠키만드는것 같은 느낌이 들고
난 발효빵만 전문적으로(집에서만) 만든 사람인지라 손맛을 더하기위해 그냥 손으로 반죽했어

근데 이거 써있는데로 계량했는데 조금 질은건지 원래 이렇게 끈적한건지
반죽이 너무 손에 달라 붙더라..-_-
그냥 개무시하고 둥글게 만들고 오븐팬에 올릴려는 순간..

앗..!

오븐팬에 호일을 안깔았네..설거지하기 귀찮은데..
그래서 그냥 반죽묻은 손으로 덕지덕지 깔아주고
둥글게한 반죽 올리고 계란물을 발라야 하나 했는데 분무기로 물뿌리라네?
그냥 하라는데로 해줬고

180도 오븐에 35분간 구워줬어
난 "30~40분간 오븐에 굽는다" <-이렇게 애매한 시간써있으면 그냥 평균? 반으로 딱 잘라서
35분으로 해버려

우리 오븐이 불이 너무 쌔고 열기는 그냥 숭숭 빠져버리는 이상한 오븐인지라
밑바닥 타는걸 방지하기 오븐팬 한개 더 깔아주고 그위에 구웠는데도 밑바닥이 검게 타기 직전인 색깔이더라..
게다가 열기는 빠져나가다보니 노르스름해지기 시작하는 단계더라구..

내가 이 오븐땜에 이사오고 나서 발효빵 실패한게 3번이야..아까운 밀가루.. 망할 빌트인
분명 180도에 30분해도 겉만 타고 속은 설익고 150도에 50분해도 겉도 타고 익기는했는데 미디움 웰던 정도로 익더라구
그래서 해본게 오븐팬에 물붓고 그위에 받침대 올린후에 그위에 빵틀올리고
돌리니까 아주 제대로 익는거야..
쿠키 만들때도 보통 10분~15분 사이로 굽는데
2중 오븐팬 구조로 안하면 5분만 구워도 바닥이 타더라구..
그래서 그냥 노르스름하게 익는건 포기하고 (눈으로 보는건 포기)
그냥 맛이랑 잘익은것만 살리자 해서
2중 오븐팬 구조를 고집하고 있네

한번 빵이나 쿠키 만드는데 시간대로 해도 자꾸 바닥이 탄다고 생각하는횽들은 나처럼 2중오븐팬 구조로 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