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석은 그저 강하고 빨라, 그 뿐이야. 그가 최강인 이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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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너네들이 먹이주니까 알렘빅 저거 신나서 념글 보낸다고 만들잖아 싯팔 이라고 생각하니까 존나 화나는데 다시 생각해보니까 알렘빅은 저거 한치의 위선도 없이 진심을 다해 만들고 있던 거잖아 저런 찜기에게는 나데나데가 필요한거겠지 하눈 생각에 이르니까 화가 가라앉았음 우하하 팡파레 날려주면서 나데나데해주는 너네들 진심 걍 착해빠졌구나........ - dc official App 작성자 : PSHR

녀석은 그저 강하고 빨라, 그 뿐이야. 그가 최강인 이유지.앱에서 작성

아니오아니오카

2024.07.04 04: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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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d998504b2f46cf523ed80e0359c706fbe7700c9db848566ee0b0375aa628fee9f251b7cd72c9ea74e7b2ed3bfdd490c104c8df8

언제나 한 발짝 앞서있다.

두 수 앞을 내다보면 그 앞에 있는 것은 무언가를 잘라내기 위해 날아오는 날카로운 검의 예기 뿐.

불합리하다.

부조리하다.

이제껏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무력함에 눈물이 흘러내린다.

속도에서 진다.

녀석을 공격하려고 했을 때는 이미 팔이 잘려나간 뒤다.

전술에서도 진다.

함정을 파 녀석을 묶어두려 했을 때는 모든 것을 예상했다는 듯 틈을 파고들어 역공한다.

힘에서도 진다.

무한하리라 느꼈던 체력이 기하급수적으로 빠져나감을 느낀다. 방어하기에도 급급하건만 녀석의 공격을 막아낼 재간도 없었다.

녀석의 강함이 증오스럽다.

녀석의 강함이 원망스럽다.

나의 약함이…

눈을 뜬다.

최강이라 여겼던 나의 몸은 갈기갈기 찢어져 사방에 흩어져 널부러져있었다.

겨우 인간 따위에 패배했다는 사실에 절망해버린다.

목숨만은 부지했지만 그것은 나 자신의 능력이 아닌 상대의 자비로서 비롯된 결과물이다.

이번에는 내가 졌다.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나는 겁 먹어버렸고, 실수했다.

지금은 내가 약하다.

그의 결정에 따를 수 밖에 없는 명백한 약자이다.

하지만 괜찮다.

살아만 있다면 언제든 다시 도전할 수 있어.

너의 승리가 영원할 것이라 생각하지마라.

난 언제고 다시 돌아와 너와 겨룰 것이고.

그 때에는 내가 이길 것이다.

자만하지 마라.

난 다시 돌아온다.

하지만.

넌 이제 이 세상에 없구나.

너와의 승부가 다시금 펼쳐질줄 알았던 것은 나의 이기심이었구나.

인간의 생이란 이리도 부질 없는가.

필멸을 품은 존재가 어찌 그리도 강했던 것인지.

나의 슬픔에 동조해줄 이도 없고.

이야기를 나눌 친우조차 없구나.

너는 강했다.

살아남은 내가 이겼지만.

그럼에도 너는 강했다.

나의 기억 속 너의 모습은 무적이었다.

지금의 나는 오직 기억 속 너의 모습에만 의지하여 성장해온 것이다.

지금의 나는 당시의 너로하여금 비롯되었다.

나의 친구.

나의 적.

나의 스승.

나의 아버지.

나를 이 자리에 있게 한 것은 오롯하게 너의 공이 크니.

이 자리에서 나의 영원한 패배를 시인할 수 밖에 없구나.

나의 승리가 곧 너의 승리이니.

저승에서라도 잘 보아라.

이 세상을 집어삼킬 거악을.

네가 키워낸 멸망의 불씨를.

너의 자비가 부질 없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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