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군번 상붕이인데, 일병 때까지 진짜 개어리버리 하고 업무도 잘 못하고 동대장도 나만 보면 한숨 쉬면서 대놓고 싫어했었음

나도 진짜 매일 죽고 싶었는데 상병 되자마자 선임 전역 하고 예비군 훈련도 재개 한다고 해서 아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스스로 바뀌려고 엄청 노력 했음

솔직히 그냥 안 혼나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던 것 같음 그래서 평소보다 훨씬 집중해서 주변을 잘 살피고 해야 할 것들 딱 정리해서 달력에 써놓으면서 근무 하고 꼼꼼하게 자료 같은 거 찾아보고 업무 하니까 동대장도 점점 나를 신뢰 하는 게 느껴졌음

이때부터 군생활에 재미를 좀 붙인 것 같았음 한 저렇게 2달 이상 근무 하니까 몸에 저런 습관이 아예 베이게 됐음 

상병 4호봉 쯤 달았을 땐 대대 에이스로 불리면서 모든 동대 상근병들이 하루에 1-2번씩 꼭 전화 와서 나한테 업무 물어볼 정도였고 동대장들 모였을 때도 내 얘기가 항상 나왔다고 전해들음

또 나 일병 때 많이 힘들고 선임도 날 거의 버리다 싶이해서 외로웠었는데 상근병들 모일 때 있으면 겉도는 것 같은 후임들 보면 무조건 먼저 다가가서 챙겨주고 그랬음

지금은 전역하고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데 어떤 업무를 해도 전부 꼼꼼하게 하고 주변을 살피면서 근무 중임

단순히 혼나고 싶지 않아서 했던 행동들이 인생에 있어서 좋은 습관으로 남게 될 줄은 몰랐네

각자 어떻게 하냐에 따라서 군생활이 바뀔 수도 있구나 라고 느꼈던 것 같음

후배님들 오늘도 나라 지켜줘서 항상 고마워요 주말 잘 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