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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글씨 벗는 사람들⑤] 한때 보이스피싱 가담..."죄책감 크지만 성장해서 갚겠다"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1.24 16: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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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법자인 나, 사회에서 필요로 할까 걱정이 앞서" "주방 보조로 일하며 주방일 배우기도 정신 없을 지경" "좀처럼 찾아오지 않는 기회...나에게 소중해"

24일 서울 교외에서 만나 출소자 A씨가 웃는 얼굴로 기자와 대화하고 있다./사진=김동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많이 후회하죠. 실패한 인생이라 생각했어요. '내가 다시 잘 할 수 있을까'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가득했어요"
A씨(20대)는 보이스피싱 전달책 역할을 한 혐의로 교도소에서 복역했다. 얼굴을 들기 힘든 과거를 지녔지만 지금은 서울 근교의 한 한정식 음식점에서 주방보조를 하고 있다. 수감생활이 끝나갈 때쯤엔 죄책감과 무기력함에 모두 놓고 싶었다고 한다. A씨는 "범법자인 나를 사회가 받아줄 것인가 하는 걱정이 컸다"고 말했다.

교도소에서 나오는 교정방송이 A씨의 눈길을 끌었다. 평소 요식업에 관심이 있어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에서 하는 직업 교육에 등록키로 했다. 출소 후 지난 2월부터 실습 교육을 받아 지난달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을 취득했다.

■20대 중반에 찾아온 갑작스런 시련
기자는 24일 서울 근교의 한 카페에서 A씨를 만났다. A씨는 주 6일 일하며 주방일을 배우는 중이다. 재료를 손질하고 음식에 쓰이는 주요 소스를 만든다. 여전히 일이 익숙치 않다. 주문이 밀리면 일의 우선순서를 정하기 쉽지 않다. 동선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도 버겁다. A씨는 "일이 어렵기는 하지만 싫지 않다"며 "매일매일 새로운 조리 노하우를 배우는데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A씨가 처음부터 나쁜 길로 빠져는 건 아니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배우 연습생 생활을 했지만 23살에 심장병이 찾아왔다. 수술 부작용으로 호흡이 고르지 못해 발음이 부정확해져 배우의 꿈을 포기하고 가출했다. 족발집과 호프집 등에서 2년간 아르바이트를 했다. A씨는 "별 다른 기술 없이 서빙 일을 전전하다 보니 쉽게 해고되기 일쑤였다"고 회상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한파가 찾아오자 A씨는 더 이상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었다. 취업이 어려우니 5~6개월 동안 하루에 한 끼만 먹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던 중 통장 대여만으로 사례금을 준다는 구인광고를 본 것이 화근이었다. 1회당 100만원. 처음엔 자신의 계좌가 보이스피싱에 이용될줄 몰랐다고 한다. A씨는 경찰에 체포된 후 자신이 이용당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A씨는 "당장 먹고사는 것이 급하다 보니 돈을 준다는 말에 혹했다. 나도 속았지만 그때문에 피해자가 발생했으니 얼굴 모르는 분들에게 미안하다"고 밝혔다.

■직업교육 통해 자신감 상승
A씨가 교육받은 서울동부지부는 집에서 지하철로 왕복 2시간이 걸리는 거리라고 한다. 그럼에도 A씨는 주 4일의 과정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들었다. 점심시간이 빠듯해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기 일쑤였다. 교육과는 별개로 한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주방일을 도왔다. 현장에서 폭 넓은 경험을 하고 싶어서다. A씨는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다시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저에게도 일자리가 생겼다는데 감사하고 의미있는 구성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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