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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매여승(妖魅女僧)

(121.135) 2009.12.13 22:40:15
조회 73 추천 0 댓글 2

 요매여승(妖魅女僧)
 

 

 

 

 

 

 

 

 

 


                            
∞∞∞

나리타(成田)모(某)가 탄장(炭藏:숯을 관리하는 직책)으로 봉직하고 있을 무렵, 숯을 납품하고 있는 자에게 뭔가 재미있는 이야기는 없는가 하고 물었더니, 기괴한 것을 본 적이 있다 하고 어떤 이야기를 해 주었다. 

금년 8월, 동료와 세명이 산에서 숯을 굽고 있으니까, 저녁 무렵에, 나이 스물둘, 셋정도 되는 어여쁜 여승이 한명 와서,

「저는 근처에 탕치(湯治:온천 치료)차 와 있습니다만, 오늘은 꽃을 좀 꺾으려고 산에 들어가서, 길을 잃고 난처해 있는 중에 날이저물어 버렸습니다. 여기서 하룻밤 묵고 갈 수는 없겠나요?」

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모두는 다같이 얼굴을 마주보고 좋다고 승낙했다. 

저녁과 차를 대접하고, 이윽고 잘 시간이 되어 오두막집의 한방에서 누웠다. 사내들이 제각기 여승 옆으로 가 몸을 비벼대니까, 여승은 승낙하는 몸짓을 하고 세명과 교접했다. 이튿날 아침에 여승에게 주먹밥을 주고 도중까지 바래다주며 가는 길을 자세히 설명도 해주었다.

그런데 놀라운 일로, 그 날의 저녁무렵 다시 또 그 여승이 나타나고, 또다시 길을 벗어나 온천마을로 갈 수 없어서 이쪽으로 왔다고 했다. 그날 밤도 묵게 해줄것을 간청하고 모두는 또 한방에서 얽혀서 잤다.

                                           img_44007_990801_0?1219211070.jpg

그 다음날도 그 다음 다음 날도, 여승은 찾아왔다. 한 사람이 이것은 괴이한 일이다. 호리(狐狸:늙은 여우나 너구리)의 소행이 아닐까 하고 두 사람에게 이야기 하니까, 정말 수상한 일이다 하고 모두가 끄덕였다.

다음 날 손도끼를 갈아서 준비하고, 여승이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으니, 과연 그 저녁무렵에도 나타났다. 여러가지 음탕한 이야기에 모두 재미있게 웃고 있었지만, 계획대로 세 사람이 밖에 잠시 나간 후에, 여승은 더욱 색기가 흐르는 화장을 하는 것이었다.

세 사람은 준비하고 있던 손도끼로 어깻죽지로부터 가슴까지 찍어 내리니까, 여승은 비명을 지르고 그대로 밖으로 뛰쳐나갔다.
핏자국을 더듬어 쫓아 가봤지만 밤이라 분간하기 어려워 그날 밤의 추적은 단념했다.

날이 밝고, 세 사람은 날이 선 도끼와 낫을 들고, 핏자국을 따라 십리정도 가보니, 나무가 울창하고 넝쿨이 얽혀있는 곳에서, 끙끙거리고 있는 소리가 들려 왔다. 저것이 그 요매(妖魅:요괴)가 틀림없다 하고 살펴보니까, 절벽 동굴앞에까지 이어져 있는 선혈이 보였다.

낫에 줄을 메달고 신음소리가 나는 동굴안으로 던져 넣기를 거듭하니까 손에 반응이 와서 끌어 당겨 내었더니, 동굴이 무너지는 듯한 괴성을 지르고 낫에 찍혀 나온것은, 3척이나 되는 무지하게 큰 두꺼비였다. 두꺼비는 상처 때문인지 말랐고, 사나워져 있었다. 

세명은 그것을 에워싸고 도끼와 낫으로 쳐 죽였다.

산에 있어보면 커다란 두꺼비를 가끔 보는 일이 있을 수 있으나, 그만한 거물은 지금도 들어보지 못하고 있다고 세 사람중의 나카무라(中村)가 말한 것을 나리타(成田)가 기록해 놓은 것이다.


                                                         곡지향(谷之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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