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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 보광동 재개발지역 탐방
십몇년간... 한강 주변 도로를 달릴 때마다 개같은 빌라들이 언덕위에 그득그득 차있는 보광동의 혐오스러운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싫어했는지... 그런데 이곳이 상당히 오래전부터 주민들을 퇴거하고 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Igobart에서 보고 내가 서울에서 제일 싫어하는 곳이 멸망한 모습을 직접 보고자 한번 가봄 시작하자마자 본인이 제일 싫어하는 가파른 길이 나옴... 이미 퇴거를 마친 상태라서 돌아다니는 사람도 정말 적음 역시 개같은 오르막길 23년부터 퇴거를 시작했던듯 함 폐가마다 "몇일 이사갑니다" 라고 안내문이 붙어있었음 이곳저곳에 방치된 쓰레기들 기타 카세트테이프?? 이런게 왜 버려져있을까 진짜 어메이징한 킥라니들 이런 달동네까지 킥보드 타고 와서 버리고 가다니 좁고 이끼낀 계단길 딱히 퇴거해서 식물이 자란것처럼 보이진 않는다 원래 이랬던 거겠지. 쓰레기통이 된 골목 어째서인지 누군가가 플러그만 잔뜩 잘라서 버려놨다 뭘까... 아무도 길을 다니지 않는 보광동에는 털바퀴들이 창궐해있다 여기까지 먹이를 주러 오는 캣맘들이 있는지 이곳저곳에 고양이 밥그릇이 보인다. 어이가 없음 그냥. 버려진 냉장고 혐오스러운 빌라들. 무단투기금지는 쿨하게 무시 이거 귀멸의 칼날 장난감 아닌가? 항상 도로에서 언덕 꼭대기에 보이던 교회. 다행히 철거된다고 한다. 털바퀴 뿐만 아니라 까마귀들도 단체로 거리를 점령한 상태임. 이태원쪽으로 가면 갈수록 점점 사람들이 많아지고 분명히 퇴거했다고 스티커가 붙어있는 집에서 생활소음이 들리기 시작한다. 노숙자나 외국인들이 들어가서 살고있는 게 아닐까. 이태원스러운 그래피티. 목표지였던 이태원 이슬람 모스크. 여기는 철거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라마단때 빵 얻어먹던 추억이 있는 곳이라 다행임. 여기까지 오니 멀쩡한 모습의 보광동과 맛있는 이슬람 향신료 냄새도 나기 시작했다. 어쨌든 이곳도 빠른 시일에 철거되기만을 바란다. 아까랑은 다른 방향으로 퇴거가 끝난 보광동을 계속 구경했다. 보광동 한가운데에 있는 아파트는 이렇게 거대한 벽을 쌓고 주변과 완전히 단절된 느낌으로 우뚝 서 있었다. 보광동쪽 지하주차장은 아예 막아놓음. 개 거지같은 보광동도 보광동이지만 이렇게까지 주변환경과 단절되서 혼자서만 고상한 척 하는 아파트를 보니 또 이건 이것대로 보기 싫었다. 역시 인생만사 중용이 중요한 게 아닐까. 멀리서 굉장히 특이해보이는 건물이 보였다. 도대체 뭘까...하고 보고있으니 아... 강변도로 운전할때마다 보는 CASA 라고 적혀있는 정체불명의 건물 그거구나! 다른 각도에서 보니 전혀 몰랐다. 탐방을 끝나고 본 보광동의 전체적인 모습. 빠른 시일 내에 이 더러운 달동네를 후딱 밀어버리고 정리하길 바란다.
작성자 : 기신고래(진)고정닉
전세계적으로 몰락하는 경차 2편
- 관련게시물 : 오싹오싹 몰락하는 경차시장 https://m.dcinside.com/board/singlebungle1472/1486431 지난번에 경차가 몰락한다는 글 퍼와서 올렸는데 유럽에서 경차가 망한다니 뭔 개소리냐!! 니가 유럽 가봄?? 하면서 불타길래 세계 3대 모터쇼중 하나인 제네바 국제모터쇼에서 내놓은 공식 기사를 그냥 아예 긁어옴. 제목은 A-세그먼트(경차)와의 작별... 지난 몇십년간 경차는 자동차 보급에 크게 기여하고 젊은 세대의 자동차 시장 진입을 돕는등 자동차산업에 크게 도움을 줘왔지만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환경규제로 신차개발비용이 너무 상승해서 몇년사이에 수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A-세그먼트를 떠나겠다고 발표함. 그나마 이 차급에 남아서 전기차로 전환에 성공한 르노 5 일렉트릭이 있지만, 전기차로 전환하면서 무려 20000유로 (한화 3000만원) 이라는, 기존 내연기관 경차의 두배에 달하는 가격폭등이 발생해버림.. 다른 대부분의 유럽의 자동차 회사들도 사정이 다르지 않은데, 오펠은 Adam과 Karl을 단종시켰고 프랑스는 마지막으로 시트로엥 C1을 생산하며 버티던 푸조마저 경차를 포기하면서 공식적으로 수십년의 프랑스 경차 명맥이 아예 끊어져버림... 폭스바겐은 독일 최후의 경차인 업!을 생산하며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이미 14년이나 된 너무 오래 생산한 차라 생산지속가능성이 너무 어두움. 제네바 모터쇼는 이러한 경차 멸종이 수익성 부족이라고 답함. 날이 갈수록 CO2 배출규제는 심해지는 상황에서 경차는 윗체급의 하이브리드/전기차와의 경쟁에서 이길수가 없음. 개발비용 대비 이익에서 도저히 경쟁이 안됨. 마지막으로 산소호흡기를 달고있던게 유럽 경차의 대표주자였던 피아트 500이었으나, 심지어 이차는 전동화에 성공한 500e 버전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부족으로 인해 가격을 아예 대폭인상해 프리미엄으로 둔갑시킨뒤 생산을 감축시켜나가는 하는 전략을 취함 이 부분은 나도 읽으면서 와 글잘썼다 하고 감탄했던 부분인데 이른바 자동차 시장에도 일종의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임. 날이갈수록 강화되는 안전규제와 탄소배출규제로 신차개발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상승하니 자동차 제조사들도 돈이 안되는 서민용 내연기관 자동차 라인업은 갖다버리고 마진을 많이 남길수있는 고급 전기차로 선회하는게 트렌드가 되어버렸다는것. 실제로 신차가 가면 갈수록 소수의 사람만이 접근가능한 시장이 되어간다함. 대충 요약 1. 경차의 대륙 유럽에서도 경차는 이제 멸종을 향해 가는중. 2. 수익성 부족과 개발비용상승으로 유럽의 자동차 제조사들은 경차개발을 대부분 포기함. 3. 혹시 자동차 시장에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는게 아닐까 걱정스럽다. 4. 미래엔 자동차가 다시 부유층만의 전유물이 될 수도.
작성자 : ㅇㅇ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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